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공부한 편집 기술 이용 이화에서의 일기영상 만든다
혼자 공부한 편집 기술 이용 이화에서의 일기영상 만든다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8.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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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샘 공부영상과 수강신청 영상 등, 학생의 시선으로 일상 담아내
9월11일 오후2시 이화·포스코관 566호에서 감성 다큐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영상을 편집하는 이화원씨<br>최도연 기자 contagious-grin@ewhain.net
9월11일 오후2시 이화·포스코관 566호에서 감성 다큐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영상을 편집하는 이화원씨
최도연 기자 contagious-grin@ewhain.net

“화원’s 브이로그!” 파릇파릇한 청년들의 외침으로 시작된 영상 속에는 ‘낭만 고양이’를 부르며 뛰놀고, 고기를 구워 먹는 모습이 담겨있다. 그리고 이 모든 영상과 잘 어울리는 통통 튀면서도 깔끔한 글씨의 자막과 보는 이까지 신나게 하는 노래들이 시청자를 즐겁게 한다.

이화벗크리에이터 이화원(커미·18)씨의 영상에 담긴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MT의 모습이다. 고등학교 때부터 독학으로 영상 편집을 공부했다는 이씨는 현재 구독자 수 600명을 갓 달성한 새내기 유튜버다. 11일, 영상에 관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이화원 씨를 만났다.

대학생 그리고 스무 살. 별다를 것 없는 브이로그 채널처럼 보이지만, 이씨의 유튜브 채널‘HWAWON 화원’에서는 애교심이 뿜어져 나온다. 그가 제작한 영상의 대부분은 본교와 관련된 영상이다. 수강 신청에 실패하는 영상, 본교 영상제인 'EWHA GREEN MOVIE FESTA'를 즐기는 영상, 그리고 ‘이화 모교방문단’으로 자신이 다녔던 고등학교에 간 영상들이 그 예다.

이런 영상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이씨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하루의 일기’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그는 하루 중 학교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다. 온종일 학교에서 시간을 쓴다고 봐도 무방하다. 자연스럽게 그의 일기에는 학교 내용이 많다.

인스타그램에 올라간 이씨의 첫 게시물은 지난 5월 업로드된 ‘철야 공부 영상’이다. 시험 기간 밤샘 공부를 하고 야식을 먹는 모습을 담아냈다. 이씨는 영상을 찍던 당시 상황이 굉장히 ‘조마조마’했다고 표현했다. 그는 “이상한 사람으로 볼까 봐 도서관에서 찍을 수가 없어서 앞부분은 집에서, 뒷부분은 도서관에서 찍었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교내에서 촬영할 때 촬영 중임을 나타낼 방법이 없어 부담스럽다는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나 감사한 일도 많다고 했다. “첫 영상 업데이트 후에 한 60명, 그 다음 영상은 30명, 그다음은 20명…. 대략 이 정도 단위로 늘어나서 지금은 약 600명 정도가 구독하고 있어요. 또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라든지 다른 SNS를 통해서 ‘이화’와 관련된 사람들과의 연락이 늘어나기도 했어요. 아까 첫 수업에서는 알아보는 사람이 있어서 진짜 신기하던걸요.”

떠오른 아이디어를 바로 영상으로 담기 위해 카메라를 놓지 않는 이화원씨<br>​​​​​​​최도연 기자 contagious-grin@ewhain.net
떠오른 아이디어를 바로 영상으로 담기 위해 카메라를 놓지 않는 이화원씨
최도연 기자 contagious-grin@ewhain.net

이화에 오고 싶어 하는 고등학생부터 영상에 대해 문의하는 벗들의 메시지까지 다양한데, 특히 기억에 남는 연락으로는 모교 후배에게 온 진로 관련 고민 상담 이야기를 꼽았다. 수시 원서 6개를 모두 본교에 쓰고 싶다고 할 정도로 ‘이화여대’에 대한 열망이 넘쳤던 학생이 이씨의 영상을 보고 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그의 영상 덕에 지옥 같은 고3 생활을 버티고 있다고 말이다. 이씨는 자신을 워너비라고 말해주는 학생의 반응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감사한 일이 많을수록 이씨는 자신의 영상에 대한 책임감이 강해진다고 말했다. “저는 다른 이화벗크리에이터에 비해 인지도가 낮은 편이에요. 구독자 수를 보면 확실히 알 수 있어요.”라면서 “그런데도 제 이미지를 혹여 이화여대의 입장으로 오해할 수 있기 때문에 제 의견이 주관적이라는 걸 명확히 밝히든지, 민감한 주제는 꺼내지 않으려고 노력해요.”라고 말했다.

학교 수업과 영상동아리, 대외활동을 병행하고 있는 그가 꾸준히 영상을 제작하는 데에는 이씨의 ‘버거움’을 즐기는 기질이 한몫을 한 듯하다.

“노트북, 카메라, 마이크를 정말 항상 들고 다녀요. 언제 어떤 소스가 나올지 모르니까요. 버겁긴 해도 영상을 만드는 게 재밌다 보니 끌리고, 어느 순간 또 촬영하고 영상을 만들고 있는 걸 발견해서 지금은 그냥 포기했어요. 전 그냥 버거운 게 맞는 사람인가 봐요.”

앞으로 그는 계속해서 자신의 일기를 써 내려갈 예정이다. 어떤 내용의 콘텐츠를 만들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이화동산을 배경으로 멋진 패션 영상은 꼭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밝혔다. 이씨는 “다양한 영상에 도전해 자신의 목표를 정립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