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통합선발생의 43.7%, 자연대·경영대에 전공 진입
정시통합선발생의 43.7%, 자연대·경영대에 전공 진입
  • 김수현 기자, 김지연 기자
  • 승인 2019.03.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그래픽=이화미디어센터 조채린 조교
그래픽=이화미디어센터 조채린 조교

재작년 최초로 실시된 계열별 통합선발제도의 정시통합선발생(통합선발생)들이 올해 3월 각자 원하는 전공에 진입했다. 통합선발생은 기존의 수능 전형 정시모집 학부별 선발 방식을 탈피해 계열을 통합한 방식으로 선발됐으며, 입학 후 1년간 원하는 전공을 탐색해 1학년 말 주전공을 고를 수 있다. 이들은 인문과학대학(인문대), 자연과학대학(자연대), 엘텍공과대학(공대)을 비롯한 7개의 단과대학(단대), 41개의 전공 중 한 곳을 선택한다.

호크마교양대학(호크마대)에서 제공한 ‘2018 정시모집 통합선발생의 전공 진입 결과’ 자료에 따르면 전체 359명의 통합선발생 중 88명이 자연대를 선택했다. 이는 의과대학, 사범대학 등 통합선발생 진입이 불가능한 단대를 제외한 7개의 단대 중 가장 많은 진입 인원이다. 이외 ▲경영대학(경영대) 69명 ▲공대 68명 ▲사회과학대학 61명 ▲스크랜튼대학 45명 ▲신산업융합대학 17명 순으로 진입 인원이 많았다. 가장 적은 진입 인원을 기록한 단대는 인문대로, 11명이 선택했다.

가장 많은 인원이 진입한 전공은 경영학부다. 69명의 통합선발생이 진입했다. 다음으로는 ▲화학·나노과학과 50명 ▲뇌인지과학과 33명 ▲생명과학과 22명 ▲컴퓨터공학과 20명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커미) 19명 순으로 진입 인원이 많았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호크마대는 통합선발생들이 특정 몇 개의 전공에 몰릴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걱정한 만큼의 전공 쏠림 현상은 없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고등학교 때 문과였던 학생들이 이과 전공을 선택하는 등 교차 진입한 예는 자유롭게 전공을 탐색할 기회를 제공해 융합인재를 육성한다는 호크마대의 취지에 부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본 제도가 자유로운 전공 탐색을 보장해주지 않았다는 의견도 있다. 올해 커미에 진입한 통합선발생 윤교명(커미·18)씨는 “1년 동안 자유롭게 전공탐색을 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학과 커리큘럼을 따라가기 위해선 사실상 학기 초부터 진입할 전공을 정해놓고 그 과의 필수 강의를 들어야 했다”며 “전공을 급하게 결정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고 말했다. 통합선발생 이유진(커미·18)씨는 “전공과목을 들으며 성향, 흥미 등을 깊게 생각하는 과정 자체가 진로 탐색에 도움이 됐지만 가이드라인 부재 등 여러 문제가 있었다”며 “전공을 탐색하다가 진로가 바뀐 경우 어떻게 다시 커리큘럼을 진행해야 하는지 호크마대가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예상보다 특정 학과를 선호하는 현상이 극명하지 않다는 해석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많은 통합선발생이 진입한 학과의 학생들은 우려를 드러냈다. 경영학부를 복수전공 중인 현지인(사회·17)씨는 “경영학부는 수요가 많아 주전공생들도 원하는 수업을 듣지 못하고, 우선 수강 신청을 못하는 복수전공생들도 수강 신청을 어려워하는 경향이 있다”며 “다른 단대보다 통합선발생들이 눈에 띄게 많이 들어온다던데 분반 문제, 공간 문제 등 걱정되는 게 많다”고 전했다.

올해 경영학부에 진입한 통합선발생 박정현(경영·18)씨는 “필수교양의 경우 경영학부 분반이 아니더라도 다른 분반에서 수업을 듣는 것이 가능했는데, 경영학부 전공 수업은 수강 신청 자체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에 김정권 경영대학장은 올해 처음 통합선발생들의 전공 선택이 이뤄졌기에 이번 선택에서 보인 추세만으로 장기적인 대책을 세우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그는 “조심스러운 예측이지만 경영학을 부·복수전공하려는 학생 수가 감소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전공 수업 전체 수요는 장기적으로는 비슷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현재 상황으로는 주전공생 증가에 따라 자연스럽게 경영학부 교수들의 학생 지도 부담과 직원들의 행정 지원 업무 부담이 증가할 것이므로 이를 완화할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학장은 “전공생 증가에 따라 예상되는 공간 부족 문제는 학생회와 함께 이화∙신세계관의 효율적인 공간 활용을 다방면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경영학 전공 수업 수강 신청의 어려움은 공간 문제의 영향도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경영대 건물의 증축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