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토마스 슐츠 피아노 독주회 개최

6일 오후7시 김영의홀에서 피아니스트 토마스 슐츠(Thommas Schultz)가 독주회를 열어 다양한 연주를 선보였다. 김미지 기자 unknown0423@ewhain.net
6일 오후7시 김영의홀에서 피아니스트 토마스 슐츠(Thommas Schultz)가 독주회를 열어 다양한 연주를 선보였다. 김미지 기자 unknown0423@ewhain.net

피아니스트 토마스 슐츠(Thomas Schultz)의 피아노 독주회가 6일 오후7시 본교 음악관 김영의 홀에서 열렸다. 행사는 본교 음악대학 피아노과가 주최하고 본교 음악연구소가 주관했다. 토마스 슐츠는 뉴욕 카네기 홀 내의 와일 리사이트홀에서 독주회를 여섯 차례 진행한 바 있다.

이번 독주회는 1부와 2부로 나눠 진행됐다. 1부에서는 나효신(작곡·82년졸)씨가 작곡한 ‘조그만 소리’(2018)와 ‘레인 스터디’(1999)가 한국 최초로 연주됐다. 2부에서는 프레드릭 쉐프스키(Frederic Rzewski)작곡가의 ‘단결하면 결코 패배하지 않을 것이다’(1975)를 선보였다. 나 동문과 슐츠는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실내악단 우든피쉬앙상블(Wooden Fish Ensemble, WFE)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으며 둘은 부부다.

조심스러운 슐츠의 손짓으로 구슬픈 듯 조용한 피아노 선율이 홀 내부에 울려 퍼졌다. 단조를 사용해 다소 생소한 멜로디는 관람자들에게 신선함을 전했다. 1부에서 연주된 두 곡은 기존의 고전음악과는 다른 현대음악을 느끼게 했다. ‘조그만 소리’는 나 동문이 작곡한 ‘고토 피아노Ⅱ’에 사용된 음정과 멜로디를 사용해 쓴 피아노 독주곡이다.

이어 연주된 ‘레인 스터디’는 한국민요 ‘산염불’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됐다. 나 동문은 ‘산염불’ 속 ‘서산 낙조에 지는 해는 내일이면 다시 뜨건만 한번 간 인생은 다시 올 줄 모르는구나’라는 가사가 주는 느낌을 곡으로 풀어냈다. 곡은 피아니스트가 선율을 여러 겹으로 겹쳐 연주하고 양손을 포개서 연주하도록 작곡됐다. 나 동문의 두 곡은 WFE가 추구하는 동양의 전통음악과 동서양의 실험성과 예술성이 높은 동시대 음악을 잘 보여주고 있다.

슐츠의 연주는 강렬한 멜로디로 시작해 관객을 압도하고, 이내 조용해지는 흐름을 반복하며 긴장감을 조성했다. 6개의 변주곡을 하나의 세트로 해 36개의 변주곡을 6세트로 만든 ‘단결하면 결코 패배하지 않을 것이다’는 워싱턴D.C. 케네디 센터가 1975년 미국 독립 200주년을 기념해 프레드릭 쉐프스키(Frederic Rzewski)에게 헌정한 곡이다. 그는 미국의 역사와 정치, 그리고 1973년 칠레에서 발생한 아옌데 타도사건에 대한 단결의 의미를 담아내고자 했다.

토마스 슐츠는 “이전에 들어 본 적 없는 수준 높은 작품들을 즐기시면 기쁘겠다”고 전했다.

어머니와 함께 독주회를 방문한 박수하(정외·17)씨는 “평소에 쉽게 접할 수 없는 현대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며 “특히 여러 변주곡으로 구성된 한 시간 동안의 연주는 신선하게 다가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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