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르스티 카률라이드 대통령 명예 정치학박사 수여식 열려

 

10일 오후2시 국제교육관 LG컨벤션홀에서 케르스티 칼률라이드(Kersti Kaljulaid) 에스토니아 대통령이 명예 정치학박사학위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황보현 기자 bohyunhwang@ewhain.net
10일 오후2시 국제교육관 LG컨벤션홀에서 케르스티 칼률라이드(Kersti Kaljulaid) 에스토니아 대통령이 명예 정치학박사학위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황보현 기자 bohyunhwang@ewhain.net

에스토니아 케르스티 카률라이드(Kersti Kaljulaid·49) 대통령 명예 정치학박사학위 수여식이 10일 오후2시 국제교육관 LG컨벤션홀에서 열렸다. 수여식에는 에스토니아 사절단을 비롯해 교직원 약 90명, 재학생 약 170명이 참석했다.

대학원위원회는 디지털 혁신을 통해 에스토니아의 국가 발전과 국민 건강, 복지 증진에 기여한 카률라이드 대통령의 공적을 높이 평가해 명예 정치학박사학위를 수여하기로 했다. 109번째 명예 박사학위 수여 대상인 카률라이드 대통령은 에스토니아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자 취임 당시 46세로 역대 최연소 대통령이다.

카률라이드 대통령은 학위 수여 수락 연설에서 여성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여성 교육과 같이 현재 우리가 당연시하는 권리는 쉽게 주어진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앞서 걸어간 여성들의 노력과 희생을 기억하며 아직 기회를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카률라이드 대통령은 “지금 우리가 가진 지식과 기술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기술을 활용하기 위한 공동의지가 필요하다”며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통해 큰 발전이 있었음에도 여전히 전세계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발생하는 현 상황을 지적했다. 그는 “오늘날 각 나라의 모든 학생이 연결돼 있고 세계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은 만큼 전세계적 연대감을 통해 지구의 미래가 밝아지길 기대한다”며 “미래 세대가 우리가 만든 발전보다 더 큰 성공을 거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수여식 이후 이어진 ‘이화 글로벌리더와의 대화’는 ‘디지털 혁신, 기업가 정신 그리고 미래사회’를 주제로 진행됐다. 카률라이드 대통령과 고 건 초빙석좌교수(컴퓨터공학과)와의 대담형식으로 진행된 행사에서는 에스토니아 전자정부의 주요 서비스, 에스토니아의 블록체인 규제 완화 이유와 효과 등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카률라이드 대통령은 일과 양육의 병행 방법에 대한 고 교수의 질문에 “왜 여성 정치가에게만 이와 같은 질문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남성도 여성과 같이 가정을 돌보고 지킬 의무가 있는데 남성 정치가는 이와 같은 질문을 받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남성이 의회장에 아이를 데려오면 가정적인 남편으로 칭찬받지만 같은 상황의 여성은 공과 사를 구별하지 못하는 여자가 된다”며 “이 질문에는 답하지 않겠다”고 해 학생들의 호응을 받았다.

준비된 질문 이후에는 사이버 보안,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 등에 대한 학생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신동희(컴퓨터공학 전공 석사과정)씨가 유명한 스타트업들이 에스토니아에서 성장하고자 하는 이유를 묻자 카률라이드 대통령은 사이버 보안과 비즈니스 안전성을 법적으로 보장해주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신씨는 “현재 공부하고 있는 컴퓨터 공학에 대해 기술강국으로 유명한 에스토니아의 대통령과 직접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의미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올해 초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한 카률라이드 대통령은 이번이 두 번째 방한이다. 당시 그는 문 대통령과 전자정부, 사이버 안보 및 스타트업 육성 등 디지털 분야의 협력 방안에 대해서 논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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