총학, 지원금 부족해 대동제 안정적 운영 어려워
총학, 지원금 부족해 대동제 안정적 운영 어려워
  • 이정민 기자, 김수현 기자
  • 승인 2019.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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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모션 수입이 교비 지원의 두 배 가량, 작년 지원 대비 600만원 증액 요구

19일 총학생회(총학)가 학생처에 교비지원금 2000만 원을 요구했다. 이는 작년 대동제의 교비지원금보다 약 600만 원 증가한 액수다. 학생처가 이를 거절하자 총학은 요구사항을 관철하기 위해 학생문화관 총학생회실에서 진행하던 일상복지사업을 지난달 17일~19일 학생처로 이전해 진행했다. 2교시부터 6교시까지 각 교시 당 3~5명의 총학 집행부원들이 학생처 사무실 내부 회의 테이블에서 3일간 사업을 이어갔다.

총학이 작년보다 많은 양의 교비를 지원받으려는 이유는 대동제 프로모션 사업의 불안정성 때문이다. 대동제 프로모션 사업이란 대동제 때 외부 업체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한다는 계약을 맺은 후, 그 수입으로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프로모션 사업은 대동제 며칠 전에 갑자기 계약이 성사되거나 취소되는 등 변동가능성이 높다. 한은서 부총학생회장은 “대동제가 많은 예산을 요하는 행사임에 불구하고 학교가 절반도 지원해주지 않기 때문에 상당 부분의 예산을 프로모션 기업에 의지하고 있다”며 “보다 안정적으로 대동제를 진행하기 위해 학생처에 추가 예산을 요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작년 대동제 프로모션 사업의 경우, 계약 직전의 기업이 미투(#MeToo) 운동을 조롱했다는 논란이 불거져 취소됐다. 따라서 당시 총학은 처음 예상했던 약 3000만 원의 프로모션 수입보다 1750만 원 줄어든 1550만 원을 지원받았다. 급하게 예산을 줄였지만, 약 600만 원의 적자가 생겼고 이는 총학 집행부의 장학금으로 충당했다. 김정한경 전 부총학생회장은 “기업들이 계약할 것처럼 굴다가 갑자기 발을 빼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대동제 운영비용을 프로모션 사업에 의지하기에는 매우 불안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학생처는 총학이 요구하는 금액을 추가로 지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지난 2월 학생처 예산이 확정돼 그 쓰임이 이미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학생처가 지급하는 대동제 교비지원금의 대상은 영산 줄다리기, 천막 설치, 테이블, 의자, 무대·음향 설치 등이다. 총학이 요구하는 약 600만 원의 금액을 추가 지원하려면 학생처에 속하는 학생 지원 사업에 사용되는 학생 지원금을 전용해야 한다. 다른 사업에 쓰일 예산을 축제에 써야한다는 뜻이다.

한편 교비지원금 증액 외에도 총학은 우천 시 실내 부스를 설치할 공간과 야시장 진행 협조를 요구했다. 작년 대동제 기간 내내 폭우가 쏟아져 당시 총학이 실내 간이 부스를 설치했지만, 미흡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따라서 올해는 충분한 실내부스 공간을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학교는 ECC 극장과 ECC 이삼봉홀, 대강당을 허용했다.

신혜주(소비·17)씨는 “총학이 작년 총학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려 노력하는 모습은 이해하나 작년보다 약 600만 원이나 많은 금액을 요구하는 것은 학교 입장에서도 무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며 “하지만 학교도 학생들이 즐길 수 있는 대동제를 위해 최대한 지원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총학은 점거 이후 학생처로부터 100만 원의 교비를 추가 지원받았다고 발표했다. 이에 학생처는 “부스에 대한 금액은 학생처에서 지원해왔기 때문에 작년보다 부스 수가 늘어 추가 지원한 것”이라며 “총학의 자보나 일상복지사업의 사무실 이전으로 인해 태도를 바꿨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은서 부총은 “교비지원 관련해 계속 요구하고 있지만 학교 측에서는 편성된 예산 내에서 조정해야 해 100만원 밖에 추가할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대동제 운영을 위한 금액이 턱없이 부족한 것은 매년 발생하는 일이기에 올해가 아니더라도 요구사항들을 제대로 이행할 수 있도록 요구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