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공기질 기준은 존재, 학교 측 아직 대안 없어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강타했다.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은 4일 오후8시 기준 초미세먼지(PM 2.5) 140, 미세먼지(PM 10) 190이 넘는 수치를 기록했다. 조예은(컴공·17)씨는 “미세먼지가 ‘나쁨’인 날 환기를 하면 실내 공기가 더 안 좋아질까 걱정돼 창문을 닫아놓고 있다 보니 기숙사 공기가 답답했다”고 전했다. 1만5000명이 하루하루를 보내는 본교 캠퍼스는 미세먼지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알아봤다.

 

△박물관 제외 실내 공기질 측정값 전무

현재 교내 대부분 강의실은 공기질 점검이 이뤄지고 있지 않다. 본교 건물 중 수업 공간이 아닌 이화100주년박물관(박물관)만이 학교에서 관리하는 다중이용시설로 지정돼 매년 공기질을 점검받는다. 다중이용시설은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시설로, 박물관과 아트하우스 모모가 이에 속한다.

대학은 학교보건법에 따라 오염 공기, 휘발성 유기화합물, 세균, 먼지 등을 예방하고 관리해야 한다. 학교 건물 안에서의 실내공기질 유지 기준은 초미세먼지 35㎍/㎥, 미세먼지 100㎍/㎥, 이산화탄소 1000ppm, 포름알데히드 100㎍/㎥, 총부유세균 800CFU/㎥으로 공시돼 있다. 이 네 가지 기준은 모든 교실에 적용되나, 본교는 이 중 한 가지 물질도 점검하고 있지 않다.

관리처 안전팀 이희진 팀장은 “현재 대기 오염과 관련해 학교 측에서 준비하고 있는 방안은 없다”며 “먼지 저감 장치 설치를 계획한다면 예산을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오염 상황이 계속되거나 고등교육 시설 관련 정부 지침이 내려오면 중앙 부처가 모여 대책 회의를 하거나 설비를 구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환기 시설은 관리 , 공기청정기는 공용 공간 위주 

이지이 교수(환경공학과)는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경우 공기청정기 등 먼지 저감 설비 사용과 적절한 환기를 병행하는 것이 대안이라고 말한다.

본교의 경우 모든 건물에서 기계식 혹은 자연 환기가 이뤄진다. ECC, 중앙도서관(중도) 등 13개 건물은 기계식 환기 설비로 외부 공기를 순환시키며, 필터를 통해 간단한 먼지 제거가 이뤄진다. 학생문화관 등 노후화된 건물은 자연 환기 방식으로, 창문을 통해 환기가 이뤄진다. 

공기 정화 장치의 경우 일부 열람실, 고시실 등 여러 학생이 이용하는 공간에 설치돼 있다. 중도 1층 열람실에는 공기청정기와 공기 정화 살균기 등이 설치돼 있다. 공학관의 경우 아산공학관 B101호, 신공학관 공학도서관 자유열람실에 공기청정기가 설치돼 있다. 교육관은 임용고시실, 행정고시실, 교수학습자료센터에, 이화·신세계관은 로비, 경영대 도서관, 공인회계사반에 설치돼 있다. 이 밖의 대부분 강의실에는 공기 정화 장치가 없다.

한편, 일부 단과대학은 대학 차원에서 공기 정화 시설을 늘리려고 계획 중이다. 엘텍공과대학 행정실은 학생회의 요청으로 열람실 및 강의실에 공기청정기 추가 설치를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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