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를 떠나며 추억하는 최고의 수업
이화를 떠나며 추억하는 최고의 수업
  • 강지수 기자
  • 승인 2019.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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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내용을 한 자도 놓치지 않기 위해 학생들이 쉴 새 없이 노트북 타자를 치는 소리, 격렬한 논쟁이 오가는 조별 토론. 이화에서의 수업 시간이라면 떠오르는 모습이다. 졸업식을 끝으로 이화를 떠나는 학생들의 기억 속 ‘이화에서의 최고의 수업’은 무엇일까. 본지는 졸업예정자(졸업생)에게 최고의 교수와 함께한 수업, 최고의 벗들과 함께한 수업을 각각 추천받았다.

△최고의 교수와 함께한 수업

이화에는 약 980명의 전임교원이 재직 중이다. 이들은 매 학기 열정적인 수업을 통해 학생들에게 감동을 준다. 본지가 만난 졸업생들은 자신의 지난 대학생활을 돌아보며 최고의 스승과 함께한 수업 시간을 회상했다. 그들이 추천하는 최고의 교수와 함께한 수업은 필수교양 수업부터 융복합교양, 전공 수업까지 다양했다.

이소희(수학·15)씨는 이은아 교수(호크마교양대학)가 진행하는 필수교양 수업 <고전읽기와글쓰기>를 추천했다. “평소에 책을 잘 안 읽어요. 그러나 책을 읽어가야만 토론에 참여할 수 있기에 첫 번째 책을 읽기 시작했죠.” 이씨는 수업에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토론을 하며 책 내용이 정리됐다고 말했다. 이어서 책에 대한 이 교수의 설명을 듣고 나니 흥미도 생겼다. 자연스레 수업이 재밌어졌고, 그렇게 다섯 번의 토론을 마쳤다. 이씨는 “대학 4년간 들은 교양 수업 중 가장 열심히 참여했고, 행복했으며 마지막 시간에는 뭉클한 감동까지 받았다”고 말했다.

이채현(심리·13)씨는 김선아 강사(사학과)의 융복합교양 수업인 <주제로살펴보는서양근현대사>를 추천했다. 그는 “선생님의 열정과 철학을 통해 그동안 내 지식으로는 볼 수 없었던 부분을 일깨워 준 역사수업”이라고 말했다. 김 강사의 마지막 인사는 이씨의 마음을 울렸다. “한 학기가 짧다면 짧지만 여러분은 저에게 모두 제자라고 생각해요. 언제든 기쁜 일, 슬픈 일을 이메일로 보내면 제 일처럼 기뻐하고 슬퍼하겠습니다.”

△최고의 벗들과 함께한 수업

한 수업을 최고의 수업으로 이끄는 것은 교수뿐만이 아니다. 허를 찌르는 예리한 질문과 논리 정연한 의견 발표로 수강생 스스로 수업을 이끌기도 한다. 졸업생들이 기억하는 최고의 수강생과 함께했던 수업은 무엇일까.

허라금 교수(여성학과)의 <여성과사회정의>를 수강한 이씨는 매 수업 학우들의 발표내용과 당당함에 감동했다. 수업 후에는 사이버캠퍼스(cyber.ewha.ac.kr)에 느낀 점, 시사점, 고민할 점을 공유했다. 수강생들의 게시글은 전혀 생각하지 못한 내용일 때도 있었고 같은 생각이지만 더 깊은 의미를 담은 의견도 있었다. 이씨는 “다른 학생들의 의견을 읽어보며 많이 배웠고 생각의 폭과 깊이를 키울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씨는 김주희 강사(여성학과)의 <성문화연구>를 선택했다. “여성학 분야 수업은 교수들이계속 질문하라고 시간을 주고, 의견이 있으면 이야기하라며 수업 참여를 독려해준다”며 “덕분에 토론 분위기가 더욱 잘 조성됐다”고 말했다. 그는 “학우들이 거리낌 없이 의견을 개진해 강의 시간이 모자랐던 특별한 경험을 한 수업”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