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만점 생협 굿즈, 그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나오나
인기만점 생협 굿즈, 그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나오나
  • 이재윤 기자, 정다현 기자
  • 승인 2019.0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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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학기 한 번씩 기념품점에 방문해서 기념품을 구매하는데 매년 핫한 아이템이 업데이트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구경하는 재미가 있어요.” 강시원(간호학 전공 석사과정)씨는 본교 생활협동조합(생협)에서 판매되는 기념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안해정(간호학 전공 석사과정)씨 역시 “학교에서 나오는 기념품임에도 학교 교표가 크게 부각 되지 않아 예쁘다”며 학교 기념품을 칭찬했다. 실제로 생협 전체 매출액에서 기념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4년 약 15%에서 2018년 약 24%로 약 9% 증가했다. 이렇듯 재학생들에게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학교 기념품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본지는 그 제작 과정에 대해 알아봤다.

22일 오전11시 ECC 이화 기념품점에서 굿즈를 구경하는 학생들황보현 기자 bohyunhwang@ewhain.net
22일 오전11시 ECC 이화 기념품점에서 굿즈를 구경하는 학생들
황보현 기자 bohyunhwang@ewhain.net

기념품은 주 1회 회의를 거쳐 제작된다. 회의에서는 생협 디자이너, 본교생 등에게 얻은 아이디어 중 제작에 들어갈 만한 것을 선정하고 디자인 패턴, 색상, 재질 등을 논의한다. 회의를 통해 샘플을 만들고 수정하는 과정이 충분히 반복되면 납품이 시작된다. 신제품 하나가 만들어지기까지 짧게는 몇 주, 길게는 몇 달이 걸린다.

“아무래도 20대 초반 학생들에게 인기 있을 것 같은 부분들을 고려하게 되죠.” 생협 소속 전가원 디자이너는 기념품 제작 시 소비자의 연령층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답했다. 기념품의 주소비자층은 재학생과 동문. 그중에서도 큰 부분을 차지하는 소비자층은 재학생이다. 전씨는 주로 포털 사이트나 SNS에서 트렌드 검색과 조사를 통해 아이디어를 얻는다. 이렇게 다양한 경로로 아이디어를 얻은 뒤엔 기념품을 디자인 한다.

전씨는 작년 기념품 제품 중 학사복 모양을 본뜬 강아지 망토를 가장 마음에 드는 상품으로 뽑았다. 그는 “강아지 망토를 만들면 사람들이 좋아하겠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인기가 많았다”며 “인스타그램(Instagram) 계정에 상품을 올렸더니 인기 상품을 소개하는 유명 인스타그램 계정에 소개됐다”고 말했다. 이후 실제로 본교 졸업생이 아닌 이가 온라인으로 망토를 주문하기도 했다.

전씨는 “내가 디자인한 기념품을 학생들이 사용하는 것을 보면 뿌듯하다”며 “특히 인스타그램에 홍보를 많이 하는데, 아이템을 소개하는 게시물에 좋은 댓글이 달릴 때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생활협동조합의 스테디셀러인 ‘돼장 곰돌이’와 ‘곰돌인형키링’황보현 기자 bohyunhwang@ewhain.net
생활협동조합의 스테디셀러인 ‘돼장 곰돌이’와 ‘곰돌인형키링’
황보현 기자 bohyunhwang@ewhain.net

재학생들이 제시하는 아이디어 또한 학교 기념품을 제작하는 원동력이 된다. 학기 초 가장 많이 판매되는 상품 중 하나인 가방의 배꽃무늬 패턴은 재학생들의 선호도 조사를 통해 선정됐다. 선호도 조사는 각 생협 매장에 디자인된 여러 패턴을 걸어두고 스티커를 붙이는 현장투표방식으로 진행됐다. 학교 교표가 부착된 야구잠바를 입은 곰돌이 인형의 캐릭터 역시 여러 동물 캐릭터 중 학생들의 선호도 조사를 통해 선정된 경우다.

재학생들의 의견이 수용되는 경로는 선호도 조사뿐만이 아니다. 공식적으로 개최되는 디자인 아이디어 공모전에 공모를 하거나 생협 측에 직접 상품 제작을 의뢰하는 방식으로 기념품이 제작되기도 한다. 생협 상임이사 박씨는 “졸업생 중 창업을 했거나 디자인 실무를 보는 사람이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경우도 있다”며 “재학생 중에서도 창업을 해 생협과 콜라보 제품을 만들고자 하는 경우가 간혹 있다”고 설명했다.

홀로그램 키링은 학생의 아이디어가 적극적으로 반영된 대표적인 사례다. 이 키링은 재학생이 직접 가지고 온 완제품을 납품한 경우다. 또한 현재 판매중인 수첩, 포스트잇 홀더 등의 앞면에 그려진 건물 그림은 김지윤(경영·17년졸)씨가 그린 것이다. 김씨는 “취미로 그렸던 것을 그림으로만 두기 아깝다고 생각해 생협에 먼저 기념품을 함께 만들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의 건물 도안은 수첩 외에도 작년 ECC 설립 10주년을 기념한 파일로 만들어 지기도 했다.

이처럼 최근 2~3년 사이 학생들이 직접 제안한 아이디어가 기념품으로 제작된 경우가 많다. 박씨는 “그만큼 학생들이 기념품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생협 기념품 수익은 학교에 환원된다”며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생협에 제안하거나 적극적으로 공유해 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