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27일, 학내 에너지 사용 현황을 점검하다

5일(금)은 식목일로 산림녹화를 독려하고 환경의식을 고취하는 날이다. 본교는 2017년 '서울 그린캠퍼스 에너지 절약 경진대회'에서 32개 대학 중 최우수 평가를 받았을 만큼 환경보존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 식목일을 맞아 본지는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화석 에너지 사용을 줄이기 위해 본교에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점검했다.

E-House(이하우스)에는 2016년 옥상과 도로 주변에 태양광 발전기, 지하에 지열 발전기가 설치돼 지속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날씨에 따라 발전 실적이 다르지만 태양광 발전기의 기본 설비 용량은 450kW다. 이는 4인 가족 기준으로 약 40가구가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관리처 안전팀은 한국전기안전공사를 통해 3년마다 태양광 발전기와 지열 발전기 정기 검사를 실시한다. 이 외에도 내려간 차단기 때문에 발전량 데이터가 수집되지 않는 등 간헐적 문제가 생길 때 재조사를 통해 개선점을 찾아 관리하고 있다.

관리처 안전팀 에너지 담당 김재욱 과장은 “발전기는 예년 수준으로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며 “이는 전력 감축에 직접적인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에너지원에 관심을 갖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고자 관리처 안전팀은 전기 담당자와 냉난방 시설 관리 담당자 등 10명 내외 전문가가 모인 ‘에너지 관리 T/F(Task Force, 특정 목적을 중심으로 모인 전문가 집단)’를 구성해 모든 건물에서 쓰는 전기, 가스 등의 에너지에 대한 사안을 논의한다. 

외부 기관과의 협업도 이뤄졌다. 2017년 한국전력공사와 1년 단위의 MOU(Memorandum Of Understanding)를 체결해 캠퍼스 에너지 감축을 위한 컨설팅을 받았다. 컨설팅 결과를 기반으로 바로 개선 가능한 부분은 검토 후 적용했고 비용이 드는 부분은 다른 방식의 개선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 과장은 “에너지를 특히 많이 쓰는 건물에 대한 컨설팅을 받았다”며 “전기 요금 단가가 계절별, 시간별로 다른데 이에 한국전력공사가 어떤 시간에 어떤 장비를 사용하는 것이 좋은지 제안해 적용 중”이라고 밝혔다.

강의실 에너지 절약을 위한 활동도 진행된다. 교육혁신센터 강의실지원센터는 2014년부터 강의실지킴이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강의실 기자재(마이크, PC, 프로젝터) 작동을 확인하고 조명을 관리한다. 강의실지원센터 담당자는 “전력 소모가 큰 기자재 전원관리를 추가적으로 한다”며 “프로젝터와 PC는 시스템을 이용해 자정이 되면 종료되도록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과장은 “본교 변전실(변압기, 차단기, 보안기기 등이 설치된 방)의 원격 감시를 통해 실시간 에너지 사용량을 관리하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전력 사용 감축을 위한 예산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에너지 절약을 위해 개선해야 할 점이 있다. 박석순 교수(환경공학과)는 “냉난방, 조명, 실험실 장비 등에서 에너지 낭비가 심하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건물을 에너지 절약형으로 개보수하고 학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실내 공기, 소음, 전자파 등을 종합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전했다.

박찬혁 교수(환경공학과)는 “친환경 에너지 생산은 기술성과 경제성이 확보되지 않아 상용화까지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셔틀버스에 전기차 또는 수소, 바이오 연료를 사용하는 친환경 자동차를 도입하고 교내 식당과 기숙사의 폐기물을 에너지화해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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