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74호 2791부에서 1578호 4820부까지

따뜻한 시선, 다정한 관심, 그리고 꾸준한 구독. 이 모든 것을 보내주신 독자분들 덕분에 지난 상반기 동안 이대학보 배포 부수가 2000부 이상 증가하게 됐습니다.

배포 부수란 말 그대로 학보가 얼마나 사람들에게 읽혔는지를 확인하는 지표입니다. 학보가 이번 학기 얼마나 ‘잘 팔렸는지’를 보여주는 직접적인 수치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보통 발행주간 금요일 오후 각 배포대의 잔여 신문 높이를 측정해 계산하며, 한 분기에 한 번씩 확인하게 됩니다. 그리고 저는 바로 오늘, 본교 미디어 센터로부터 1학기 이대학보 상반기 배포 부수 자료를 받았습니다.

지난 상반기 이대학보 배포 부수는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리며 증가했습니다. 1574호 2791부에서 시작해, 3925부, 4080부, 4130부, 그리고 지난 1578호의 4820부까지. 단번에 훌쩍 뛰어오른 기간도 없었지만, 같은 위치에 멈춘 채 제자리걸음 한 기간 또한 없었습니다. 이대학보가 점차 많은 독자들에게 읽힌다는 사실은 더 없이 기쁜 일입니다.

이처럼 배포 부수 현황을 확인하고 하반기 발행을 시작하니 이전보다 많은 분들이 학보에 관심 가져주신 것에 감사하면서도 한편으론 어깨가 무거워집니다. 누구에게도 읽히지 못한 채 그대로 회수되는 잔여 신문 역시 여전히 전체 부수의 삼분의 일로 많은 양이지만, 이에 섭섭하다기보다 앞으로 해결해야 될 과제라는 생각입니다.

상반기 배포 부수 결과는 반길만한 것이지만, 문득 현재 이대학보는 충분히 긴장하고 있는 상태인지 되돌아보게 되기도 합니다. 일주일 내내 제작 일정과 마감에 쫓기며 움직이다 보면 바쁜 일정에 때로는 독자들의 목소리도 잊고 펜을 들곤 하기 때문입니다. 언젠가 학보가 느슨하게 풀어진 것을 느끼실 때면 hakbo@ewha.ac.kr로 메일을 보내시거나 이대학보사 편집국 02-3277-4541로 전화하셔서 따끔한 비판을 해 주세요. 귀기울여 경청하겠습니다.

또한 하반기에는 학보가 더 많은 독자분들을 만나볼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인 홍보 활동도 진행합니다. 특히 이번 하반기부터는 배포 부수 증가를 기념하기 위해 학내에 위치한 이대학보 배포대를 재정비하고 그 수를 늘리려 합니다. 평소 학보를 읽지 않던 학생들의 눈길을 끌 수 있도록 배포대를 윤색할 계획도 있습니다. 수업하러 가면서, 혹은 수업이 끝나고 집으로 가면서 배포대 근처를 오고 갈 때 가까운 발걸음으로 살펴봐주세요.

앞으로 이대학보가 8000부 보다 더 많은 부수를 찍으며 이화여자대학교와 오래도록 함께할 수 있는 언론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대학보가 이화 내 그늘이 드리운 곳에 촛불을 들고 달려가 희미한 빛을 밝히고, 울고 있는 이화인의 옆에 서서 손수건을 건네주고, 잘못 지어진 매듭을 푸는 언론이었으면 합니다.

2019년 1578호 기준, 일주일 동안 이대학보를 읽은 독자는 4820명. 조금만 더 관심을 보태주세요. 더 많은 이화인들에게 자랑스러운 언론이 될 수 있게끔 열심히 취재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애정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