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아이비리그가 있다면 한국에는 YES리그가 있다’ 신촌 지역 3개 대학인 우리 학교·연세대·서강대는 질 높은 교육 여건을 마련하고자 이번 학기부터 ‘YES리그’라는 학점교류제를 시행하고 있다.

시행한 지 2달이 지난 지금, 과연 신촌에서는 한국형 아이비리그가 형성되고 있는지 짚어본다.

현재 우리 학교 학생 중 연세대 개설 과목을 수강하는 인원은 155명·서강대 개설 과목을 수강하는 인원은 8명이다.

한편 우리 학교 강의를 수강하는 학생은 연세대 6명·서강대 3명으로 총 9명 밖에 되지 않는다.

학점교류 시행 전 관심을 끌었던 것과 달리 현재 참여 인원은 세 학교 통틀어 200명도 채 안된다.

수업 자체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는 대체로 높은 편이다.

연세대 고관평(법학·4)씨는 “우리 학교에 없는 다양한 학문을 접할 수 있고 각 대학 고유의 학풍을 직접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번 중간 고사에서 각 학교별 시험 기간·시간 등이 달라 혼란이 우려됐던 것과는 달리 시험 시간 조정이 효율적으로 이뤄져 학생들이 피해를 입는 일은 없었다.

그러나 홍보 부족·적은 과목 수·각기 다른 학사 일정 등은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다.

현재 학점교류제 운영에 있어 가장 큰 문제는 홍보 부족이다.

이화인 25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60.8%인 84명 정도가 개강 전 학점교류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다른 대학 사정도 이와 비슷하다.

연세대 임태형(건축공학·4)씨는 “홍보가 부족해 학점교류의 시행조차 모르는 학생이 많다”고 말해 각 학교마다 소속 학생을 대상으로 한 적극적 홍보가 요구된다.

또 세 학교의 수업 시간이 우리 학교 75분, 연세대 50분, 서강대 75분·50분 혼합형으로 각각 달라 발생하는 문제도 있다.

이영지(사체·4)씨는 “수업 시작 시간이 다르고 이동 거리가 멀어 쉬는 시간 15분 동안 다른 학교까지 가려면 뛰어야만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많은 학생들이 수업 시간 조정을 위해 다른 학교에서 듣는 강의의 앞 뒤로 공강을 두고 있다.

적은 과목 수가 학생들의 선택 폭을 좁힌다는 불만도 제기된다.

현재 각 학교에서 개설된 과목은 우리 학교의 ‘특수 교육의 이해’ 를 제외하면 모두 교양 과목이다.

그러나 이런 교양 과목의 종류와 개수는 ‘각 학교에 없는 과목만 개방한다’는 처음 협의 사항에 따른 것으로 제한적인 상황이다.

시행 초읽기에 들어간 학점교류제는 현재 여러 면에서 미흡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대학 간 교류를 통해 각자의 특성을 키우고 다른 대학의 장점을 자기 것으로 편입시켜 발전하려는 시도는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세 학교는 행정적인 미숙을 보완, 적극적 홍보를 바탕으로 지금의 학점교류제를 한층 더 성숙한 제도로 만들어야 하며 학생 또한 관심을 갖고 참여의 폭을 넓혀야 할 것이다.

YES리그가 형식적인 수업의 ‘교환’이 아닌 실질적인 인적 자원을 ‘양성’하기 위한 제도로 기능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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