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전담전문의’가 뭐지?
‘입원전담전문의’가 뭐지?
  • 김찬용 이대목동병원 외과 입원전담전문의
  • 승인 2018.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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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한 환자가 퇴원할 때까지 주치의 역할 수행

사회가 발전하면서 환자 안전 및 병원 평가에 있어서 훨씬 더 강화된 질 관리와 높은 수준의 의료서비스가 요구되고 있다.

이런 사회적 요구와 전공의(레지던트) 근무시간 제한 등 의료 환경 변화로 ‘입원전담전문의(Hospitalist)’가 주목받고 있다. 입원전담전문의란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입원부터 퇴원까지 환자 진료를 직접적으로 담당하는 전문의로, 입원초기 진찰부터 경과 관찰, 상담, 퇴원 계획 수립 등 입원환자의 전반적인 주치의 역할을 수행한다.

2000년대 초·중반부터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를 도입한 영국과 미국 등에 따르면 전문의가 입원환자를 전담하면 의료사고 위험을 줄이고 치료 효과를 높이며 환자들 재입원율이 떨어지는 등 장점이 많은 제도로 인식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른바 ‘전공의 특별법’ 시행으로 전공의 수련시간을 주당 80시간 이내로 제한하면서 의료 공백을 줄이기 위해 입원전담전문의 시범사업을 2016년 9월부터 시행하고 있으며 2018년 7월 기준으로 시범사업에 이대목동병원을 포함한 전국 18개 병원에서 72명의 전문의가 참여하고 있다.

입원전담전문의가 없는 병동은 전문의인 교수가 수술·진료에 집중하고 입원환자는 수련의(인턴)와 전공의(레지던트)가 담당의가 되어 돌보는 시스템으로 돌아가고 있다. 그래서 환자들은 회진시간 때 잠깐 동안만 전문의(주치의 혹은 지정의)를 만날 수 있어 궁금한 것을 물어보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입원전담전문의 병동을 운영하면 전문의가 병동에 상주하기 때문에 환자들과 수시로 만날 수 있으며 환자나 보호자와 면담을 진행할 때도 장기적인 치료까지 충분히 설명해줄 수 있어 신뢰가 쌓인다. 그리고 상처·통증 관리, 식이·영양 관리, 병동 처치 및 시술, 합병증 조기 진단 및 처치 등 수술 전후 전반적인 진료를 맡게 된다.

제도 효용성과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제도 확산 및 도입은 원활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입원전담전문의의 역할에 대한 이해가 사회 전반적으로 부족하다. 의료계조차 ‘전문의가  왜 전공의 업무를 하나’라는 질문이 나올 정도로 제도가 알려지지 못했다.

업무 내용도 불확실하고 계약직이어서 신분도 불안정하며 전문의 입장에서는 야간당직 및 중환자 진료업무의 피로감도 있다. 모든 제도들이 그렇듯 시작 초기부터 확실하게 정해 놓고 가기는 여러 제약이 있다. 제도가 정착되면 불안정성 등은 해소될 것으로 보이며, 업무 범위도 더 명확하게 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 제도가 정착하려면 시간은 다소 소요되겠지만 전문의들의 소명의식과 함께 다양한 주체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병원이나 학회 차원의 지원과 정부의 입원전담전문의제도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때 미래 의료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치료 받는 환자 입장에서 이전보다 높은 수준의 의료의 질과 안전이 확보된다는 점에서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는 앞으로 활성화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