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대학병원 모델 구현 위한 초석 다지기에 주력

지난 7일 첫 진료를 개시한 이대서울병원의 편욱범 병원장 우아현 기자 wah97@ewhain.net
지난 7일 첫 진료를 개시한 이대서울병원의 편욱범 병원장 우아현 기자 wah97@ewhain.net

2004 의과대학 부속 목동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부임

2019 대한고혈압학회 차기 이사장 취임

 

2월1일 초대 이대서울병원장으로 편욱범 교수(의학과)가 임명됐다. 이대서울병원(서울병원)은 작년 11월에 완공돼 2월7일부터 진료를 시작했다. 편욱범 서울병원장은 “병원은 의사, 간호사, 행정 직원들이 환자를 가족으로 생각하며 열심히 치료해주는 곳”이라며 “말보단 행동으로 보일 수 있도록 마음의 준비를 하고 환자 한 명 한 명을 맞이하겠다”고 말했다.

본지는 진료를 시작한 지 약 일주일 후인 2월13일 서울병원 병원장실에서 편욱범 서울병원장을 만났다.

 

-이번에 서울병원장으로 위임됐다. 병원장에게 필요한 자질이 있다면

제일 중요한 것은 구성원을 중재하는 일이다. 그 과정에서 구성원의 이야기를 듣고 설득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특히 병원장이라면 여러 과 간의 이해를 끊임없이 확인하고 조절해야 한다. 대화나 소통을 통해 구성원이 일을 잘할 수 있게끔 돕는 것이 진정한 리더십이라고 생각한다.

 

-병원 목표인미래의 대학병원 모델을 구현 구체적인 실현방법은

최근 전공의 환경 개선을 위한 전공의법도 시행되면서 많은 병원이 혼란스러워하는데, 서울병원은 전공의가 없다. 전공의 없이 대학교수와 입원전담전문 간호사, 기사, 행정 직원 등이 병원을 운영한다. 전공의에게 과도하게 주어졌던 일들이 다른 구성원들에게 분담된 것이다. 전공의 없이 구성원들이 협력하는 새로운 틀을 만들었기에 새로운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환자를 진료할 때도 인턴, 전공의, 그리고 교수 순으로 진료하는 과정이 아니다. 서울병원은 진료와 관련해 교수에게 바로 연락이 되기 때문에 의사 결정이 빠를 수밖에 없다. 또한 다른 과와 협진할 일이 생기면 해당 과 교수님께 바로 연락하니 이상적인 진료가 가능하다. 

 

-국내 최초로 스마트 수술실을 도입했다. 자세하게 설명하자면

과거엔 환자 한 명을 수술할 때 4~5명 정도의 의료진이 필요했다. 또 수술할 부위가 잘 보이도록 많은 부분을 절개해야 했다. 이 방식으로는 흉터도 많이 남고 환자는 장기 입원해야 한다. 내시경을 이용해도 수술 부위가 잘 보이지 않아 수술하기가 불편했다. 스마트 수술실에서는 이런 불편함을 줄일 수 있다. 로봇이 설치돼있어 버튼만 누르면 자동으로 수술이 세팅된다. 의사가 굳이 자세를 바꾸지 않아도 로봇을 조절해 시야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 

 

-1인실, 3인실의 기준 병실 수익성은 장담할 있는지

기준 병실을 3인실로 만들었기에 타 병원과 비교하면 어느 정도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3인실이라고 5~6인실 병실 비용을 받지는 않는다. 5~6인실과 얼마 차이가 안 나긴 하지만 3인실에 합당한 비용을 청구한다. 남는 병실이 없어 어쩔 수 없이 비싼 1~2인실을 이용하는 것보단 의료보험 적용이 되는 3인실을 이용하는 것이 환자에게 더 합리적이다. 또한, 미국처럼 우리나라 병원도 궁극적으로 전 병실 1인실이 될 것이다. 1인실의 장점은 감염 위험을 줄여 환자 안전성을 높인다는 것이다. 이러한 의료 환경의 변화에 서울병원이 발 빠르게 대처했다고 생각한다.

편 병원장은 환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병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진은 이대서울병원 2층에 위치한 서울병원 아트큐브(Art Cube)의 오픈 장면. 우아현 기자 wah97@ewhain.net
편 병원장은 환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병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진은 이대서울병원 2층에 위치한 서울병원 아트큐브(Art Cube)의 오픈 장면. 우아현 기자 wah97@ewhain.net

-기존의 하얗고 딱딱한 느낌의 병원 디자인과 다른데 이유는

병원이 지역주민과 환자, 보호자에게 으스스한 공간이 아니라 친근하게 다가가는 공간이었으면 했다. 이를 위해 미술 전시,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구상 중이다. 접근이 쉬워지면 환자가 더욱 편하게 병을 진단하러 올 수 있어 질병을 조기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대목동병원(목동병원) 다른 점은 무엇인가

목동병원은 여성 질환, 소아질환을 주로 다루고 서울병원은 그 외 중요 질환에 집중한다. 양 병원이 서로 다른 분야에 더 집중하되, 잘 협력해 시너지를 낼 수 있게 할 것이다. 

 

-2017 목동병원에서 신생아 사망 사건이 발생해 논란된 있다. 같은 이대병원이란 이유로 부정적 인식이 생길 있을 같은데, 대응책이 있는지

그 사건을 통해 우리나라 전체 의료계가 반성하고 더 좋은 의료 시스템을 만들게 됐다고 생각한다. 이대병원에서 발생했기에 어떻게 보면 나도 당사자다. 하지만 이후 감염의 위험성에 더욱 신경 쓰고 있고, 그만큼 발전하고 있다. 감염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았으니 이제는 이전보다 점검을 훨씬 많이 한다. 현대 의학에서 밝혀진 모든 안전성, 감염 방지는 적용할 수 있는 최대한 적용할 것이다. 

 

-장기적 계획과 상반기 계획이 어떻게 되는지

성장하면 이화여자대학교라는 상표 가치나 지역 사회의 가치가 올라갈 것이다. 따라서 지금은 그 초석을 다지는 게 중요하다. 앞서 말한 구성원 시스템과 같이 좋은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매일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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