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 역사상 최초의 학교-학생 정기 협의체(정기 협의체)가 구성된다. 학교 측에서 1년 내 세 차례의 정기적인 협의를 약속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정기 협의체는 작년에 진행된 협의체 ‘인사이드 이화’에서 해결되지 않은 요구안을 포함해 제51대 총학생회(총학) 인에이블(Enable)이 새롭게 제기한 요구안을 다룰 예정이다.

정기 협의체는 3월26일~27일 치러진 학생 총투표의 안건 ‘학교-학생 정기 협의체 구성’이 약 96.1%의 찬성률로 통과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후 총학은 4월29일 정기 협의체 구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과 일정을 총학 홈페이지(blog.naver.com/enable2019)에 발표했다.

정기 협의체는 올해 세 차례 진행될 예정이다. 총학 측은 정기 협의체 일정에 대해 “1차 협의체는 5월 말~6월 초, 2차 협의체는 7월~8월, 3차 협의체는 9월~10월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1차 협의체에는 의제 관련 부처별 팀장 및 실무진과 협의체 참가단이 참여한다. 협의체 참가단은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구성된다. 의제별 협의체 인원에 대해 총학 측은 “각 의제 협의체마다 참여 인원은 다를 예정이며 구체적인 참여 명단은 추후 확정될 예정”이라고 답했다. 2차 협의체에는 의제 관련 부처 처장단도 함께 참가해 요구를 지속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총학은 이번 정기 협의체에 ‘이화인 1000인 협의체 슈퍼바이저’를 구성해 더 많은 학생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화인 1000인 협의체 슈퍼바이저’는 협의체 참가단과 모니터링단으로 나뉜다. ‘슈퍼바이저 협의체 참가단’에 소속된 학생들은 의제별 협의체 중 하나의 협의체에 직접 참여하고 학교와 협상할 수 있다. 협의체 참가단은 의제별로 자료조사를 하고 요구안을 세분화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슈퍼바이저 모니터링단’은 협의체를 통해 약속받은 사항들이 제대로 이행될 수 있도록 감시하는 학생 자치 기구다. 모니터링단은 협의체에서 약속받은 사항들이 잘 집행되고 있는지 감시하기 위해 공문을 검토하고 현장을 조사할 계획이다. 모바일로 협의체와 학생을 직접 연결하는 플랫폼도 만들어졌다. 카카오톡 아이디 ‘이화인 1000인 협의체 슈퍼바이저’와 플러스친구를 맺으면 메시지를 통해 협의체 진행 상황을 보고받을 수 있다.

정기 협의체는 ▲대외이미지·고시 ▲민주·재정 ▲생활·환경 ▲수업권 ▲인권 협의체로 나뉜다. 의제는 2월에 치러진 이화인 대상 설문 조사 결과에 따라 선정됐다. 민주·재정 협의체는 등록금 인하와 장학금 확충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2월에 진행된 설문 조사에 따르면 학생들은 민주·재정 관련 요구안 중 장학금 규모 확대(363건), 등록금 인하 요구(316건)가 가장 시급하다고 답했다.

수업권 협의체는 수강 신청 개선과 채플 수업 개선에 중점을 두고 논의할 예정이다. 수강 신청 개선 사안에는 사전 수요조사 및 전임교사 확충, 채플 수업 개선 사안에는 이수 학기 축소, 학점 부여, 지각 인정 등이 포함된다. 대외이미지·고시 협의체는 대외이미지 개선과 고시반 지원에 중점을 두고 논의할 예정이다. 생활·환경 협의체는 캠퍼스 종합 안전 대책 마련과 관광객 쿼터제에 대해, 인권 협의체는 성폭력 가해 교수 징계 절차에 학생 참여가 보장될 수 있도록 논의할 예정이다.

총학이 주관한 3월 설문 조사 결과, 학생들은 요구안 선정에 전반적으로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응답자 1121명 중 922명이 총투표 안건과 핵심 요구안에 만족 혹은 매우 만족한다고 답했다. 그렇게 생각한 이유로 ‘그동안 학생들이 필요하다고 얘기해왔던 사항들을 적극적으로 반영했다고 생각한다’, ‘요구 분야가 많겠지만 핵심을 간추린 것이 더 확실하게 와 닿는다’는 의견이 있었다. 이외에도 학생들은 ‘진행 과정을 보다 더 많이 선전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총학 측은 “단순히 ‘약속’만으로 끝나는 협의가 아니라 정기협의체를 통해 실질적으로 이화인의 요구안이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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