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에서 울고 있을 때 모르는 벗이 과자를 건네주고 간 게 기억에 남아요. 이화는 늘 뒤에서 수호해주는 든든한 존재입니다.” 이번에 졸업하는 임채현(경영·14)씨는 힘든 일이 있었을 때 모르는 ‘벗’이 과자를 건네주고 간 일을 회상했다. 각자 다른 길을 걸어가지만, 이화에서의 시간은 이화인을 한마음으로 이어준다. 졸업생들에게 이화란 어떤 의미일까? 본지는 2018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을 맞아 독특한 이력을 가진 졸업생 5명을 만났다.

 

졸업을 앞둔 학생들에게 이화는 어떤 의미일까. 2018년 전기 학위수여자 중 독특한 이력이 돋보이는 다섯 명의 이화인에게 그들의 '이화'는 무엇인지 물었다. 권하경(화학신소재·15)씨사진=사진부
졸업을 앞둔 학생들에게 이화는 어떤 의미일까. 2018년 전기 학위수여자 중 독특한 이력이 돋보이는 다섯 명의 이화인에게 그들의 '이화'는 무엇인지 물었다. 권하경(화학신소재·15)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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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학신소재 1기 졸업생 권하경씨

“선배가 없어서 오리엔테이션을 동기들끼리 기획했어요. 교수님들은 첫 제자인 저희 학번을 위해 졸업 파티를 해주셨죠. 왁자지껄한 중·고등학교 반 같은 분위기여서 더욱더 아쉬움이 남아요.”

권하경(화학신소재·15)씨는 올해 1기 졸업생이다. 새내기 MT도 없던 신설학과에서 학과대표를 맡아 가을 MT를 열었다. 부산 출신인 권씨는 “학교가 제2의 고향”이라고 했다. “서울에 연고지가 없었는데 동기들을 만나 많은 추억을 쌓아서 좋았다”고 말하는 권씨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권씨는 올해 본교 일반대학원 화학신소재공학 대학원에 입학한다. 그는 “후배들을 위해서 더 잘하려고 노력하게 만드는 단어가 1기 타이틀 같다”며 “교수님들도 학과를 위해 노력해주시고 계신 만큼, 1기 졸업생으로서 선례를 보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졸업을 앞둔 학생들에게 이화는 어떤 의미일까. 2018년 전기 학위수여자 중 독특한 이력이 돋보이는 다섯 명의 이화인에게 그들의 '이화'는 무엇인지 물었다. 지수민(경제·14)씨사진=사진부
졸업을 앞둔 학생들에게 이화는 어떤 의미일까. 2018년 전기 학위수여자 중 독특한 이력이 돋보이는 다섯 명의 이화인에게 그들의 '이화'는 무엇인지 물었다. 지수민(경제·14)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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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대 수석 졸업생 지수민씨

“이화에 3년을 더 있을 수 있어 감사해요. 이화는 이제 저에게 가족 같은 공간이죠.”

지수민(경제·14)씨는 졸업 후 본교 로스쿨에 입학한다. 그는 “이화에서 오래 공부할 수 있게 돼 정말 좋다”고 말했다.

미국 하버드대(Harvard University)와의 국제교류 프로그램인 ‘이화 HCAP’에 참여했던 경험은 지씨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이 됐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동문과 다른 나라 친구들을 사귀었기 때문이다.

수석으로 졸업하는 소감에 대해 지씨는 “부모님께서 졸업식에 안 오신다고 했는데, 수석 졸업이라고 하니 오신다고 하셨다”며 웃음을 지었다. 그는 이화에서 좋은 수업과 교수님들을 만난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졸업을 앞둔 학생들에게 이화는 어떤 의미일까. 2018년 전기 학위수여자 중 독특한 이력이 돋보이는 다섯 명의 이화인에게 그들의 '이화'는 무엇인지 물었다. 임채현(경영·14)씨사진=사진부
졸업을 앞둔 학생들에게 이화는 어떤 의미일까. 2018년 전기 학위수여자 중 독특한 이력이 돋보이는 다섯 명의 이화인에게 그들의 '이화'는 무엇인지 물었다. 임채현(경영·14)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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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영대 공동대표 졸업생 임채현씨

“이화는 엄마 같은 존재예요. 2016년도에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있어서 감당되지 않았는데, 이화가 저를 안전하게 보호해준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임채현(경영·14)씨는 3년 동안 학생회 활동을 하고 경영대학 공동대표를 맡았다. 학생회 친구들과 학생대표 선거, 경영대 동창회의 밤 등을 준비하면서 힘든 적도 많았지만, 동문 덕에 버틸 수 있었다.

졸업 후 임씨는 중국 상해에서 유학생 관련 플랫폼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그는 “시작하는 사업이 안정성이 없어 두렵지만 이화에서의 성장이 도움이 될 것”이라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처음 마주한 사회가 이화라는 공간이어서 행복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졸업을 앞둔 학생들에게 이화는 어떤 의미일까. 2018년 전기 학위수여자 중 독특한 이력이 돋보이는 다섯 명의 이화인에게 그들의 '이화'는 무엇인지 물었다. 바담도르지 을르하다르(Badamdorj Lkhadari·보건관리·15)씨사진=사진부
졸업을 앞둔 학생들에게 이화는 어떤 의미일까. 2018년 전기 학위수여자 중 독특한 이력이 돋보이는 다섯 명의 이화인에게 그들의 '이화'는 무엇인지 물었다. 바담도르지 을르하다르(Badamdorj Lkhadari·보건관리·15)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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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골 국적 졸업생 바담도르지 을르하다르씨

“드라마 대장금을 보고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봉사 시간이 300시간이에요. 교내 봉사활동 과목 세 개를 모두 수강했고, 우수봉사자로 선발되기도 했어요. 나중에는 한국에서 배운 보건의료학으로 몽골로 돌아가 도움을 주고 싶어요.”

보건의료에 관심이 많았던 바담도르지 을르하다르(Badamdorj Lkhadari·보건관리·15)씨는 “보건관리학 역사가 길고 커리큘럼이 좋아서 이화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 바담도르지씨는 한국에서 몽골인을 위한 소셜미디어 페이지 운영, 교내 해외탐사 프로그램 참여, 봉사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특히 봉사에 대한 열정이 남달라 봉사 300시간을 채울 정도였다. 바담도르지씨는 한국에서 했던 봉사활동 중 “작년 평창 올림픽 때 성화 봉송 자원봉사를 한 경험이 가장 인상 깊었다”며 “성화 봉송 주자로 달리는데 너무 떨렸고, 재미있었다”고 수줍게 말하며 웃었다.

바담도르지씨는 “4년 동안 이화는 나에게 집이었다”고 말을 끝맺었다.

 

졸업을 앞둔 학생들에게 이화는 어떤 의미일까. 2018년 전기 학위수여자 중 독특한 이력이 돋보이는 다섯 명의 이화인에게 그들의 '이화'는 무엇인지 물었다. 유로경(언론·13)씨사진=사진부
졸업을 앞둔 학생들에게 이화는 어떤 의미일까. 2018년 전기 학위수여자 중 독특한 이력이 돋보이는 다섯 명의 이화인에게 그들의 '이화'는 무엇인지 물었다. 유로경(언론·13)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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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혈 교내활동가 졸업생 유로경씨

“이화에서의 활동으로 만난 벗들은 저에게 아주 멋진 보물들이에요. 각자의 자리에서 당당한 이화인으로 멋지게 살아가는 벗들을 보면, 늘 어깨가 든든하고 ‘이부심’이 솟아올라요.”

유로경(언론·13)씨는 6년간 다닌 이화에서 과 집행부, 과 동아리, 이화피스버디, 이화다우리, 그리고 장애학생도우미에 이르기까지 많은 활동을 통해 뜻깊은 경험과 추억을 쌓았다. 지난 1월 바라던 국내 기업에 취업해 첫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언제 어디서 동문을 마주쳐도 부끄럽지 않은 이화인으로서 사회의 멋진 구성원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교수님, 선배, 동기 등 이화에서 만난 수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받았던 것처럼, 이화가 저를 부른다면 언제나 이화동산을 다시 찾을 것”이라고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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