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BEST 대출도서, 가장 많이 읽힌 도서 아니다
본교 BEST 대출도서, 가장 많이 읽힌 도서 아니다
  • 한채영 기자
  • 승인 2018.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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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유진 기자 youuuuuz@ewhain.net
그래픽=이유진 기자 youuuuuz@ewhain.net

 

본교 BEST 대출도서 순위에 만화 도서가 5년 연속 1위에 올랐다.

도서관 홈페이지(lib.ewha.ac.kr) ‘BEST 대출도서’ 순위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가장 많이 대출된 도서 1위는 「신과 함께:신화편」, 2위는 「인소의 법칙」이다. 작년에는 「신과 함께:저승편」, 「미생:아직 살아 있지 못한 자」가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또한 「미생:아직 살아 있지 못한 자」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 연속으로 1위에 집계된 바 있다. 

이러한 BEST 대출도서 순위는 신뢰할만한 수치일까. 본지에서 BEST 대출도서 집계 기준 및 관련 사항을 확인했다.

△전자책 및 이판본 고려해야…실제 1위는 ‘데미안’

중앙도서관 관계자가 각 권의 대출 건수를 일일이 수동으로 집계한 대출순위는 BEST 대출도서 순위와 사뭇 달랐다.

새로 집계한 순위에 따르면 8월31일 기준 본교생이 올해 가장 많이 읽은 도서 1위는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이다. 이어 「표현의 기술」, 「어떻게 살 것인가」 등이 각각 2, 3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BEST 대출도서 1위로 집계된 「신과 함께:저승편」은 순위권 내에 들지 못했다.

이처럼 새로 집계한 순위는 전자본의 대출 건수 및 고전 자료의 이판본의 대출 건수를 고려한 결과다. 홈페이지의 BEST 대출도서 순위는 인쇄본 자료의 대출 건수를 기준으로 산출된다. 때문에 전자책 대출 건수가 반영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데미안」과 같이 여러 이판본이 소장되어 있는 고전 자료의 경우 이판본을 통합하지 않은 채로 대출건수가 집계된다.

중앙도서관 관계자는 “‘이화인은 어떤 책을 많이 볼까’ 라는 질문에 BEST 대출도서보다 새로 집계된 결과가 더 적합한 순위”라며 “인쇄본과 전자본의 대출건수를 합산하고 고전 자료의 이판본의 대출 건수를 총합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집계 시 다권본 구분할 필요 있어

BEST 대출도서가 다권본의 대출 건수를 분리해서 집계하지 않는다는 점 역시 지적받는 부분이다.

BEST 대출도서는 해당 기간 대출한 인쇄본 자료의 대출 건수를 자동으로 추출해 순위를 집계한다. 이때 대출 건수는 서지 데이터(도서관 홈페이지 검색결과) 단위로 산출되기 때문에 데이터가 통합된 경우 각 권에 대한 대출통계가 자동 합산된 값이 대출 건수가 된다. 즉, BEST 대출도서는 다권본의 대출 건수를 구별하지 않고 집계하는 것이다.

8권이 다권본으로 통합된 「인소의 법칙」의 경우, 대출 건수 80회라고 하면 연재물 특성상 총 10명의 이용자가 대출했다는 뜻이다. 따라서 대출 건수가 많아도 반드시 많이 읽혔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단순 분책된 세트 구성의 자료나 복본이 많은 자료일수록 대출순위 상위 목록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이에 중앙도서관 관계자는 “‘BEST 대출도서’ 순위가 학생들이 생각하는 ‘가장 많이 읽힌 도서’와 차이가 있다는 지적은 내부에서도 있었다”며 “순위를 포괄하는 용어나 산출기준을 수정하기 위해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