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 향한 그릇된 시각에 맞서 적극적·주체적 움직임 있어야

“이대 정문 바로 옆에 위치한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테마 상가 ‘메이퀸’! 경기 침체에도 불황없는 특A급 상권입니다” 이는 오는 6월 구 럭키 프라자 위치에 지하3층·지하5층의 규모로 들어 설 종합 쇼핑몰 ‘메이퀸’의 광고 문구다.

‘교육환경 수호’‘학교앞 상업화’논의가 있을 때마다 단골 손님으로 등장한 정문 옆 건물. 갑자기 등장해 이화인들을 당혹케 했던 그 후, 메이퀸측은 이화인들이 제기하던 문제 개선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 지 등을 짚어 본다.

▷‘이대 앞’ 명칭 사용에 대해 지난 4일(목) 메이퀸 권영관 기획이사는 “‘이대 앞’이라는 수식어가 이대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조장한다면 오늘 이후 넘기는 광고 필름에는 문제가 되는 수식어를 빼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그 후 광고에는 ‘이대 앞’이라는 대형 수식어가 빠진 대신 곳곳에 ‘이대 정문 바로 옆’이란 글귀가 난무했다.

이에 메이퀸측은 “‘이대 앞’은 그 일대를 포괄하는 말이기 때문에 건물 위치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쓴 것”이라고 전했다.

▷교육환경 문제에 대해 현재 메이퀸측은 ‘이대 정문 바로 옆’이라는 지리적 장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그러나 이런 장점이 우리 학교 입장에서는 가장 큰 문제다.

쇼핑몰이 오픈하면 정문 앞은 쇼핑객들과 그에 따른 교통 체증 등으로 혼란스러울 것이다.

메이퀸측은 호객 행위를 하지 않을 것이고 위치상 차를 갖고 오지 않는 고객이 많아 혼잡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신문 광고에 개제된 ‘최고의 주차공간’문구와 어귀가 맞지 않는다.

또 메이퀸 조감도에는 학교 입구인지 쇼핑센터 입구인지 알 수 없을 만큼 사람들로 복잡하다.

이에 조합측은 “조감도는 광고의 특성상 과장을 한 것이고 진입로 문제는 차후 학교측과 논의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메이퀸’이란 건물명에 대해 메이퀸 건물 소유주인 대현 제1구역 주택 개량 재개발 조합의 유석청 조합장은 “이대에 어울리는 이미지를 생각하던 중 메이퀸 행사를 떠올렸고 마침 5월에 오픈할 예정이라 ‘메이퀸’으로 지었다”고 말했다.

이에 이화인들은 1978년 여성을 상품화 하는 제도라는 비난 여론으로 폐지된 ‘메이퀸’을 쇼핑몰 이름으로 사용하는 것 자체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대 앞 미용특화 거리 지정과 정문 옆 종합 쇼핑 센터 건립을 반대하는 이화인 연대모임’의 누에씨는 “메이퀸이 왜 폐지됐는 지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왜곡된 이대의 이미지를 상업적으로 이용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합측은 “이 건물에 상업적 종합 쇼핑몰이 들어선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건물 존재에 정당성을 부여했다.

‘메이퀸’ 건물은 15년 전 럭키 아파트가 생길 때 자금이 부족했던 조합의 자금원 역할을 하기 위해 상업 용도로 허가 받은 건물이기 때문이다.

또 조합측은 “학생들이 원치 않는 건물은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에 이대생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얼핏 들으면 이화인을 위한 말 같지만 이는 이대측에 대응하기 위한 허울 좋은 변명일 뿐이다.

지금도 이대생을 소비의 대상으로만 보는 그들에게 ‘이화’는 짭잘한 소비의 대상이 아닌 상업화에 제동을 거는 주체적 대학생임을 인식시켜 줘야 한다.

또 학교 옆 쇼핑센터 건립을 반대하고 교육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적극적 움직임을 보여줘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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