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대학이 도입한 IPP형 일·학습병행제 ··· 본교 시행 여부는?
타 대학이 도입한 IPP형 일·학습병행제 ··· 본교 시행 여부는?
  • 곽태은 기자, 양예지 기자
  • 승인 2019.05.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타대 성과 좋고, 기업도 IPP형 일·학습병행제 반겨 ··· 본교는 인턴에 주력하겠다는 입장
그래픽=김혜연 기자 kimhy859@ewhain.net
그래픽=김혜연 기자 kimhy859@ewhain.net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15~29세의 청년 실업자 수는 47만 3천명으로, 청년 경제활동인구 중 10.8%를 차지한다. 잠재 경제활동인구를 포함한 청년 체감 실업률은 25.1%로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갱신했다.

이러한 청년 취업난 해소를 위해 2015년부터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4년제 대학교를 대상으로 추진한 사업이 있다. ‘장기 현장 실습(IPP·Industry Professional Practice)형 일·학습병행제’ 사업이다.

IPP형 일·학습병행제는 대학교 학업 학기와 기업의 현장 훈련을 병행하는 기업 연계형 장기 현장 실습 제도다. 본 사업의 지원을 통해 대학교 3, 4학년 학생들은 학점 인정을 받는 동시에 전공 분야 기업에서 약 4~10개월 동안 체계적인 현장 훈련을 받을 수 있다.

최근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단과대학(단대)이 기존의 이공계 및 상경계열에서 인문사회 및 예체능 계열까지 확대됐다.

작년 기준 IPP형 일·학습병행제를 도입한 대학은 서울 소재 대학인 건국대, 동국대, 숙명여대를 포함한 38개 대학이다. 본교는 산학협력단과 인재개발원(인개원)이 2016년 IPP형 일·학습병행제 도입을 준비했으나, 사업의 내용과 목적이 본교의 현황과 맞지 않아 신청을 하지 못했다.

사회과학대학(사회대) ㄱ교수는 지난 4월 인개원 측에 IPP형 일·학습병행제 도입 여부에 대해 문의했다. ㄱ교수는 “참여 대학이 사업을 추진하면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어 본교에서도 적극적으로 검토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로레알코리아(L’Oreal Korea) 인사부 김민선(경영·07년졸)씨는 “인사직의 관점에서 인턴을 해보지 않은 사람과 해본 사람은 차이가 있기 때문에 본인이 원하는 분야에 맞는 인턴 경험을 한 번씩 해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학생들에게 인턴십 기회를 넓혀준다는 점에서 본 사업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IPP형 일·학습병행제 도입한 타대 성과는

IPP형 일·학습병행제를 도입한 타 대학은 기업에서 실무 경험을 쌓으며 취업 역량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학생들의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기업채용 과정에서 요구하는 업무 역량을 인턴 경험을 통해 쌓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2016년부터 본 사업을 진행 중인 동국대가 2018년 1학기에 실시한 참여 학생 실태 조사에 따르면 ‘취업 경쟁력 강화’가 장기 현장 실습 참여 목적의 1순위로 꼽혔다. 동국대 IPP 사업단 관계자는 “2017년 시행한 졸업생 대상 설문 결과, 취업에 도움이 된 비교과 프로그램 중 현장 실습이 1위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2015년 여자대학 최초로 IPP형 일·학습병행제를 도입한 숙명여대는 현재 36개 학부 41개 전공이 참여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362개 기업에서 713명의 학생이 장기 현장 실습을 이수했다. 숙명여대 IPP 사업단 관계자는 “작년 장기 현장 실습의 경우, 프로그램을 참여한 졸업자의 취업률이 83%”라며 “학생들의 취업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2016년부터 2기 대학으로 선정돼 4년 차 운영 중인 건국대는 2018년 장기 현장 실습에 참여한 학생의 87%가 취업한 것으로 보고됐다. 건국대 IPP 사업단 관계자는 “IPP형 일·학습병행제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를 매 학기 실시하는데, 5점 만점 중 평균 약 4점 정도”라며 “현장 실습에 참여한 학생은 참여하지 않은 학생들보다 취업률이 높다”고 말했다.

중소기업 측도 본 사업을 통해 정부 지원금을 받아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인재를 뽑는 우수 인재를 미리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IPP형 일·학습병행제에 참여한 모 중소기업의 인사팀 ㄴ부장은 “기업과 연관된 전공을 공부한 학생이 학교 추천을 통해 들어오기 때문에 회사 차원에서는 이득”이라며 “IPP형 일·학습병행제는 일단 한 번 걸러져 오기 때문에 일반 인턴을 채용하는 과정에 비해 시간적 비용이 덜 든다”고 말했다. 또 ㄴ부장은 “인턴 월급을 학교나 정부에서 지원해줘 기업의 비용 부담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그는 “두 학생의 업무 능력에 큰 차이가 없다면, 본 사업에 참여해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학생을 우선적으로 채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IPP형 일·학습병행제에 대한 본교의 입장은

사회대 ㄱ교수는 “IPP형 일·학습병행제는 기업과 학생이 모두 이득을 볼 수 있는 사업”이라며 “기업 입장에서는 정부 지원금을 받고 들어오는 인턴 학생을 선호할 것이고, 학생 입장에서도 실무 경험을 쌓으며 스펙과 학점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ㄱ교수는 “학교가 사업 이름을 바꿔 도입해 추진하는 것도 학교의 위상을 지키면서 취업률도 높이는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처 산학협력단 관계자는 “2016년 당시 사업 참여 대상인 이공계 및 상경계열 단대에서 장기 현장 실습 제도에 참여할 수 있는 기업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정규 교과 과정 운영의 변경 사항이 기존 학제 운영과 맞지 않아 결론적으로 신청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산학협력단과 인개원은 재작년 9월 공고된 IPP형 일·학습병행제 사업도 2016년 당시와 같은 사업 요강의 기본 사항이라 신청이 어렵다는 결정을 내렸다.

한편 인개원은 기존에 진행 중인 산학 협력 현장 실습 제도에 주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인개원 조일현 원장은 “IPP를 검토해 본 적 없다”며 “기존 인턴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의 양과 질을 모두 향상시키는 일에 주력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또 조 원장은 “IPP 일·학습병행제는 학생들의 요구에 따라 수용할 수 있다”면서 “IPP를 도입할 경우 학생들이 기업에서 안전하게 일을 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관리가 우선 되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