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생과 함께 할 이화의 어제, 오늘, 내일
2000년생과 함께 할 이화의 어제, 오늘, 내일
  • 김수현 기자, 이정민 기자
  • 승인 2019.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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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마지막 출생자인 밀레니엄 베이비들이 이화에 입학했다. 2000년생이라 ‘빵빵이’라고도 불린다는 그들. 새로운 벗들인 19학번의 지난날과 앞으로 경험할 새로운 이화를 살펴봤다.

 

△2000년생 신입생 이화에 도착하다

2019학년도 신입생 3378명이 4일(월)부터 본격적으로 이화에 새로운 발걸음을 내디딘다.

이들 중 2324명은 수시모집 전형으로, 947명은 정시모집 전형으로 선발됐다. 작년에 처음 도입한 계열별 통합선발의 경우 인문계열 3.4대1, 자연계열 3.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합격자의 수능 백분위 평균점수가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했다. 이번에 입학한 외국인 유학생은 39개국 출신으로 모두 255명(2월19일 기준)이다.

올해는 고교추천 전형, 미래인재 전형 등 학생부 전형의 선발 단계가 간소화된 점이 눈길을 끌었다. 기존 학생부 전형은 1단계 서류평가와 2단계 면접 평가로 이뤄져 1단계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학생만이 2단계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신입생은 다르다. 고교추천전형에선 1단계 평가를 없애 지원자 모두 면접을 봤다. 미래인재전형의 경우 면접 없이 서류로만 지원자를 판단해 선발했다.

미래인재전형으로 입학한 백지민(커미·19)씨는 “생활기록부를 급조하면 티가 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서류를 보면 사람을 판단할 수 있다”며 “10분의 면접으로 인성을 파악하기가 어려우므로 면접 평가를 없앤 건 좋았다”고 말했다.

 

△밀레니엄 베이비의 발자취

주민등록번호 뒷자리가 4로 시작하고, 수능을 앞두고 야간자율학습이 폐지된 2000년생. 올해 스무 살이 된, ‘진짜’ 밀레니얼 세대라고 불리는 이들은 어떤 삶을 살아왔을까.

지금으로부터 19년 전인 2000년, 지속적으로 감소하던 출생률이 ‘밀레니엄 베이비’ 열풍으로 인해 반짝 상승했다. 1999년 약 61만이었던 출생아 수가 약 63만까지 늘었다. 그다음 해인 2001년 출생아 수 약 55만에 비교하면 확연한 차이다. 자연스레 이들은 언니, 동생들보다 더 심한 경쟁 속에서 살아왔다.

실제로 작년 수능은 8년 만에 지원자 수가 증가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졸업생 지원자 수는 약 2000명 감소했으나 재학생 지원자 수가 약 3000명 늘어 전체적으로 증가했다. 유정연(사회·19)씨는 “고등학교 3학년 때 한 반에 30명 정도 있었는데, 2학년과 1학년은 한 반에 20명도 없는 경우도 있었다”며 “대학에서 뽑는 인원은 그대로인데 2000년생만 많으니까 재수하는 친구가 많다”고 말했다.

 

△같은 공간 다른 추억, 그들이 만들어나갈 이화의 모습은?

우리와는 사뭇 다른 모습인 이들이 이화에서 어떻게 살아가게 될까. 이번 학기부터 본교는 1년간의 시범운영을 끝으로 교수 자율평가를 본격 실시한다. 교수가 상대평가와 절대평가 중 선택하거나 두 가지 평가를 절충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학점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부작용을 막기 위해 학칙 시행세칙 및 성적 처리에 관한 규정을 개정할 예정이다. 이화복지 장학금 지급 비율도 바뀌었다. 소득분위 1분위부터 6분위까지 등록금 전액, 8분위에는 등록금의 23%를 지급했던 기존과 달리 이번 연도부터 6분위인 학생까지는 90%, 7~8분위인 학생에게는 15%를 지급한다.

교수 자율평가 전면 실시에 대해 전채빈(경제·17)씨는 새내기를 향한 아쉬움과 부러움을 나타냈다. “새내기들이 학점 경쟁을 하면서 이화에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 많은지 알 수 없다니 아쉬워요. 그런데 한편으로 이런 경쟁을 경험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부럽네요.”

더는 신입생과 공유할 수 없는 이화의 추억도 있다. 김연휘(소비자·17)씨는 “이화사랑 김밥(이사김)을 모르는 게 당연할 때가 오다니 신기하다”며 이사김을 회상했다. “공강 시간에 가서 동기와 수다를 떨기도 하고 잠을 자기도 했던 아지트와 같은 공간이었어요. 아직도 없어진 걸 생각하면 아쉬워요.” 이 이야기를 들은 김지은(수학·19)씨는 놀라움을 표했다. “저는 볼 수 없지만 이사김이 모두가 추억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는 게 신기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