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리 실팔찌 부스, 다양성 영상 등 인권 콘텐츠 눈길 끌어

제51대 총학생회(총학) ‘인에이블(Enable)’이 주최한 2019 신입생 대강당 오리엔테이션(오티)이 2월27일 오후2시 대강당에서 열렸다.

올해 오티의 기조는 ‘닿음’이었다. 총학은 “새내기들이 오티를 통해 대학생활을 어떻게 이끌어나갈지 고민하고 ‘나’를 마주해 ‘닿음’을 이뤄내면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오티는 신입생과 재학생으로 이뤄진 기획단 약 50명이 한 달간 준비했다.

오티를 시작하기에 앞서 대강당 복도에 위치한 ‘권리 실팔찌’ 행사 부스에는 일찍부터 새내기들이 길게 줄지어 있었다. 해당 부스는 새내기들이 권리 규약을 공부하고 실팔찌도 만들 수 있도록 기획됐다. 학생들은 평등과 다양성 존중을 담은 권리 규약 ‘나는 모두와 함께 대강당 오티에 강당!’을 읽으며 팔찌를 만들었다.

이밖에도 새내기들이 바라는 이화의 모습을 적는 ‘함께하는 이화’ 부스도 마련됐다. ‘정상, 비정상이 없는 이화’, ‘자신의 능력과 흥미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곳’, ‘서로의 인생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응원하는 이화’ 등 새내기들은 다양한 의견을 포스트잇에 적어 붙였다. 하승진(호크마·19)씨는 “고등학생 때는 입시에 맞춰 동아리에 들어갔는데 대학에서는 좀 더 관심 있는 원하는 분야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게 기대된다”고 말했다.

오티는 약 3시간 동안 1부와 2부로 나눠 진행됐다. 1부에는 중앙 국악동아리 닐리梨화, 응원단 파이루스(PYRUS), 댄스 버스킹 동아리 비바시티(VIVACITY) 등이 공연을 선보였다. 특히 파이루스 무대는 오티에 참여한 학생들이 안무와 노래를 따라 하고 휴대폰 플래시를 비춰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2018) 싱어롱관 현장을 연상케 했다.

2부 시작 전 쉬는 시간에도 새내기들의 웃음소리는 끊이지 않았다. 대강당 내부에서는 이화 곰돌이 머리띠를 쓴 기획단이 돌아다니며 ‘이화 TMI퀴즈’를 진행했다. 기획단이 낸 퀴즈를 맞힌 이현경(교공·19)씨는 “본교 ‘포도길’은 진짜 포도가 열려서 포도길인지 맞히는 문제였다”며 “행사 준비가 잘 된 것 같아 재밌게 즐겼다”고 말했다.

이번 오티에서는 유독 섬세한 인권 콘텐츠가 눈길을 끌었다. 2부는 ‘모두와의 공존’이라는 메시지를 담은 권리 다양성 영상 상영과 함께 시작됐다.

행사 대강당 스크린 한쪽에서는 ‘(신비롭고 웅장한 음악)’, ‘(박수와 환호)’ 와 같은 자막도 있었다. 청각 장애를 가진 학생들을 위한 총학의 배려였다. 이외에도 총학은 행사에서 소외되는 사람이 없도록 계단이 아닌 경사로 안내, 접근성을 높인 배리어 프리(barrier-free) 좌석 및 배리어 프리(barrier-free) 화장실 등을 마련했다.

최현지(교공·19)씨는 “이번 오티는 다양한 사람들을 포용하려는 노력이 많이 보여 좋았다”고 전했다. 총학은 “올 한 해 더 나은 이화를 함께 만들어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