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성 위해 주로 적립금 이자만 활용·수익사업 등으로도 이익 창출 꾀해야

2002년 교육부가 국회에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 학교는 등록금 1위·적립금도 1위인 동시에 등록금 환원율 100%·재정 투명도 1위라고 밝혀졌다.

이런 놀라운 수치들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 학교 재정은 어떻게 운영되는 것일까? 사립 대학의 운영 자금은 크게 학생들이 매 학기 학교에 지불하는 등록금·재단의 수익 사업을 통해 들어오는 전입금·동창회와 기업 등에서 들어오는 기부금·국가 보조금 등으로 나뉜다.

2000년 국정 감사자료를 보면 우리 학교 등록금 의존율은 50%로 서강대 55%·한양대 57%등 다른 사립대에 비해 양호하다.

또 1994년부터 그 비중이 꾸준히 줄어 현재는 50%에도 미치지 않는다.

이는 학교가 예산의 절반을 넘는 금액을 등록금 외 다른 자금으로 충당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작년 교육부가 국회에 제시한 자료를 보면 우리 학교는 2002년·2003년 사립 종합 대학 등록금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등록금 액수가 크다.

이를 미뤄 볼 때 우리 학교 예산은 다른 학교 예산에 비해 규모가 크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에 대해 박경희 재무처장은 “우리 학교는 남녀 공학에 비해 안전·환경 미화에 돈이 더 들어가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한편 학교측은 적립금의 경우 용도가 정해져 있어 학교가 임의대로 사용할 수 없지만 적립금 이자의 경우 전액 학교 운영에 쓴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용도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2002년 국정 감사 자료(2001년 회계 기준)에 의하면 우리 학교 적립금은 5천923억원으로 2위 연세대 2천829억원에 비해 2배 가량 높았다.

현재 우리 학교 전입금은 하늬솔 빌딩·충정 빌딩 등의 건물 임대와 목동 병원·동대문 병원의 의료 사업 등을 통한 수익이 대부분이다.

활발한 수익 사업을 벌이고 있는 다른 학교 재단과 달리 우리 학교 재단은 비영리 목적으로 설립 돼 수익 사업의 규모가 작다.

이에 대해 정하영 기획처장은 “수익 사업은 성공과 실패 여부를 알 수 없어 함부로 수익 사업을 확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2002년 통계 자료를 보면 우리 학교의 국가 보조금은 90억9천100만원으로 고려대 200억9천만원·연세대 191억8천100만원에 비해 절반 가량 낮다.

또 ‘여대’의 한계상 외부 기부금도 남녀공학에 비해 적은 편이다.

현재 우리 학교는 예산 편성에 있어 전입금과 기부금으로 채우기 부족한 부분을 등록금 인상으로 해결하고 있다.

당장 적립금을 은행에 예치해 놓고 그 이자를 이용하는 것이 ‘안정성’면에서는 유리할 지 모른다.

그러나 안정성을 지키기 위해 학교측이 ‘어쩔 수 없이’ 등록금을 계속해서 인상 한다면 학생들의 부담은 점점 가중되고 결국 안정성마저 잃게 되지 않을까. 장기적인 학교 발전을 위해서도 경영자적 마인드를 갖고 수익성 있는 사업을 유치하는 것도 필요하다.

건국대 재단은 작년 5월 야구장 부지를 주상 복합단지로 개발해 약 5천억원의 수익을 올렸고 학교법인 서강대는 작년 9월 약 150억원을 들여 학교 앞에 10층 규모의 임대용 건물을 착공했다.

학교는 기업과의 연계를 통해 학교 발전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지난 해 발족한 산학협력단이 그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동시에 학교는 기업의 기부금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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