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화의 교정 곳곳에서는 예비 졸업생들의 졸업 앨범 촬영이 한창이다.

촬영 현장 옆을 지나던 두 이화인이 말했다.

“졸업 앨범 촬영용 메이크업 샵에 가면 입술 색, 볼터치, 심지어는 눈썹 올리는 각도까지 똑같이 메이크업 해준대. 사진 촬영하면서 보면 내 옆에 선 친구나 나나 다 똑같은 얼굴이라더라” “개성 없이 그게 뭐야” “그래도 단 한권인 앨범인데 뽀샤시하게 나오려면 분칠 해야지. 안그래?” 대학 졸업앨범은 평생에 한 권 뿐이지만 그 속에 나와 같은 모습을 한 ‘나’는 여럿이다.

마치 공장에서 갓 복제한 인형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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