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형예술대학 강애란 학장

지난 9월 대학 분권화가 포함된 기획처 5개년 발전계획이 발표돼 일부 단과대학(단대)의 정책 변화가 예고됐다. 본지는 남은 2학기 동안 14개 단대 학장에게 분권화 참여 여부 및 현안을 묻는 인터뷰를 연재한다.

 

조형예술대학 강애란 학장이화선 기자 lskdjfg41902@ewhain.net
조형예술대학 강애란 학장
이화선 기자 lskdjfg41902@ewhain.net

-기획처 5개년 발전계획의 일부인 단대 분권화 정책에 참여했다고 들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현할 예정인지 궁금하다.

현재 조예대 분권화 발전방안의 목표는 크게 세 가지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합하는 혁신적 예술교육 환경 시스템 구축, 시대적 변화에 조응하는 글로벌 아티스트 및 디자이너 양성, 예술 전문교육에 기반한 창의적 인재 양성으로 취·창업 강화가 바로 그 목표다. 

이 세 가지 목표에 맞춰 각각의 발전방안이 마련돼 있다. 대표적인 예로 1:1 맞춤형 멘토링 프로그램인 ‘아카데믹 어드바이저’, 학생들이 직접 조예대를 홍보할 수 있는 ‘비주얼 샤우팅 이화(VSE, Visual Shouting Ewha)’ 등이 있다. 

사실 조예대는 타 단대에 비해 등록금이 비싼데도 학생에게 돌아오는 지원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모든 예산을 학교 본부에서 모아 총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권화가 시행되고 각 단대가 재정 관련 권한을 갖게 된다면 더 자유롭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현재 조예대에서는 분권화 이후 내부 수익사업을 통해 재정을 확보할 계획이다. 어린이 도예교실 및 디자인학교 등 어린이 대상 교육기관을 만들어 수익을 창출한다거나 학생들이 아트페어에 참가해 작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돕는 등의 재정 방안을 가지고 있다.

분권화를 통해 재정 문제가 자유로워진다면, 학생들에게 현재보다 더 나은 지원이 가능해질 것이다.

 

-작년 조예대 시설 문제가 재학생 사이에서 큰 화두였다. 시설 개선을 위해 어떤 방안을 추진했는지

문제 제기 이후 건물 내부의 파손된 시설물 교체, 공간 보수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올해 여름에는 조소전공 위주로 시설을 개선하기도 했다. 이후 구축될 메이커스랩(Maker’s lab)도 시설 지원 사업의 일환이다. 메이커스랩은 학생들이 취·창업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는, 비교과 과정을 위한 실기실이다. 2학기부터 설치 및 운영 예정인 메이커스랩에는 3D 프린터, 레이저 커팅기 등 다양한 최첨단 장비들이 갖춰진다. 우드샵(Wood shop)과 디지털샵(Digital shop), 각 실기실에서는 실기실 담당 전문 기술자가 학생 작품 제작 및 기계 사용을 지원할 예정이다. 비용적인 문제나 고도 제한 문제가 아니라면 사실 증축 및 신축도 하고 싶다.

 

-조예대생들의 취업을 위해 어떤 대책을 마련 중인가

앞서 설명했던 비주얼 샤우팅 이화가 하나의 방책이라고 볼 수 있다. 샤우팅 이화는 조예대생이 스스로 홍보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전공별로 한 명씩 추천을 받아서 면접과 포트폴리오 심사를 거쳐 선발할 예정이다. 선발된 기자는 실제 기자처럼 영상을 만들고, 글을 쓰고, 편집하는 등의 활동을 하게 되는데 이런 활동을 통해 스스로 자신을 홍보하는 힘이 길러질 것이다. 이런 경험으로 광고회사나 방송국 등에 취직할 기회를 가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조예대 내에서 학생과 교직원 사이의 직접적인 소통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현재 학생과의 소통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우선 교직원들은 중요 사안이 발생하면 학생회에 바로 전달한다. 학생회는 학생 대표 기관인 만큼 소통의 창구가 될 필요가 있다. 학생 다수의 의견도 보통 학생회를 통해서 확인한다.

하지만 이외에도 학장인 나나 행정실에 직접 의견을 전달할 방안을 작년에 마련했다. 학생회의 제안으로 조예대 각 동에 건의함을 배치한 것이다. 일주일에 한 번씩 건의함을 열어보고 학생의 의견을 반영하려는 의도였다. 그러나 홍보가 잘 안 된 건지, 편지가 한 통도 들어오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다. 누군가 건의사항을 건의함에 넣으면 바로 행정실 회의에서 논의할 것이다. 이처럼 행정실은 늘 열려있으니까 소통을 시도해줬으면 좋겠다.

 

-조예대 과목 특성상 객관적인 평가가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학부 교수 자율평가제’(교수 자율평가제) 도입으로 평가방식에 변화가 있었는가

개인적으로 조예대 과목은 객관적인 평가를 할 수 없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물론 예술은 점수화할 수 없다. 예술은 수학처럼 답을 낼 수 있는 분야가 아니고 평가하는 데도 각 교수의 취향이 일부 반영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학생이기 때문에 얼마나 성실히 수업에 임했는지, 과제 작품을 망쳤다고 하더라도 앞으로 얼마나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지가 대부분 과목의 주요 평가 요소다. 조예대 평가 기준에서는 수업시간의 성실도, 작품의 내용, 발표 능력, 과제 성실도를 두루 본다. 충분히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때문에 교수 자율평가제 도입 후 조예대 내부에서 따로 합의된 평가 기준 사항은 없고, 현재 교수 개인의 객관성에 맡기고 있다.

 

-조예대 학장으로서 이화인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현재 많은 교직원이 학생들에게 좋은 교육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화에서 수십 년간 생활하신 분도 많기에 이들의 애교심은 학생들 못지않다. 그러니 너무 불신하지 말고 믿고 따라준다면 좋을 것 같다. 때로 갈등이나 오해가 있을 수 있지만 한 마음으로 소통하고 해소한다면 보다 더 좋은 이화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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