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축제에서 대박난 아이템으로 가맹사업까지 … 카페코지 우지연 대표의 이야기

카페코지 대표 우지연씨 이화선 기자 lskdjfg41902@ewhain.net
카페코지 대표 우지연씨 이화선 기자 lskdjfg41902@ewhain.net

베트남에서는 코코넛 스무디 위에 에스프레소 원액을 부은 달달한 커피를 맛볼 수 있다. 베트남 여행 중 만난 이 커피에 반해 학교 축제에서 400잔 이상을 만들어 팔고, 이후 카페 창업을 시작해 지금은 가맹 사업까지 하고 있는 24살 대학생이 있다. ‘카페코지’(Cafe COZY) 대표 우지연(경영·16)씨의 이야기다. 본지는 카페에 대한 열정만큼이나 웃음이 많던 우 대표를 만났다.

베트남식 커피를 파는 카페 카페코지는 2017년 7월 이화여대길 52번가에 1호점을 열었다. 카페명은 가게의 대표 메뉴인 코코넛 커피 스무디와 자신의 이름을 조합해 짓게 됐다. 그는 현재 직영점인 이대점을 비롯해 신촌 박스퀘어와 여의도에 가맹점을 운영 중이다. 

우 대표는 본격적인 취업 준비 전, 하고 싶은 일을 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하게 됐다. 카페 창업을 하며 커피를 처음 배웠다. 창업 역시 처음이어서 준비해야 할 게 산더미였다. “창업 준비 기간엔 정말 바빴어요. 오전에는 서류 작업하고 점심에는 발품 팔러 다니고, 저녁에는 바리스타 수업을 듣고 새벽까지 연습하고요.” 그는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베트남 현지 커피의 맛을 최대한 구현하면서도 한국인 입맛에 맞는 코코넛 커피 스무디를 만들 수 있게 됐다.

대학교 2학년, 어린 나이에 창업을 시작했기에 초반엔 가족들도 걱정했다. “이전과는 새로운 길을 간다고 생각하셔서 부모님 반대가 심했어요. 창업 운영을 공부하고 제 능력을 보여드리면서 지금은 반대가 많이 줄었죠.” 대학생으로서 창업에 필요한 자금 역시 고민이었다. 최소한의 비용으로 창업을 시작해야 했기에, 우 대표는 기계와 인테리어도 도매시장에서 가격을 하나하나 비교하며 발품을 팔았다.

경영학 전공 공부는 우 대표가 실제 가게를 경영하는 데 도움이 됐다. 경영학 과목 중 특히 세무처리와 관련한 회계 전공 지식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세무사의 업무를 우 대표가 한 번 더 확인해 볼 수 있었고, 확인 과정에서 세금을 100만원 가량 줄인 적도 있었다.

우 대표는 수업과 사업을 병행하는 것을 카페 경영 중 가장 힘든 일로 꼽았다. 사업 시작 후 첫 1년은 휴학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학교를 다니면서 동시에 카페 운영을 했다. 수업 도중 원두를 갑자기 바꿔야 하거나, 수도가 터지거나, 알바생이 안 오는 긴급 상황이 생기기도 했다. “가게에 급한 일이 생기면 수업 중간에 나가야 할 때도 있었는데, 같이 수업 듣는 학생들에게 방해가 되는 것 같아 미안했어요.”

카페코지는 우 대표에게 단순 창업 이상의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우 대표는 아침에 일어나면서부터 잠자기 전까지 카페 일을 생각한다. “어느 분야에 대해 계속 생각하는 게 제게 좋은 습관이 된 것 같아요. 끊임없이 사고하면서 새로운 자아를 찾았죠.”

우 대표는 창업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일단 뛰어들어 보라”고 조언했다. “안 해도 아무 일 안 일어나지만, 해도 별 일이 안 일어나더라고요. 만약 실패하더라도 잃은 돈은 다시 취업이나 알바를 통해서 메꾸면 되니까요.(웃음) 조그맣게 시작해보는 것도 너무 좋은 도전이고, 그 자체만으로도 가치있는 일이에요.”

그에게는 목표가 있다. 가까운 목표로는 직영점 인테리어를 개선하고, 가맹사업 체계를 탄탄히 해 점주들과 상생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요리를 전문적으로 배우고 경험을 쌓아, 최종적으로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눈과 기획 능력을 지니고자 한다.

“음료가 맛있는 가게가 되고 싶어요. 외적으론 볼품없어도 음료를 맛보고 손님들이 정말 맛있다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되기 위해 저도 항상 노력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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