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공청회에서 체인지이화에게는 구체적인 실천 방안, 인에이블에게는 인사이드 이화와 차별점 질의

제51대 총학생회(총학) 선거를 위한 정책공청회(공청회)가 15일(목) 오후7시부터 약 2시간30분동안 이화·포스코관(포관) B153에서 열렸다. 공청회는 각 선거운동본부(선본) 정책 발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중선관위) 질의, 자유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이번 선거는 2014년 이후 4년 만에 경선으로 진행되며 출마 선본은 ‘체인지 이화’와 ‘Enable’(인에이블)이다. 행사에는 본지 추산 약 56명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 두 선본, 전체적 공약 비슷하지만 중점적 공약 달라

두 선본이 발제한 공약은 교내 안전문제 개선, 총장과의 협의체 구성, 정시통합선발생 특별위원회 활성화 등 전반적으로 유사했다. 그러나 중점을 두고 있는 공약은 달랐다.

체인지이화의 중점 공약은 대학 민주화, 총학 신뢰회복, 교내 안전이다. 체인지이화 김혜린 정후보는 “대학 민주화는 대학 내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시작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총장과 처장 간, 그리고 중앙운영위원회 성원과의 협의회를 정례화하고 학내 의사결정구조 민주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체인지 이화 신혜슬 부후보는 학우들과의 소통을 강조하며 총학의 신뢰를 회복을 이야기했다. 신 부후보는 “총학과 단대학생회, 과학생회 간 ‘Deep Talk’을 통해서 단위별 학생회 체계를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신 부후보는 올해 본교 K교수 성폭력사건, 학생문화관(학문관) 경비사건 등 여러 여성안전에 대한 문제들을 나열하며 이를 위해 “징계위원회의 학생참여를 보장하고 징계 결과 공개를 요구하겠다”고 전했다. 추가적으로 “학내 구성원의 성평등 교육을 의무화하겠다”고 밝혔다.

인에이블의 중점 공약은 관광객 문제, 고시지원반(고시반) 지원, 수강신청 제도개선, 채플 이수학기다. 인에이블 이민하 정후보는 “총무처의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총무처 차원의 관광객 쿼터제 이행으로 무분별한 관광객출입을 막고자 한다”며 “총무처에 대응현황을 문의해본 결과 가장 문제가 심각한 ECC 지하1, 2, 3층 수업 공간 차단, 경비인력 충원을 통한 출입 차단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ECC 11번, 12번 출구에는 카드리더기 시스템이 도입됐다. 이어 이 정후보는 현재 미션스쿨로 채플 이수가 필수인 타대의 이수학기를 조사해 본 결과 2학기에서 최대 6학기로 규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수강신청의 경우 경희대의 취소신청지연제를 사례로 제시했다. 그는 “타대 사례를 바탕으로 교목실, 교무처 협의체 구성을 통해 채플, 수강신청 제도 개선을 요구하겠다”고 전했다. 인에이블은 고시반 개선 또한 타대의 사례를 들며 중앙위원회 인사이드 이화 대외이미지·취업고시 협의체 진행 중 인재개발원 차원에서 개발한 총학과의 정기회의를 통해 이를 개선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 학생들, 인에이블에게 인사이드 이화의 논의 내용과 차별점 집중질문

자유 질의응답은 참여 학생들이 제출한 질문지를 기반으로 진행됐다. 학생들의 주 질문은 제50회 총학 ‘E:ffect’(이펙트)가 진행한 인사이드 이화와의 차이점이 무엇인지였다. 실제로 인에이블 선본에게 주어진 7개의 질문(질문 4개, 보충 질문 3개) 중 4개의 질문에서 인사이드 이화가 언급됐다.

학생들은 인사이드 이화의  안건 중 학생 총회 개최, 대외이미지·취업고시 관련 개선안이 인에이블의 슈퍼바이저 발족, 대외이미지·취업고시 관련 공약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슈퍼바이저와 인사이드 이화를 통해 개최된 학생총회의 차이점, 인사이드 이화가 설정한 교육자치국과 슈퍼바이저의 차이점, 대외이미지·취업고시에 대한 공약과 인사이드 이화의 대책 간의 차이점을 물었다.

인에이블 이 정후보는 “총회 성사 기준이 구성원의 1/10 참여”라며 “학생을 구성원으로 삼기 위해서는 그와 유사한 기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또, 교육자치국과 슈퍼바이저의 차이점은 자치국은 기구 차원에서 학생의 의견을 수렴하는 반면 슈퍼바이저는 이화인 1000명이 직접 참여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인에이블은 대외이미지 개선에 있어서 이화 동문 네트워크를 사용하고자 한다며 그 부분이 인사이드 이화와 다른 점이라고 덧붙였다.

선거 유세에서 그저 공약 나열만 했을 뿐 실질적으로 학생회가 나아갈 방향과 학생회가 실현해야할 가치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는 비판도 있었다. 이에 인에이블 이 정후보는 “학생회는 학생을 위해 세워진 기구이며 학생의 힘을 모아 그 요구를 실현하는 것”이라며 “인에이블의 공약과 정책은 많은 이화인의 참여를 이끌어내고자 세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학생 1000인으로 구성된 협의체인 슈퍼바이저를 발족하려는 이유 또한 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체인지이화에게는 총장과의 협의기구 정례화에서 면담과 협의의 차이가 모호하게 느껴져 총장면담과의 차별성을 느끼지 못했다며 구체적인 차이점에 대해 설명해주길 원했다. 더불어 인문대의 한 학생는 2만명에 가까운 학생들이 모인 학생총회의 요구안도 학교 측에서 거절하면 받아들여지지 않는 상황인데 정례화를 학생들의 토론을 통해 전달한다고 해서 이를 실현할 수 있을지, 굉장히 부족하고 구체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체인지이화 김 정후보는 “총회 이후에 총장면담에 대해서 학생들의 동의도가 많지 않았던 것을 보아 그 이전에 해당 사안에 대한 토론이 충분히 되지 않았고 학생들이 총장과의 공개면담에 동의해서 총회에 참여했다고 볼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체인지 이화는 학과 학생들 간의 소통을 더욱 긴밀하게 하는 것을 공약으로 세운 것”이라고 답했다.

박미현(자연·17)씨는 “양 측 모두 준비를 많이 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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