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운위와 총장 간 대화, 올해 처음 열려
중운위와 총장 간 대화, 올해 처음 열려
  • 이수빈 기자
  • 승인 2018.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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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 이미지 구축 방안 제안 및 조예대 K교수 소청 심사 학교 측 승소 밝혀

11일 오후4시30분 학생문화관 4층 전시실에서 총학생회 E;ffect(이펙트) 출범 이후 김혜숙 총장과 처음으로 공식적 대화가 진행됐다. 약 2시간 정도 진행된 면담에서 중운위는 교원징계위원회, 인사이드 이화 협의체, 미래 계획 5개년 발전 계획 등과 관련해 사전에 질문지를 제출했고 김 총장과 최성희 학생처장은 이에 답했다. 해당 대화에서는 각종 위원회 구조 개선과 대외 이미지 구축, 학생 안전 문제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뤘다.

 

-성폭력 가해 교수가 소청 심사를 신청해 심사가 진행되고 징계 수위가 감등될 경우, 이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과 피해 학생에 대한 2차 피해 방지 및 보호를 약속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김 총장 : 아직 발생하지 않은 상황에 관해서 이야기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같은 여자로서 혹은 우리 학교가 지니는 상징적 의미를 생각할 때 미투(#MeToo) 운동으로 벌어진 교수 성폭력 사건들을 소홀히 다룰 수 없다. 오늘 아침 조형예술대학 K교수의 소청 결과를 들었다. 학교가 소청 심사에서 승소를 했다. 음악대학 S교수는 아직 소청 심사를 신청하지 않았다. 따라서 이 문제는 학생들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교원소청심사위원회는 징계 판결을 받은 교수가 징계가 과도하다고 생각해 학교를 피신고인으로 교육부에 징계 결과 재심을 요청하는 기구다)

 

-가해 교수의 경우 징계위에서 진술할 수 있으며, 징계 절차 완료 이후에도 소청심사위원회 등을 통해 재심 청구가 가능하다. 하지만 피해 학생은 징계 결과를 제공받는 것조차 어려운 상황이며 재심 청구 및 이의 제기 기회도 없다. 이러한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징계위에 학생 참여가 보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김 총장 : 현재 사립학교 법상 징계위에 학생이 들어가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 법에 저촉되는 상황을 만들 필요는 없다. 학교가 교수 성폭력 문제 해결과 관련해 학생들과 대치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학생들의 의견을 모은다면 징계위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의 참관인과 속기록 작성을 허용하고, 실질적 동수 구성을 위해 학생 측 외부 전문가를 선임하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나.

김 총장 : 등심위는 교직원 6명과 학생 6명, 외부인 1명 총 13명으로 구성돼있다. 참관인을 허용하면 논의하는 과정이 산만해질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논의의 밀도와 충실성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다. 속기록 작성은 현재 굉장히 세밀하게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허나 학생들이 지금 차원이 불안정하거나 세밀성이 떨어진다고 여긴다면 조금 더 세밀하게 작성토록 하겠다. 학생 측 외부 전문가를 선임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것이 가진 정치적 의미를 모르겠다. 등심위는 지금의 구조 안에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최 학생처장 : 나 또한 등심위 위원으로서 보충 설명을 하자면 협의체에서 학생 참관인 요청을 하며 제한이 없는 자유 참관을 이야기했다. 이러할 경우에는 굉장히 허용하기 어렵다. 등심위는 대외비 자료들이 많아 유출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

 

-현재 악성 게시물을 대응하기 위한 담당 인력은 1명이며 전담 법률 자문가 또한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악성 게시물 대응 확대를 위해 담당 인력을 확대하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나.

김 총장 : 인력을 늘리는 것에 대해서는 이를 늘려도 악성 게시물에 대응하기에는 충분치 않으리라 생각한다. 소셜 미디어가 워낙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홍보실 인력 상황과 분담 내역, 악성 게시물 상황 추이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확인해보겠다.

대외 이미지 개선은 굉장히 어려운 문제다. 내가 생각한 바로는 소셜 미디어의 악성 게시물을 고소하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이것은 한계가 있다. 이를 뒤쫓아 가며 에너지를 쓰는 것보다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이화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학생이라는 가치의식과 비전을 홍보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이화와 관련된 콘텐츠를 만들어 친(親) 이화적인 팔로워(follower)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학생들도 이 작업에 참여해 상상력을 발휘했으면 좋겠다. 최근 홍보실에서도 이런 방안으로 나아가고자 많은 토의를 거치는 중이다.   

 

-현재 학생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두고 학교 측의 해결을 요구하는 것은 학생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다. 학생들이 요구하는 안전 보장 관련 요구를 얼마나 파악하고 있느냐. 이에 대한 대응 마련 계획은 어떠한가.

김 총장 : 2016년 강남역 여성 살인사건 이후 사회에 대두된 여성혐오 문제 때문에 안전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 국내 대학으로서는 최초로 보안 업체에 컨설팅을 받으며 안전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2021년까지는 매년 교내에 카드리더기를 400대씩 추가 설치해 무인 방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학생들이 여성 경비원 고용을 제안했는데 나 또한 인문대 연구실에 있으며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이 의견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불안에 노출되는 것은 학생들이기에 학생들이 제기하는 문제는 현실적인 범위에서 어떤 식으로도 해결할 예정이며 의지 또한 확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