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산업융합대학 최애경 학장
△ 2017년 4월 신산업융합대학(융합대) 학장 취임
△ 국제사무학과 소속
지난 9월 대학 분권화가 포함된 기획처 5개년 발전계획이 발표돼 일부 단과대학(단대)의 정책 변화가 예고됐다. 본지는 남은 2학기 동안 14개 단대 학장에게 분권화 참여 여부 및 현안을 묻는 인터뷰를 연재한다.
-융합대가 어떤 단대인지 모르는 학생이 많다. 융합대 소개를 부탁한다
융합대는 2016년 신설돼 신입생을 받았고 현재 최고학년이 3학년이다. 국제사무학과, 식품영양학과, 융합보건학과, 융합콘텐츠학과, 의류산업학과, 체육과학부로 이뤄져 있다. 융합대 소속 학과가 인문계열인지 자연계열인지 헷갈릴 수 있을 것 같다. 융합대의 경우 같은 과 내에서도 인문·자연이 융합돼있다. 요즘은 인문·자연 계열을 구분하지 않는 교육 추세를 따랐다.
융합대의 정체성은 다양성, 융합성, 창의성이다. 하나의 고정된 정체성을 갖기보단 사회나 산업의 수요에 따라 맞추는 것이 융합대의 정체성이다. 역동적으로 나아가는 대학 문화에 융합대가 도움이 되고자 한다.
처음 융합대를 설립할 땐 교육 목표를 창의형·글로벌·실무형 융합인재를 양성하는 것으로 정했다. 4차 산업 혁명 시대에는 과거의 방식으로 인재를 배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단대가 기업의 수요에 의해 바뀌면 ‘대학이 취업 사관 학교냐’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하지만 최소한 한 단대 정도는 융합 인재를 양성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융합대가 신설됐다.
가령 융합콘텐츠학과에선 디지털 스토리텔링이나 게임 콘텐츠, 소셜 미디어, 데이터 과학 등을 배운다. 그 때문에 디자인, 앱 개발, 스토리텔링 전공 등 다양한 교수진이 있다. 아직 졸업생을 배출하진 않았지만 게임 기획자나 게임 시나리오 작가, 드라마 작가, IT서비스 기획자 등 진로가 다양하다. 내후년 배출될 첫 졸업생들의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단대 분권화 사업에 선정됐다. 융합대의 분권화 사업 내용은 무엇인가
융합대 분권화는 ‘융합 인재 양성 교육’이 테마이다. 사업 내용은 크게 네 가지다. ▲융합 지식 기반 교육 프로그램 운영, ▲인턴십 및 진로 교육 프로그램 운영, ▲학과 간 융합 트랙 운영, ▲기업연계 수익 사업 운영이다. 학년별로 융합대 전공의 교양 과목을 만들고 고학년이 될수록 진로 결정을 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학생들의 인턴십, 취업, 창업 등을 지원할 수 있는 ‘융합 커리어 센터’를 만들었다. 융합 커리어 센터는 산학 협력 기업과 협력해 미래 융합 인재가 창업이나 취업까지 연결될 수 있도록 한다. 융합 인재를 키우기 위해서 학과 간 융합 트랙을 운영한다. 학과 내 전공 트랙뿐만 아니라 다른 전공과 융합된 트랙을 이수할 수 있다.
-학생들의 취업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융합대는 학생들의 취업률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던 중 단대 분권화 정책 참여를 통해 융합커리어센터를 만들었다. 센터에서는 자기소개서 클리닉, 모의 면접, 창업 지원, 기업연계 등을 진행 중이다. 지난 몇 년간 데이터를 분석해보니 인턴십을 많이 할수록 취업률이 높다는 결과가 나와 인턴십 제공에도 힘쓰고 있다.
인재개발원과 차이가 있다면 전공에 특화됐다는 것이다. 인재개발원보다 전공 특성에 심도 있게 접근해 관련된 기업에 연결해준다. 이를 위해 비교과 과정도 운영한다.
취업뿐만 아니라 창업도 돕고 있다. 정기적으로 창의 창업 경진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얼마 전 1등 한 팀이 내년에 박스퀘어에 입점하기로 결정됐다. 이처럼 학생들이 취업이나 창업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융합 커리어 센터가 운영된다.
-얼마 전 수영장 폐쇄를 두고 융합대와 관리처의 입장이 갈렸다. 융합대에선 이 문제를 어떻게 논의하고 있는지
수영장은 융합대 체육학부에서 사회체육센터와 함께 운영하는 시설이다. 일단 융합대가 수영장을 폐쇄하자고 결정한 적이 없고, 수영장의 운영 적자를 이유로 폐쇄를 논의한 적도 없다.
융합대의 공식 입장은 수영장을 유지하길 바라고, 유지가 안 된다면 안전을 위한 장기적인 계획을 원한다는 것이다. 학생들의 수업권이 있기 때문이다. 시설 노후로 인한 대대적인 공사가 필요하기 때문에 막대한 비용이 발생하는 것은 사실이다. 이 문제를 두고 관리처와 협의하고 있고, 이에 대해선 관리처가 좋은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안다.
-융합대 학장으로서 이화인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홉스테드(Hofstede)의 문화이론에 따르면 한국은 불확실성 회피 성향이 매우 높은 국가다. 이화의 학생들도 공무원, 대기업 같은 안정적인 직장을 선호하는 등 불확실성 회피 성향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4차 산업 혁명 시대인 지금, 안정적이고 오래가는 직장은 없다. 학생들이 변화하는 시대를 개척할 수 있는 역량을 학교에서 키우길 바란다. 책상에서 자격증, 영어시험을 위한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경험해봐야 한다. 현장에 나가 여러 경험을 하고, 그 경험에서 나만의 독특한 이야기를 만들어야 한다.
대학생 때 실수도 해보고 실패도 해봐야 교훈을 얻는다. 훈련할 때 흘리는 땀 한 방울을 전쟁터에서의 피 한 방울과 같다는 말이 있다. 훈련을 열심히 해야 전쟁터에서 피를 덜 흘린다는 얘기다. 학교에 다니는 동안 많은 체험을 해봐야 실제로 사회에 나갔을 때 더 잘 헤쳐나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