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텍공과대학 임혜숙 학장
△ 2018년 2월 엘텍공과대학(공대) 학장 취임
△ 전자전기공학전공 소속

지난 9월 대학 분권화가 포함된 기획처 5개년 발전계획이 발표돼 일부 단과대학(단대)의 정책 변화가 예고됐다. 본지는 남은 2학기 동안 14개 단대 학장에게 분권화 참여 여부 및 현안을 묻는 인터뷰를 연재한다.

 

엘텍공과대학 임혜숙 학장최도연 기자 contagious-grin@ewhain.net
엘텍공과대학 임혜숙 학장
최도연 기자 contagious-grin@ewhain.net

-프라임 사업 이후 신설학과를 운영하면서 어려움은 없었는가

프라임 사업 이후 공대가 학생 정원 측면에서 전체 단대 중 가장 규모가 큰 대학이 됐다. 규모가 커지면서 가장 먼저 대두된 건 교원 부족 문제다. 올해 공대 재학생 수는 1644명이다. 2년 후 공대 전체 재학생은 약 2100명이 된다. 학생 수가 증가하면 그에 맞춰 수업을 개설하고 운영할 교수도 충원해야 한다. 때문에 어떻게 교수 충원을 해나갈 것인지와 관련해서 걱정이 많다. 두 번째는 공간 부족 문제다. 2019년 2학기부터 사용 예정인 연구협력관에 신설 전공의 실험실 및 강의실이 마련될 예정이지만, 늘어난 정원에 비해서는 턱없이 부족하다. 연구협력관 이외에 교내에서 사용하지 않고 있던 부지를 찾아 추가 건물을 신축한다는 것도 아직은 불확실한 사안이다. 앞서 언급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인 논의를 해나갈 계획이다. 

 

-정시통합선발생이 많이 지원했다고 들었다. 이들을 위해서 계획하고 있는 것은

현재 논의하고 있는 사안은 전공 교과 과정의 광역화다. 자세히는 전공 교과목 및 전공기초 교과목의 통합과 광역 운영을 추진한다는 내용이다. 공대 내 유사 전공 간 비슷한 전공기초 교과목을 통합한다면 통합선발생들이 전공을 선택하기 위해 다양한 수업을 신청하는 데 부담이 줄어들 것이다. 전공 간 협의가 완료된 이후에는 다음 교과과정 개편 시기인 2020년부터 개설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학교육인증 심화프로그램(ABEEK)에 대해 분반 부족이나 실효성 의문 등 재학생들의 불만이 많다. ABEEK을 유지하는 이유가 무엇이며,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조치를 했는지

ABEEK이 처음 본교에 도입된 것은 2006년이다. 당시에는 ABEEK이 취업하는 데 있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됐다. ABEEK 과정을 수료한 학생에 한해 면접에서 발표평가를 면제해준다거나, 가산점을 주는 등의 이점이 있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그런 혜택이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기업 측에서 ABEEK을 수료한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 사이에 큰 차별점이 없다고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때문에 최근 많은 대학이 ABEEK 제도를 탈퇴했다.

본교 공대 역시 전공별로 지속 여부를 진지하게 논의하고 있다. 특히 16학번부터는 프로그램 인증 제도를 시행했기에 ABEEK 과정을 이수하지 않는다면 졸업을 할 수 없다. 현재로서는 ABEEK 이점이 뚜렷하지 않고 전체 학생의 수료를 강제하는 데도 많은 어려움이 있기에 탈퇴 여부를 고려 중이다.

당장 학생들의 관련 불만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매 학기 교과목 개설 시 수강 예상 인원을 파악해 ABEEK 분반을 개설하고 있다. 수강 상황을 고려해 교과목 증원이 필요한 전공에는 개설 교과목 증원 협조 요청을 보낸다. 학생의 개인적 사유로 ABEEK 분반 수강이 불가능할 경우에는 사유서를 받고 해당 교과목을 인정해주고 있기도 하다.

 

-공대 입시 커트라인 관련 논란이 지속해서 있었다. 논란을 해명하고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있었는지

입시는 수시와 정시로 진행된다. 수시의 경우 학생부 위주로 평가하기에 커트라인의 의미가 없다. 정시의 경우에는, 정시통합선발 이전에는 공대 때문에 본교 정시 커트라인이 내려갔다는 논란이 있었던 걸로 안다. 그러나 정시통합선발로 입시 전형이 바뀐 후에는 관련 논란이 크게 의미가 없을 것 같다. 해당 단대의 정시 인원을 일괄적으로 통합선발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공대의 이미지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에는 공감하고 있고 이에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정기적으로 공대 뉴스레터를 발간해서 전공 소식과 우수한 교원 및 연구 인력의 성과를 홍보하고 있다. 그 중 특별히 홍보할만한 소식은 본교 홈페이지에 올리거나 외부 보도 자료로 송신하고 있다.

이외에도 스타 교수를 발굴해 홍보함으로써 본교 공대 이미지 개선을 모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대중에 잘 알려진 스타 교수를 양성해 외부 언론이나 강연 등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돕는다면 본교 공대에 대한 이미지가 많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스타 교수를 양성하기 위한 발판으로 연구 실적이 우수하거나 대형 연구비를 수주한 교수에게 시상하는 ‘공대 강의 및 연구 우수상’ 제도를 만들었다. 시상은 올해 말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공대학장으로서 이화인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학생들과 면담을 하면 ‘나는 공대 학문에 재능이 없는 것 같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그럴 때마다 학생들에게 늘 하는 말이 있다. 공대 공부 자체가 어려운 것이지 개인의 재능이나 자질이 부족한 게 아니라는 것이다.

또 제발 중간에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공부하라고 말한다. 공대 공부를 놓지 않는다면 많은 기회를 얻게 된다. 가능하면 석사, 박사 과정까지 공부해서 전문기술직 여성이 되라고, 그렇게 되면 많은 기회를 얻게 된다고 말해주고 싶다.

이외에도 이제는 시대가 디지털 역량을 필요로 하는 때다. 그렇기에 타 단대 학생들에게는 공대 교과목에 관심을 두고 수강한다면 사회에 나가서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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