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는 멋스런 석조 건물과 캠퍼스의 무게중심 역할을 하는 70년대 건물, 외곽에 위치한 현대식 건물들이 정문에서 뻗어 나가는 구조다.

본관을 비롯해 이화가 전문학교였던 시절 선교사들이 지은 30년대 건물들은 이화 역사의 산 증인이다.

60~70년대는 경제가 성장하고 학생 수가 많아진 팽창의 시기였다.

이때 지어진 생활관·학관 등은 층 사이의 연결이 부자연스럽고 입구가 곳곳으로 퍼져있는 미로식 구조다.

특히 학관은 1층이 3층과 연결되는 미스테리한 구조 때문에 학생들 사이에 ‘이상이 설계했다’는 소문이 떠돌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처음부터 계획된 설계가 아니라 70년대 1~2층이었던 건물을 80년대 증축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결과다.

80년대 이후부터는 중앙도서관·학생문화관 등 외적인 아름다움과 학생들의 편의를 고려한 현대식 건물들이 지어졌다.

이처럼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는 학내 건물들 중 가정관·학관·헬렌관·포관·학생문화관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그것은 입구가 여러 방향으로 뚫려있어 건물들을 연결하는 매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학생문화관의 경우 포관으로 통하는 입구가 있고 포관에는 종과와 연결된 입구가 있다.

따라서 건물간 동선이 비교적 자유로운 이 건물들에서는 교양 수업을 많이 진행해 이동하는 학생 수가 많다.

현재 학교는 캠퍼스 마스터 플랜을 통해 제각각 독립적으로 지어진 건물 사이의 유기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2007년 이화 캠퍼스 센터가 완공되면 그동안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해 온 건물간 폐쇄성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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