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런 이화’를 원한다
우리는 ‘이런 이화’를 원한다
  • 이수빈 기자, 김수현 기자
  • 승인 2018.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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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원, 소통 창구 개선·채플 유연화·유학생 지원 강화 원해

제51대 총학생회(총학) 건설을 위한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화인이 원하는 총학은 어떤 모습일까. 본지는 재학생과 학내 기관장에게 이화 구성원이 바라는 총학에 관한 의견을 모았다.

학생들은 공통적으로 소통을 강조했다. 이혜주(커미·15)씨는 “학생과 총학 어느 한쪽만 열정적인 것이 아닌 서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학생들도 자신들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표현해야 하고 총학은 거기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전 총학의 소통 방식에 아쉬움을 표한 이도 있었다. 김승희(특교·15)씨는 “이전에는 제대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방법이 한정적이어서 아쉬웠다”고 말했다.

선거권을 가진 학위과정 유학생도 총학의 정책 중 유학생 관련 내용 부재를 지적했다. 일본에서 온 이시카와 마나미(Ishikawa Manami·사회·17)씨는 “총학이 학교에 학생들의 의견을 전달하고 답변을 요구하는 것은 봤으나 그중 유학생을 위한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총학 업무와 연관된 학내 기관에서도 총학상에 관한 의견을 제시했다. 최성희 학생처장은 “상호 신뢰를 기반으로 한 지속적인 파트너쉽을 위해 부단히 소통하고 공부하는 51대 총학생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일(화)~21일(수) 이틀에 걸쳐 해방이화 제51대 총학생회(총학) 선거가 진행된다. 특히 이번 선거는 ‘체인지 이화’, ‘Enable(인에이블)’ 두 선거운동본부가 출마하며 4년 만에 경선으로 치러지게 됐다. 선거 분위기가 고조된 가운데 본지는 학내 구성원이 원하는 총학에 관한 의견을 받았다. 학내 구성원은 학위과정 유학생을 포함한 재학생과 총학 업무와 밀접하게 연관된 학내 기관을 포함한다.

 

최성희 학생처장 “소통하고 공부하는 총학 되길”

무엇보다 잘 ‘소통’하는 총학이 되었으면 합니다. 소통은 자기 자신에 대한 올바른 인식에서 출발합니다. 제 51대 총학의 정체성, 방향성, 진정성에 대해 스스로 질문하기를 멈추지 않길 바랍니다. 소통은 상대방에 대한 이해로 완성됩니다. 상대를 추상적 집단이 아닌 하나의 인격체이자 경험 체로 존중하고 입장의 차이를 상호 보완과 협력의 에너지로 변환할 수 있는 성숙한 총학이 되었으면 합니다. 또한 늘 ‘공부’하는 총학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공부하지 않으면 기존의 시각과 전략을 답습할 수밖에 없습니다. 더 많은 학생의 호응과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요구됩니다. 모든 이화인의 가슴을 뛰게 할 수 있는 영감과 목표를 새롭게 발굴하고 발전시키는 총학으로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제가 학생이던 30년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총학의 위상이 높아졌습니다. 학교의 중요한 회의에 정식 위원으로 참여하고 학생 관련 현안에 대해 학교 본부의 실무자들과 협의도 합니다. 학교 본부와 함께 학교의 미래를 고민해야 하는 파트너로 성장하였습니다. 높아진 위상만큼 총학이 감당해야 할 책임 역시 막중해졌습니다. 상호 신뢰를 기반으로 한 지속적인 파트너쉽을 위해 부단히 ‘소통’하고 ‘공부’하는 51대 총학생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김승희(특교·15) “적극적 소통으로 학생 자치 꽃 피우길”

지난해와 다르게 이번에는 두 팀이 나와서 경선을 한다는 점이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 같다. 아직 후보자의 공약을 꼼꼼히 살펴보지는 못했지만 총학이 학교를 견제하는 역할뿐 아니라 학교와 협력할 수 있는 부분에서 적극적으로 협력해줬으면 한다. 또한 이전 총학의 이화인 요구안을 그대로 반영한다기보다, 최근 교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학생들의 요구에 귀 기울여줬으면 좋겠다.

이를 위해서는 학우들과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진행했던 ‘총총찾총 : 총총 찾아가는 총학생회’와 같은 프로그램도 적극적인 노력 중 하나가 되겠지만, 이전에는 제대로 대화를 나눌 방법이 한정적이어서 아쉬웠다.

어떤 후보가 당선될지는 모르겠지만 내년에도 믿음직한 총학과 함께 이화에서 또 하나의 새로운 학생 자치가 꽃피워지길 기대한다.

 

이혜주(커미·15) “총학-단대 학생회 간 꾸준한 소통 필요해”

4년 만에 경선이라 요즘 한창 유세 중인 후보자들을 보면 열의가 넘쳐 보여 등교할 맛이 난다. 작년 학생회 공동대표로 활동하면서 가장 뼈저리게 느낀 건, ‘쌍방향 소통’이 참 중요하다는 점이다. 어느 한쪽만 열정적인 것이 아니라 서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학생들도 자신들이 요구하는 바를 적극적으로 표현해야 하고 총학은 거기에 귀 기울여야 한다. 학생회 하나를 꾸려나가는 일도 쉽지 않은데 총학은 학교 전반적으로, 모든 단과대학(단대)과 소통해야 하기 때문에 단대별 학생회와 꾸준히 소통해나가야 한다.

매년 학생들의 요구안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 것을 보면 그 요구안을 해결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학생들과의 소통 못지않게 학교와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요구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결국 학교와의 의사소통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총학은 활발한 소통으로 학생들의 요구안을 실현할 수 있으면 좋겠다.

 

이정현(사회·17) “학생 의견 힘 보태는 총학 되길”

학생들과 학교를 잘 이어주는 총학이 됐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런 의견 수렴의 장을 더 효율적인 방식으로 운영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총학이 되기를 바란다. 학교는 아직도 학생들의 의견을 들으려 하지 않고, 듣는다고 해도 바뀌려 하지 않는다. 그런 학생의 의견을 학교에 더 잘 피력해 의견이 학교에 반영될 수 있도록 실질적인 힘을 보탤 수 있는 총학이 되기를 바란다.

매년 총학은 무언가를 바꾸고, 문제를 해결하는 일을 공약으로 삼았다. 그러나 너무 많은 공약을 함부로 남발하기보다 지킬 수 있는 공약에 집중해 하나하나 바꿔 나가는 총학이 됐으면 좋겠다. 우리는 아직도 바꾸고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 총학이 이러한 문제들을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실질적으로 해결했으면 좋겠다. 무언가 노력했다는 과정만을 보여주기 급급하지 않았으면 한다. 총학은 학교에 학생의 뜻을 대변해야 한다. 그 사실을 항상 상기하고 학생을 위한 총학이 돼주길 바란다.

 

김혜진(영문·16) “학내 문제 해결에 주력하길”

학내 구성원들의 목소리에 충분히 귀를 기울이고 목소리의 흐름을 잘 파악하는 총학이었으면 한다. 언제든 생길 수 있는 학생문제를 즉각 효율적으로 대변하는 기구의 기능을 했으면 좋겠다. 총학이 인권운동을 주로 하고 학생 대다수가 원하는 일은 뒤늦게 별 소득 없이 처리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런 부분이 고쳐졌으면 좋겠다.

 

인재개발원 “학생들이 전문가로 성장하도록 함께 조력자 되자”

최근 취·창업은 우리 학교 학생들에게는 물론이고 사회적으로도 최대 관심 이슈가 되었습니다. 이화인의 재학 기간 중 복지 증진이나 권리 옹호뿐 아니라 학생 전체의 다양한 관심과 의견을 수렴하는 것이 총학의 중요한 역할이 되는 상황에서, 새로 구성될 총학과 인재개발원 간의 긴밀한 소통은 더욱 핵심적인 일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교내·외적 환경 속에서 총학이 이화인의 다양하고 생생한 의견을 가장 가까이서 듣고 모아 인재개발원과 협력하여 주기를 바랍니다, 이를 통해 우리 학교 학생들이 각자의 미래를 설계하고 나아가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인재개발원과 총학이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주기를 기대합니다.

 

이화안(스크랜튼·16) “규모 상관없이 모든 단위 의견 수렴해야 해”

51대 총학이 모두의 학생회가 되기를 바란다. 총학은 모든 재학생의 권익을 대변하는 기구인 만큼 학과나 단대의 규모가 크든 작든, 학생 수가 많든 적든, 모든 단위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소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시카와 마나미(Ishikawa Manami·사회·17) “유학생 권리도 대변하길”

총학이 학교에 학생들의 의견을 전달하고 답변을 요구하는 모습은 본 적이 있다. 하지만 그중에 유학생을 위한 요구는 하나도 없었던 것 같다. 기존의 총학은 ‘학교가 유학생을 충분히 지원해야 한다’ 같은 요구를 하지 않았다. 특히 가을 학기에 입학하는 유학생의 지원이 부족하다. 난 가을에 입학했는데, MT도 없었고 수강 신청 도움도 거의 받지 못했다. 이화 Mate를 신청해 멘토가 수강 신청 하는 방법을 알려준 것이 전부였다. 만약 이화 Mate를 신청하지 않았다면 수강 신청도 못했을 것이다.

 

양후원(통계·17) “학생에게 확실히 도움되는 공약 실천 바라”

채플 8학기 필수 이수는 예전부터 학생들이 불만을 가지는 문제였다. 따라서 학생 대부분이 원하는 ‘채플 이수 학기 축소’를 학교 측에 전달하고, 채플을 유지하겠다는 학교의 입장과 맞서는 총학이 됐으면 좋겠다. 또한 한 총학 후보 공약 중 ‘서대문구 관광지 소개 지도에서 이화여대 없애기’라는 공약이 있다. 이 공약이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다. 따라서 확실하게 도움이 되는 공약을 실천해줬으면 좋겠다. 예를 들어 학교 건물의 보안을 강화해 외부인들이 교실 안으로 함부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는 것처럼 말이다.

 

류하경(조소·17) “조예대 문제, 학교에 개선 요구”

조형예술대학(조예대) A동 건물에는 엘리베이터가 없어 화구나 캔버스 재료들을 직접 걸어서 운반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양측 후보 모두 조예대 학생이 있는 만큼 이 부분을 고려해줬으면 한다. 또 두 학기 모두 수석이어야만 전액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까다롭게 느껴진다. 이 부분에 대한 개선을 학교에 요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박수영(기후에너지·17) “공대 장애 학생 위한 접근성 방안 마련”

생협 마감 시간이 학생들이 하교하는 시간에 비해 너무 이른 것 같다. 마감 시간을 늦췄으면 좋겠다. 또한 다리를 다치거나 휠체어를 타는 등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은 아산공학관에 가기에 너무 힘이 든다. 장애 학생 특히 엘텍공과대학 장애 학생을 위한 방안을 학교에 요구해 마련했으면 좋겠다.

 

변지영(사교·16) “사범대 임용 고시 지원 확대하길”

새로 선출될 총학에 바라는 것은 명쾌하다. 학생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입시결과나 취업 관련 정책이 많이 나왔으면 한다. 인재개발원과의 협력을 통해 선후배 네트워크를 다진다든지, 고시반 지원을 늘리는 등과 같이 직접 와 닿는 정책을 펼쳤으면 좋겠다. 사범대학(사범대) 학생이 학교에서 임용고시 공부를 하려고 할 때 지원해주는 것이 거의 없다. 타대 사범대의 경우 학생 4~5명당 교수 한 명이 붙어 학생들을 전담한다고 하는데, 우리는 임용 스터디, 2차 시연을 준비할 공간조차 지원받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조건에서 이 정도의 임용 합격률이 나오는 것도 거의 기적이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총학에서는 학교의 상황을 잘 반영해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도재형 총무처장 “함께 지속적 협의 통해 학생 불편 최소화하자”

총무처는 교내 경비 보안을 담당하고 있는 부서로서 이화인들을 여러 위험 요소로부터 보호하고 안전한 캠퍼스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총무처가 이런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학생을 대표하는 총학생회와 긴밀하게 협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외부인 출입으로 인한 캠퍼스 안전 문제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총무처는 올해에도 총학생회와의 수차례 협의 과정을 거쳐 무인경비시스템(세콤), CCTV 추가 설치 등 여러 보안 대책을 마련한 바 있습니다. 그와 함께 총무처는 외국인 관광객 등 외부인의 잦은 통행으로 인한 학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총무처는 대학이 갖고 있는 사회적 사명과 역할, 학술대회와 강연 등 다양한 대외 행사가 열리는 현실, 그리고 학교 구성원들의 합의 등 여러 사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정책을 세우고 있으며, 향후에도 총학생회와의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최선의 방법을 함께 모색해 나가고자 합니다. 새롭게 출범할 총학생회가 이화가 추구하는 여러 가치의 탐구 및 교내 구성원과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모든 이화인들이 신뢰하고 존중하는 학생의 대표 기구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당 프엉 아인(Dang Phuong Anh·커미·16) “유학생 성적 평가, 절대 평가 방식으로”

유학생 친구들에게 물어봤을 때 채플을 듣는 게 가장 힘들다고 한다. 채플 이수 학기를 8학기에서 4학기로 줄였으면 좋겠다. 그리고 유학생들에게 절대평가 방식을 적용했으면 한다. 아무리 한국말을 잘한다고 해도 한국인들과 같은 선상에서 평가받는 것은 무리다. 학교에서 올해부터 자율적으로 성적을 평가한다고 했지만, 절대평가 방식을 적용하지 않는 교수들이 있다. 유학생을 어떻게 평가하는지도 명확히 밝혀주지 않는 경우가 있어서 유학생들 입장에서는 곤란하기도 하다. 이런 부분을 총학생회가 고려해서 학교에 제시해줬으면 좋겠다.

 

세실리아 첸(Cecila Chen·미국 Lake Forest College) “교환학생에게도 선거권 부여하길”

원래 다니는 학교에서는 한 학기만 재학하는 교환학생들에게도 선거권을 부여한다. 또한 그들이 학교에 소속감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학교 활동에 참여하도록 유도한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그런 느낌을 받지 못했다. 교환학생은 학교 소속감이 적고 학내에서 이뤄지는 어느 활동에도 함께 하는 기분을 느끼기 힘들다. 만약 선거권이 있었다면 나는 반드시 투표에 참여했을 것이다.

 

김수아(섬예·18) “성적 장학금 인원 확충 요구하길”

채플을 8학기에서 4학기로 단축했으면 좋겠다. 또한 성적 장학금 지급 인원이 너무 적어 이를 두 배로 늘려줬으면 좋겠다. 총학은 해당 사항을 학교에 계속해서 이야기했으면 좋겠다.

 

홍세미(커미·15) “교수 갑질 문제, 학생 권리 대변해주길”

본교 총학인 만큼 학교 내부 문제에 보다 힘썼으면 좋겠다. 요즘 교수 갑질 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는데 이번 기회에 총학이 책임지고 학생의 권리를 대변해줬으면 한다.

 

신단미(사회·17) “외부인 출입 문제 해결 학교에 요구하길”

학교 정문 앞에 관광버스가 주차돼있는 등 본교 외부인 출입 문제가 심각하다. 학교는 학생의 공간인 만큼 학생이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교가 서대문구청과 이야기해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총학이 이런 부분들을 강력히 요구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