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교수제 만으론 부족…양방향적 관리 체계 마련해야

강현경(초교·3)씨는 지난 해 한 학기동안 휴학했다.

그는 휴학 때문에 미처 채우지 못한 학점을 계절학기 때 받은 학점으로 대체할 수 있는지 학적과에 문의했다.

그러나 학적과에서는 “그런 것은 본인이 알아서 하는 것”이라고 말했고 지도 교수와의 상담은 담당 교수가 누구인지 몰라 포기했다.

결국 강현경씨는 한 학기를 더 다닐 수 밖에 없었다.

우리 학교는 학생들의 학사 관리를 학적과가 전담하고 있다.

학사 일정 변경 등 구체적인 사안은 각 단대 행정실 및 과 사무실이 담당한다.

과 사무실은 사무실 앞 게시판과 홈페이지에 공지하는 방식으로 변경 사항을 학생들에게 전달한다.

그러나 대다수의 이화인들은 과 사무실에 들르는 경우가 거의 없어 중요한 학사 정보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학교는 이런 소극적 행정 제도의 보완책으로 ‘지도 교수제’를 시행하고 있다.

지도 교수 제도는 교수 한 명당 10여명 학생을 배정해 해당 학생들에게 학사 상담 및 학교 생활에 있어서의 조언을 해주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학교는 기본적으로 학부 체제이기 때문에 일부 단대를 제외하면 학년마다 지도 교수가 바뀌는 경우가 많다.

이에 행정학과는 올해 ‘멘토 멘티’시스템을 도입해 03학번부터는 한 교수가 전공 배정 시 맡은 학생들을 졸업할 때까지 지도하도록 했다.

행정학과는 학생·교수 간 긴밀한 관계를 형성, 활발한 교류와 상담이 이뤄질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지도 교수 제도만으로 학생들의 학사를 세세히 관리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실제로 연세대는 수강 신청 시 신청한 과목마다 전공 기초·전공 필수·학부 선택(교양)이 명시 돼 있어 학생들이 쉽게 학점을 계산할 수 있다.

연세대 이정은(수학·2)씨는 “필수 과목을 쉽게 알 수 있어 학점 관리가 수월하다”고 말했다.

또 성균관대는 학생이 교수를 선택해 이메일로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사이버 전자 상담’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학교측은 과 사무실 게시판이나 홈페이지 공지 등 일방적이고 소극적인 전달 방법에서 벗어나 학생들에게 보다 나은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시스템 개발에 노력해야 한다.

올해 초 학생처가 학생 개개인에게 문자 메시지를 통해 수강 신청 변경 공지를 전달한 것이 좋은 예다.

학사를 관리하는 것은 학생의 의무지만 학생들을 지도하고 상담해주는 것은 학교의 의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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