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옥경 학생처장

첫 총장 직선제 이후 두번째 보직 발령이 이뤄졌다. 올해 2, 3월 본교 10개 부서 처장이 취임했다. 본지는 새로운 출발선에 선 각 부서 처장을 4주에 걸쳐 인터뷰한다. 이번 주는 백옥경 학생처장, 홍기석 총무처장의 인터뷰를 싣는다.

백옥경 학생처장황보현 기자 bohyunhwang@ewhain.net
백옥경 학생처장 황보현 기자 bohyunhwang@ewhain.net

2007년 사학과 교수로 본교에 부임했다. 2010년 8월부터 2014년 7월까지 이화사학연구소장으로 일했으며 2014년부터 약 2년간 한국문화연구원 부원장직을, 2015년부터 약 2년간은 인문과학대학 부학장직을 역임했다. 지난 2월 학생처장으로 부임해 2021년 1월까지 학생처를 이끌 예정이다. 교외 활동으로는 2016년 10월부터 현재까지 한국여성사학회 부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지난 1월부터는 한국사상사학회 부회장 겸 편집위원장직을 맡고 있다.

 

-상반기 운영 계획에 총학생회와 협의체 구성이 있다. 관련된 구체적 사안이 있나

협의체는 2년 전부터 진행됐다. 현재 총학생회(총학) 대표단과 중앙행정기관의 실무자들이 모여 학생들의 요구안에 대해 논의하고 개선을 도출하는 기구로 자리매김했다. 진행 과정에서 학생들은 학교 시스템을 이해할 수 있었고, 학교와 상호 신뢰를 쌓을 수 있었다. 총투표 시행 이후 결과에 따라 협의체를 구성하고 요구 사항을 제안할 것이다. 총학의 요구사항은 굉장히 다양하다. 학생처에는 장학금, 학생 복지시설 확충 등을 주로 요구한다. 총학에서 지속해서 요청하는 부분을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검토하며 결론을 도출해 갈 예정이다.

 

-2015년 폐지된 ‘우수Ⅱ장학금’(가계 소득과 관계없이 3.75학점이 넘으면 받는 장학금) 부활에 대한 학생들의 요구가 많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성적우수 장학금은 전 세계적으로 폐지되고 있다. 꼭 필요한 사람에게 장학금이 주어져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 때문이다. 국내 대학도 그런 추세에 부응해 복지 장학금은 확대되는 반면, 성적우수 장학금은 축소되는 모습을 보인다. 타대 성적 장학금 사례를 보면 고려대는 전면 폐지했고, 서강대도 폐지된 걸로 알고 있다. 반면 본교는 복지 장학금을 확충하면서도 우수Ⅱ장학금을 제외한 다른 성적 장학금은 대부분 유지하고 있다. 현재 복지장학금 제도로는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로 등록금을 내기 힘든 학생들을 위한 옴부즈만장학금, 등록금 외의 생활비도 지원하는 이화플러스장학금 등이 있다. 우수 신입생 장학금을 확충했다는 점도 타대와 구별되는 점이다.

덧붙여 성적 장학금의 주요 목적은 면학 분위기 조성이나 학업 성취도를 높이기 위함이다. 이화의 경우 학생들의 역량 강화와 비전 실현을 위한 장학금을 신설해 마찬가지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단과대학 특성화장학금, 전공 리더십장학금 그리고 이화미래설계장학금 등이 그 예다. 또 봉사와 멘토링에 관심 있는 학생들, 교환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1인당 평균 장학금 지급액이 서울 주요 대학에서 최상위인 점은 높이 평가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학생상담센터 프로그램의 수요와 이용 현황은 어떻게 되나

지난해 학생상담센터 이용 현황은 연 4만6127명으로 집계됐고, 4.5점 이상(5점 만점)의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상담전문가와 1:1 형태로 진행하는 개인 상담은 8360회 실시됐고, 집단 상담의 경우 23개 집단에서 1171명이 166회에 걸쳐 참여했다. 개인 및 집단 심리검사도 학생들의 인기가 높아 4048명이 참여했고, 신·편입생을 위한 적응지원 특강과 검사해석 워크숍은 1506명이 이용했다. 본교 학생상담센터는 오랜 역사를 갖고 있고, 외부 평가도 우수한 기관이다.

 

-임기 동안의 목표가 있다면

학생처 업무를 통해 다양한 학생들을 만나고, 많은 소식을 듣는다. 안타까운 점은 상호 이해나 배려, 존중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따라서 본교에 모두를 존중하는 공동체 의식과 문화가 정착되는 데 기여하고 싶다.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그들이 나와 차이가 있음을 인정하는 것은 인간관계에서 매우 중요하다. 이화인들이 그런 ‘다름’과 ‘다양성’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상대를 배려한다면 아름다운 이화 공동체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 이화는 지금까지 그런 전통을 이어 왔기 때문에 앞으로도 그 전통을 이어갔으면 한다. 아직은 구상 단계이기 때문에 어떻게 학생처 정책으로 구현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는 남아 있다. 실제 프로그램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 인력, 경제적 지원이 필요하겠지만, 본교 구성원이 적극적으로 성원하고 협력해 준다면 매우 기쁠 것이다.

 

-백옥경 학생처장에게 이화의 ‘학생’이란

사실 이화의 학생들을 한마디로 규정하기는 어렵다. 개인적으로는 후배기도 하고, 학생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모든 것을 떠나서 이들은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이화의 ‘희망’이다. 어떻게 보면 진부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학생들의 잠재력을 믿는다. 그리고 학생들 본인도 그렇게 믿었으면 한다. 가르치는 사람에게 학생의 성장을 보는 것만큼 큰 즐거움은 없다. 이화의 학생들은 늘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만큼 많은 역량을 갖고 있다. 이화인들이 마음껏 탐구하고, 사색하고, 고뇌하고, 즐기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면 이는 나에게 큰 즐거움일 것이다. 학생처장으로서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많은 프로그램을 지원해 나가겠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