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 머리가 아파야만 편두통이 아니다
한쪽 머리가 아파야만 편두통이 아니다
  • 윤지영 이대목동병원 신경과 교수
  • 승인 2018.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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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이 다양한 편두통, 정확한 진단으로 치료해야

편두통은 머리 한쪽에서 박동성 통증이 중등도 이상의 강도로 나타나며 구역이나 구토, 어지럼증이 동반되거나 빛과 소리, 냄새에 대해 민감한 상태가 동반되기도 하는 특징적인 두통이다. 치료하지 않았을 때 약 4 ~ 72시간 지속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명칭이 편두통이지만 전체 편두통 환자의 약 절반만 한쪽 두통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아플 때마다 통증 부위가 변하거나 한쪽에서 시작되어도 양쪽 머리와 뒷목까지 전체가 다 아픈 경우도 흔하다. 반복적인 두통과 동반증상으로 인해 업무를 포함한 일상생활 유지에 지장을 일으킬 수 있다.

유병률은 성별, 국가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사춘기 이전에는 여성보다는 남성이 유병률이 약간 더 높으나 사춘기 이후에는 여성이 2~3배 정도 더 높다. 여성 편두통 유병률은 사춘기 이후 증가하기 시작하여 25~55세 사이에 가장 높고 이후 서서히 감소한다. 편두통 발병에는 유전적인 요인이 중요한 요소지만 유전 양식은 복합적인 다인자 유전이 작용할 것으로 생각된다.

 편두통 환자의 60~70%는 두통 시작 전 2시간에서 48시간 사이에 편두통의 발생을 예측할 수 있는 전구증상을 갖기도 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 피로, 무기력, 졸림, 하품, 집중력 저하, 목 뻣뻣함, 예민감, 장 운동 증가, 소화불량, 식욕 부진, 빛/소리공포증 등이 포함된다. 전구기 증상은 비특이적이고 두통기의 동반증상과 구별되지 않는 경우가 흔하며 전구기를 갖는 환자에서도 일관되게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조짐 또는 전조라고 하는 두통이 나타나기 전이나 두통 발생과 함께 나타나는 국소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시각 조짐이 가장 흔하며, 이외에도 감각 조짐, 언어 조짐, 운동 조짐 등이 있다. 전형적인 조짐은 일반적으로 5~20분 동안 점차적으로 나타나 5~60분간 지속된다. 가장 흔한 시각 조짐은 시야에서 암점, 섬광, 잔상, 왜곡 또는 변형된 물체의 모습 등 다양하게 나타난다. 조짐이 동반된 편두통은 조짐편두통으로 진단힌다.

 편두통의 정확한 진단 및 치료는 진단 기준은 물론 월경 등의 유발 요인, 편두통의 가족력 및 치료 약제에 대한 반응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접근해야 한다. 특별한 구조적인 원인이 없이 발생하는 두통 중 하나로 뇌영상은 대부분의 경우 진단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단, 구조적 이상을 의심해야하는 위험 증상이 있을 경우를 판단해야 하므로 신경과 전문의에게 진료와 상담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

 환자의 발작 빈도와 두통 강도 및 장애 정도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편두통 치료는 크게 사전 예방과 급성기 치료와 예방 치료로 나뉜다. 편두통의 사전 예방을 위해 편두통 유발 인자 중 환자에게 해당하는 내용이 있는지 확인하고 유발 인자를 회피하도록 한다. 확인해야하는 유발 인자로는 스트레스 및 긴장, 월경 및 호르몬 변화, 술, 특정 약물/식품, 빛/소리/냄새, 특정 계절 또는 날씨, 수면과다 또는 부족, 결식 및 과식, 카페인 금단, 운동이 포함된다.

 편두통 치료는 두통이 있을 때 빨리 통증을 해소하여 일상생활에 장애가 없도록 하는 급성기 치료와 편두통 발작 빈도와 강도 및 지속 시간을 줄이고 급성기 치료 약물의 과도한 사용을 줄이기 위한 예방 치료로 나뉜다.

 경도의 편두통은 아세트아미노펜이나 소염진통제 등의 일반의약품으로도 비교적 잘 조절되지만 중등도 이상의 편두통 발작에는 일반의약품이 효과가 없는 경우가 많다. 중등도 이상의 편두통의 급성기 치료에는 트립탄과 같은 편두통 특이 치료제가 효과적일 수 있다. 하지만 잦은 두통 빈도로 급성기 약물을 빈번하게 사용해야 하는 환자나 급성기 치료 약물을 사용할 수 없는 이유가 있을 경우에는 예방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즉, 정확하게 진단하고 환자의 발작빈도와 두통강도 및 장애 정도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