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환학생을 왜 가는가?

첫째는 배움이요, 둘째는 쉼이요, 셋째는 자아 찾기요. 누군가가 내게 묻는다면 주저 없이 답하리라. 그리고 이 셋을 아우르는 단 하나의 행위가 있으니 바로 여행이다. 내 생애 이렇게 여행할 날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많은 여행을 하고 있다. 지인과의 여행은 추억을 공유한다는 점에 있어서 가치 있지만 취향을 공유해야한다는 점에서는 제약이다. 같이 걷기에 피로해진 당신에게 ‘혼자 여행’을 제안한다.

지금까지 타이베이, 블라디보스토크, 워싱턴 D.C.를 홀로 여행했다. 경험을 바탕으로 터득한 팁을 제공하고자 한다. 모험과 낯섦의 연속을 즐기는 자를 위한 조언이다. 이에 앞서 안전이 우선임을 명심해야 한다.

첫째, Couchsurfing을 이용해라.

Couchsurfing이란 어플리케이션은 현지인을 만날 수 있는 가장 검증되고 손쉬운 방법이다. 말 그대로 현지인이 자신의 소파를 여행객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것이다. 여행자에겐 무료로 숙박을, 현지인에겐 외국인 여행자의 방문을 제공한다. 서로의 문화를 공유하며 현지에 흠뻑 젖어 살아보는 것이다.

숙박이 무섭다면 meet up도 가능하다. D.C.에선 조지타운 학생을 만났고 관광객들은 모르는 컵케익 집이 있다며 나를 새로운 장소로 데려갔다.

둘째, 게스트 하우스를 이용해라.

나는 혼자여행객으로 게스트 하우스를 자주 이용해왔다. 가격도 쌀뿐더러 동행을 구하기엔 더없는 장소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였다. 러시아에서 영어를 쓰는 사람이 보기 드물어 골치아픈 차였다. 혼자 로비에 있는데 한 남자가 영어로 말을 걸어왔다. 알고 보니 그는 카자흐스탄에서 온 러시아가 모국어인 사람이었다. 그리고 놀랍게도 베이징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고 했다. 로비에서 만난 그와 같은 도미토리를 썼던 중국인, 우리 셋은 중국어, 영어, 러시아어를 오고가며 즐겁게 여행했다.

셋째, 식당에선 Bar에 앉아라.

혼자 여행하는데 있어 테이블은 사치다. 지나치게 쏟아지는 웨이터의 관심은 내 지갑을 부담스럽게 한다. Bar 테이블에 앉는 것을 추천한다. 많은 관심을 받지 않고 혼자만의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우연히 멋진 사람들을 만나기도 한다. D.C.에서 가장 유명한 굴 음식점에 갔다. 바에 앉아 식사를 하는 도중 옆 사람이 말을 걸기 시작했다.

보스턴에서 온 그는 한국인들과 많은 비즈니스를 한다고 했다. 나는 한국의 식사 예절을 설명했고 한국전쟁과 미국, 이에 대한 역사인식에 관한 내 의견을 들려줬다. 그는 도움이 많이 되었다며 내가 먹은 술과 음식을 모두 지불해주었다.

이것이 문화와 여행이 가지는 힘이다. 데카르트는 말했다. 여행하는 것은 다른 세기의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과 같다고.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은 그 사람의 세계가 떠밀려오는 것이다. 당신을 믿어라. 홀로여행이라는 긴 여정 끝에 결국 다른 세기에 우뚝 서 있는 또 다른 당신을 만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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