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캠퍼스에서 수업을 듣고 학점을 얻을 수 있는 제도가 있다. 바로 국내 대학 학점교류제도(학점교류)다. 본교에서 열리는 강의를 듣는 일반적인 학점 취득 방법과 달리 타대 캠퍼스의 분위기와 수업을 경험할 수 있다는 장점에 학점교류는 매년 신입생들의 단골 질문이기도 하다.

본교는 현재 서강대, 서울대, 연세대, 한국외대 4개의 대학과 정규학기 학점교류를 실시하고 있다. 계절학기에는 서울대 외 11개 대학과 학점을 교류할 수 있다. 취득 가능한 학점은 학기당 6학점 이하로, 일반 선택 교과목 학점으로 인정된다. 서강대, 연세대에서 이수한 학점은 평균평점 산정에 포함하지만, 그 외 대학에서 이수한 학점은 평균평점 산정에 포함하지 않는다.

이번 학기에는 29명의 재학생이 31개 학점교류 과목을 수강 신청했다. 가장 많이 가는 학교는 연세대며 다음으로는 서울대, 서강대다. 각각 신청한 과목도 <역사인류학>, <한국영화의이해>부터 <검도>까지 각양각색이다.

학점교류를 경험한 학생들은 이화인에게 이를 추천했다. 연세대의 <대학합창>을 수강한 지예은(사교·15)씨는 “처음 혼자만 타대 학생이라는 생각에 어색하게 행동했는데 교수와 조교가 자대생과 타대생을 동등하게 대해줘 수업 적응하는 게 어렵지는 않았다”며 “타대 학식도 먹고 도서관도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연세대의 <시쓰기>를 수강하고 있는 이정현(디자인·18)씨는 “평소 생각하는 대학교 국어국문과의 문학 작법 수업이라 만족하고 있다”며 “서로의 시를 읽어보며 토론한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 페이스북(facebook.com) 페이지 ‘연대/이대/홍대/서강대 대신 전해드립니다’와 그룹 ‘국내대학 학점교류 정보 나눔 모임’에서 정보를 얻었다”며 “이동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만큼 신중하게 수업을 결정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연세대의 <매스컴과현대사회>를 수강한 김서형(커미·16)씨는 “고등학교 동창들과 대학 수업을 같이 듣고 내 전공을 다른 학교에서는 어떻게 가르치는지 궁금해 학점교류를 신청했다”며 “남들이 흔히 하지 않는 특별하고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은 저학년 학생들에게 특히 추천한다”고 말했다. 가까운 대학이라도 쉬는 시간 이동하기에는 멀게 느껴지니 하루에 수업을 몰아서 듣거나 수업 전후로 공강을 만드는 등의 노하우를 설명했다.

학점교류를 하기 위해서는 타대와 본교 양측에 수강 신청을 해야 하므로 타대의 수강 신청 시스템을 유의하라는 조언도 있었다. 변지영(심리·18)씨는 “본교에서는 학점교류가 승인됐지만, 연세대의 ‘마일리지 베팅’ 수강 신청 제도로 신청에 실패해 수업을 듣지 못했다”며 “고학번, 이수 학점이 많은 사람, 신청 학점이 많은 사람 순으로 수강 신청을 할 수 있어 인기 강좌면 실패할 경우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본교에 특화된 수업이나 캠퍼스 분위기를 경험해보고 싶어 타대에서 본교로 학점교류를 오는 학생들도 여럿이다. 이번 학기에는 12명의 학생이 본교 학점교류를 신청했다. 교무처 학적팀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K-MOOC)를 가장 많이 신청하며 <여성학>도 꾸준히 듣는다고 말했다.

<K-MOOC:빅데이터의세계,원리와응용>과 <캠퍼스CEO특강>을 들은 연세대 이채린(정외·16)씨는 “<캠퍼스CEO특강> 수업에서 격주로 명사 초청 강연을 여는 것을 보고 학생 창업에 많은 관심과 지원이 많은 학교라고 느꼈다”며 “수업뿐 아니라 학교에서 개최하는 다양한 국제 행사와 학생들의 전시를 직접 볼 기회가 많아 만족스러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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