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시집가면 그만이지' ··· 혐오발언 찢기 행사로 마무리된 제3회 라라페
'여자는 시집가면 그만이지' ··· 혐오발언 찢기 행사로 마무리된 제3회 라라페
  • 김지연 기자
  • 승인 2018.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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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페 행사로 다양한 권리 의제에 대해 고민하고 자유롭게 논의하는 장 마련

‘나 결정장애 있어서 못 고르겠어’, ‘이대 나오면 시집 잘 가겠다’, ‘너 공부 안하면 막노동 한다’ 등 일상에서 마주친 수많은 혐오 발언들을 용지에 작성해 함께 찢고 뿌리는 행사가 4일 오후8시30분 학생문화관(학문관) 1층 로비에서 열렸다. 이는 Right Light Festival(라라페) 기획단이 1일~2일 동안 정문 부스에서 받은 각종 혐오 발언을 모은 것으로, 폐막식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4일 오후8시30분 학생문화관 1층 로비에서 제3회 Right Light Festival 폐막식이 열렸다. ‘혐오 찢기’ 순서에서 참가자들이 소수자 혐오 표현이 적힌 종이를 찢어 머리 위로 던지고 있다.이화선 기자 lskdjfg41902@ewhain.net
4일 오후8시30분 학생문화관 1층 로비에서 제3회 Right Light Festival 폐막식이 열렸다. ‘혐오 찢기’ 순서에서 참가자들이 소수자 혐오 표현이 적힌 종이를 찢어 머리 위로 던지고 있다.
이화선 기자 lskdjfg41902@ewhain.net

제3회 꺼지지 않는 권리의 빛, 권리문화제 라라페 폐막식에서는 혐오 발언을 모아 이를 함께 찢는 ‘혐오 찢기’ 행사가 진행됐다.

라라페 기획단 측은 “라라페는 외부로 규정되는 사람들과 기꺼이 ‘외부’가 되는 연대를 통해 다양한 빛을 낼 수 있도록 ‘우리’ 되는 모습을 이화 안에서 그려보고자 하는 학생 자치 활동”이라며 “다양한 권리 의제에 대해 고민하고 자유롭게 논의를 나누고자 하는 라라페 취지에 맞게 다양한 권리 의제를 다루고 있는 ‘비온뒤무지개재단’, ‘서부지역노점상연합회’ 등의 외부 단체를 섭외해 학내에 다양한 논의의 장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부스 행사뿐만 아니라 권리 의제와 존엄에 대한 기획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됐다. 1일과 2일에는 정문에 부스 1개와 학문관 1층 로비에 ‘이화나비’, ‘채식, 동물권 동아리 솔찬’, ‘모두의 페미니즘’ 등 부스 10개가 운영됐다. ‘비온뒤무지개재단’ 부스를 운영한 신필규씨는 “라라페의 취지가 재단의 운영 방향과 맞다고 생각해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부스 운영 및 강연 외에도 학문관 광장에서 교내 댄스동아리 언타이틀(UNTITLE) 및 소시콜콜의 공연 무대와 ‘달해빛’의 공연이 열렸다.

이번 라라페에서는 이화 안의 수요시위 대신 이화나비 문화제가 1일 정문에서 열렸다. ‘이화나비’는 학내에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알리고 해당 문제 해결을 도모하고자 학내 수요시위를 개최해왔다. 이화나비 대표 엄성민(특교·17)씨는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의 해결을 바라는 사람들이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율동 공연을 넣는 등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학문관 로비 1층에서 진행된 이화나비 부스에서는 이화나비 홀로그램 스트랩, 에코백, 팔찌 등 기부 물품을 판매하였다. 이화나비 측은 모든 수익금을 ‘길원옥 여성평화기금’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화나비 부스에 참여한 유지원(심리·16)씨는 “행사 취지도 좋고 가격도 저렴해서 학생들이 접근하기 더 쉬웠던 것 같다”며 “다음에는 물품이 좀 더 다양하고 수량이 많이 준비된다면 올해보다 더 많은 학생이 참여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