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방문학생, ‘뉴스로그’로 답하다
독일 방문학생, ‘뉴스로그’로 답하다
  • 김서영(커미·15)
  • 승인 2019.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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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간의 셀프리포팅, 일상 속 새로움을 전하다

“독일 마부르크에서 김서영입니다.”

이 말을 정확히 100번 하고 나니 한국이다. 방문학생으로 독일에서 보낸 6개월은 나에게 꼭 필요한 시간이었다. 비워냈기에 채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미래에 대한 불안함으로 도망쳐 닿은 독일에서 진짜 ‘나’를 찾아 돌아왔다.

독일에서의 6개월은 ‘뉴스로그(Newslog)’ 없이 설명할 수 없다. 스스로 독일 셀프특파원이라 칭하며 뉴스를 취재해 리포트로 만들었다. 비록 이어폰과 셀카봉에 의지해 촬영했지만 현장의 생생함을 담는 순간, 기자가 되고 싶다는 확신과 정면으로 마주할 수 있었다.

유럽 여행지에서도 뉴스의 끈은 놓지 않았다. 프랑스 파리 노란 조끼 시위에서 생애 처음 최루탄을 맞았다. 런던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브렉시트(Brexit) 반대 시위를 목격하기도 했다. 하필 아일랜드로 떠나는 날 프랑크푸르트 국제공항이 파업에 돌입해 급히 다른 공항으로 향해야 했다. 이쯤 되니 뉴스가 나를 따라오는지, 내가 뉴스를 따라가는지 알 수 없을 정도였다. 그때마다 취재해 기사를 쓰고, 촬영해 리포트를 만들었다. 즐기기 위해 떠난 여행이 일이 됐지만 뉴스를 만나게 돼 신났다.

‘익숙함 속 새로움’을 전하는 게 뉴스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독일에선 당연하지만 우리에겐 신선한 것들을 보도한 리포트에 애착이 간다. 독일에는 터키 음식인 되너가 넘쳐난다. 번화가에는 5개 가게 사이 거리가 평균 50m도 되지 않을 정도다. 이런 풍경의 이유는 독일의 인구비율에 있었다. 우리가 독일에 광부와 간호사를 보낼 때, 터키 역시 노동자들을 수출했다. 1973년 오일쇼크로 대부분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떠났지만 터키 노동자들은 독일에 남아 정착하게 된 것이다. 되너를 팔며 타지에서 살아남았을 터키 노동자들의 애환이 느껴졌다.

우리나라의 사회 문제를 독일의 시각으로 풀어낸 리포트도 있다. 최근 우리 생활에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온 것은 ‘플라스틱 컵 규제’이다. 출국 전 신촌 카페를 사전취재했는데, 카페 내 머그컵 사용이 잘 지켜지지 않았다. 반면 독일은 플라스틱 규제책인 판트(Pfand) 제도로 유명하다. 이는 플라스틱 제품에 이미 보증금을 포함해 판매하고 이를 반환할 때 돈을 돌려받도록 하는 일종의 유인책이다. 독일은 이처럼 플라스틱에 엄격한 모습을 보이지만 이외 쓰레기에는 취약한 모습을 보인다. 기숙사 단지에서 음식물과 일반 쓰레기를 섞어버리는 것이 가장 충격적이었다. 기숙사 쓰레기통을 직접 살펴보며 판트에 치중한 독일 재활용 정책의 허점을 지적한 기획 리포트를 완성할 수 있었다.

독일을 떠나기 이틀 전, 중앙역 호스텔에서 뉴스로그 시청자를 만났다. 독일 방문학생 준비를 하면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나의 6개월이 누군가의 6개월에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니 벅찬 마음이 들었다. 마지막 뉴스로그 리포트에서 한 가지 약속을 했다. ‘시청자들에게 꼭 필요한 뉴스를 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자.’ 독일 방문학생 경험은 다시 나를 채워가는 데 밑거름이 돼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