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교수 그리고 기억될 이화
떠나는 교수 그리고 기억될 이화
  • 강지수 기자, 김지연 기자, 장서윤 기자
  • 승인 2019.02.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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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든 이화를 떠나는 사람은 졸업생만이 아니다. 짧게는 17년, 길게는 33년간 본교에 재직하며 이화인과 동고동락한 11명의 교수도 정든 이화를 떠난다.

본지는 정년퇴임 교수를 소개하며 그들이 이화인에게 남기는 마지막 한마디를 정리했다. 그들의 수업을 수강한 제자들의 이야기도 함께 들었다.

 

곽삼근 교수(교육학과)

△이화인에게 한마디

“왜 이대 출신은 실력이 뛰어날까요?”라는 지인들의 질문에 저는 그 이유를 4년간 이수하는 대강당 채플 덕택이라고 강조합니다. 이화에서는 타 대학에서 접하지 못한 세계를 경험하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독보적인 문화역량을 갖게 됩니다. 이것이 자신감이 넘치며 당당하고 주체적인 이화인이 탄생하는 배경입니다.

△제자들의 한마디

작년 2학기에 곽삼근 교수님의 <문화예술교육론> 수업을 들었습니다. 그 전부터 교수님이 지도하신 예술 동아리를 통해 학생들과 소통하려는 교수님의 자세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수업을 통해서는 교수님의 열정과 예술 및 교육에 대한 애정을 느꼈습니다. 교수님께 항상 감사했고, 앞으로도 교수님과 함께했던 문화예술교육론 시간이 많이 그리울 것 같습니다. -하정은(교육·17)씨

 

 

박혜영 교수(약학과)

△이화인에게 한마디

학생으로서 그리고 교수로서 35년을 이화에서 보냈습니다. 그동안 기숙사자리에는 이화·포스코관이 생겼고, 운동장은 멋진 ECC 건물로 바꼈습니다. 긴 시간 동안 저에게 이화는 ‘황화방 안의 천국’이었습니다. 저를 이끌어주신 선생님, 동료 교수, 그리고 학생들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학생 여러분, 이화에서 크게 성장해서 여러분의 큰 꿈을 하나하나 잘 이루기 바랍니다. 그리고 작은 일에도 감사할 줄 알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이화 사랑은 영원할 것입니다.

△제자들의 한마디

30년간 연구에 열정을 쏟으신 교수님을 깊이 존경합니다. 박혜영 교수님과 함께한 석사 학위 과정은 제 인생에서 중요한 전환점이었고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됐습니다. 늘 인자한 모습으로 부족한 저를 지켜봐 주시고 격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9년 교수님의 멋진 새 출발을 응원합니다. -허연주(약학·17)씨

 

 

신길자 교수(의학과)

△이화인에게 한마디

이화를 떠난다고 생각하니 의예과에 입학했던 1972년이 떠오릅니다. 어느 길로 가야 할지 몰랐던 저는 지난 33년 동안 이화에서 의과대학 심장 내과학 교수로서의 꿈을 이뤘습니다. 이화의 사랑 안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최선을 다하는 이화인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사랑합니다.

△제자들의 한마디

심전도 그래프가 난무하는 난해한 심장 내과 수업으로 심신이 지쳐 있던 제게 신길자 교수님의 심장초음파 수업은 심장학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갖게 해준 첫 수업이었습니다. 살아 움직이는 심장을 화질이 불분명한 2D 영상만으로 진단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흥미로운 일이었습니다. 저에게 심장 내과에 대한 흥미를 만들어주신 신길자 교수님, 한 학기 동안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항상 행복하고 건강하세요. -송지현(의학·16)씨

 

 

우성식 교수(수학과)

△이화인에게 한마디

이화인 모두가 현재 하고 계시는 일을 꾸준히 할 것을 권해드립니다. 전공에 상관없이 여러분의 삶에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제자들의 한마디

작년 2학기에 우성식 교수님의 <미분적분학>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미분적분학은 제가 대학에 입학한 후 처음으로 수강한 수학 과목이었기에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이것이 무엇인고 하니”라는 말씀을 시작으로 수업 중 여러 예시를 들어주시고 종합과학관 복도를 지나가다가 뵀을 때 인사를 받아주시던 모습 등 교수님에 대한 기억이 아직도 선명합니다. 수업 내용은 너무 어려웠지만, 교수님 덕분에 한 학기 동안 열심히 배우고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교수님, 감사합니다. -이하영(기후에너지·18)씨

 

 

윤난지 교수(미술사학과)

△이화인에게 한마디

무엇보다 미술사 공부가 가슴 뛰는 일임을 공감해 준 여러분에게 감사합니다. 저는 입학 후 46년을, 교수로서는 26년을 이화에서 지냈습니다. 이화가 저에게는 삶이었습니다. 특히 26년의 교수 인생은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온 삶입니다. 여러분들은 저의 학문적 열정과 보람의 중심이었습니다. 그 중심을 가슴에 안고 떠납니다.

△제자들의 한마디

지난 10개월 선생님의 강의들을 듣고 집에 돌아가는 길은 매일이 설렜습니다. 많은 과제를 해내면서, 힘든 순간이 단 한 번도 없었다면 거짓말일 것입니다. 그러나 참 신기하게도 수업 전 날까지 축 쳐져있던 몸이 다음날 선생님의 열띤 눈빛을 마주하게 되면, 다시 살아나는 것만 같았습니다. 저에게 배움의 즐거움을 가르쳐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김태이(미술사학 전공 석사과정)씨

 

 

이귀용 교수(의학과)

△이화인에게 한마디

의예과 1학년 때 ECC 자리에 있던 운동장에서 1주 코스 자전거 배우기를 시작했습니다. 자전거 수업 마지막 날에는 통일로에도 다녀왔습니다. 반환점이 어디였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학교로 돌아오는 길에는 자전거를 끌고 왔습니다. 가슴 속에 품고 있는 열정으로 새로움에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제자들의 한마디?

마취통증’이라는 과목이 생소한 저에게 이귀용 교수님의 수업은 새로운 시야를 열어줬습니다. 환자들의 상태를 어떻게 확인해야 하는지 등 생생한 현장을 저희가 관찰하고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동안 학생들을 위해 많은 가르침을 주시고 학교를 위해 힘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도 교수님을 따라 열정적이고 학구적인 의사가 되겠습니다. 이귀용 교수님, 항상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이도경(의학·16)씨

 

김영철 교수(의학과)

△ 1993년 9월 의과대학 의학과 정신건강의 학과 부임(26년 재직)

△주요 연구 분야는 신경정신과학

△ 2007년 대한노인정신의학회 감사 및 정신 건강의학과 주임교수, 임상과장 역임

 

김종준 교수(의류산업학과)

△ 1994년 3월 신산업융합대학 의류산업학과 부임(25년 재직)

△주요 연구 분야는 소재정보/기획

△(사)한국의류산업학회 부회장 및 회장 역임

△ <패션비즈니스학회지>, <한국의류학회지> 등 의류패션 분야의 학문 활동

 

염혜희 교수(통역학과)

△ 2002년 3월 통번역대학원 통역학과 부임 (17년 재직)

△주요 연구 분야는 한영통역

△ 이화여대 교학부장, 통번역연구소 통번역 센터장 역임

 

오정화 교수(영어영문학과)

△ 1994년 3월 인문대학 영어영문학과 부임 (25년 재직)

△주요 연구 분야는 영미소설

△ 본교 이화인문과학원장 및 본교 입학처장, 루체테인문학사업단장 역임

 

허규정 교수(바이오융합과학과)

△ 1988년 3월 대학원 바이오융합과학과 및 자 연과학대학 생명과학전공 부임(31년 재직)

△주요 연구 분야는 세포생물학

△본교 교양 강의 <생명의 신비> 개발

 

11명의 교수들에게 이화가 좋은 기억으로 남길 기대합니다. 제자를 비롯한 이화 가족 역시 떠나는 교수들을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