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과 자율로 맡겨진 강의 수요 조사 한 개 단과대만 시행 중
학과 자율로 맡겨진 강의 수요 조사 한 개 단과대만 시행 중
  • 강지수 기자
  • 승인 2018.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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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학기에도 어김없이 학생들은 치열한 수강신청과 강의개설 관련 문제를 겪었다. 경영학과를 복수전공하고 있는 현지인(사회·17)씨는 이번 학기부터 경영학과 교과목의 우선수강신청 대상자가 됐다. 그럼에도 1순위로 신청한 전공필수과목인 ‘경영정보시스템’ 수강신청을 실패했고 시간표를 새롭게 다시 짜야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 학기 사회과학대학(사회대)의 전공필수 강의인 ‘사회과학고전읽기’의 한 분반은 정원 100명인 강의가 수강신청에 실패한 학생들의 요청으로 185명으로 증원됐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무처 수업지원팀은 전공과목 수요조사를 각 학과에서 자율적으로 시행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수업지원팀 이윤미 과장은 “정규학기의 경우 교과과정 내에 있는 대부분의 교과가 개설되고 있고, 수업 선호시간대나 강의자 선호도 등에 따라 학생들의 수강수요가 달라진다”며 “특정 분반에 학생들의 수강신청이 집중될지에 대한 예측이 어려워 각 학과에서 교과과정 특성이나 부·복수전공생 현황 등을 고려해 학과 자율로 전공과목 수요조사를 실시한다”고 말했다.

  수업지원팀에 따르면 학과 자율 수요조사를 거쳐 학생들의 수강신청 후 특정 교과목이 수강정원에 도달한 경우 교수 자율로 증원할 수 있다. 2018학년도 2학기를 기준으로 정원도달 분반 중 절반 이상의 분반이 증원을 통해 추가적으로 학생들의 수강신청을 받았다. 이후 추가로 수강을 원하는 학생이 일정 수를 충족하면 강의 분반 추가개설을 진행한다. 또한, 학과에서 교과 담당 교수 혹은 강사 섭외가 가능한 상황이면 추가개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사회대에서만 학과별로 전공과목 수요조사를 시행하고 있다. 다른 10개의 단과대학에서는 시행하지 않는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수요조사를 학과 자율로 맡기는 게 정원 설정 문제와 분반 부족 문제로 개별 학생들의 원활한 수강에 도움을 주지는 못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수강생이 많은 전공과목 학과에서 실시하지 않는 경우가 있고 수요조사를 해도 실질적인 반영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존재한다.

  경영학과는 부·복수전공생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전공과목 수요조사가 전혀 이뤄지지 않는다. 과 특성 상 복수전공생이 많다는 김지인(경영·16)씨는 “복수전공생들도 우선 수강신청을 하기 때문에 주전공생임에도 수강신청이 어렵다”며 “정확한 티오 설정을 위해 주·복수전공생들을 대상으로 전공과목 수요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특히 이번 학기에는 다양한 수업이 개설되지 않은 것 같아 수업 선택에도 어려움을 겪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경영학과는 2017학년도 1학기부터 지난 학기까지 각각 82개, 82개, 81개의 강의를 개설해왔지만, 이번학기에는 77개의 강의가 열렸다.

  현씨는 “필수 수강 과목과 이수학점은 많은데 항상 분반이 부족해 졸업을 할 수 있을지 막막하다”며 “‘회계정보원리’나 ‘경영통계학’ 같은 경영학과 전공필수 강의도 1학년 대상이라 그 외의 학년은 정원이 적어 수강신청에 어려움이 있어 전공과목 수요조사를 실시해 매 학기 반영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회대 학부생들은 수요조사 결과가 실질적인 반영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의연(경제·15)씨는 “경제학과에서는 전공과목 수요조사가 매번 이뤄지지만 반영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 같다”며 “경제학과 학생들이 전부 초대되지도 않은 단체 채팅방에서 수요조사를 하는 점을 개선해 참여율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수요조사가 형식적 절차인 것 같다는 전소희(사회·15)씨는 온라인 설문 폼으로 열린 정규학기 전공과목 수요조사에 참여했다. 이 조사에는 주전공생 240명 중 104명이 응답했다.

전씨는 “그럼에도 반영은 잘 되지 않는 것 같다”며 “수요조사가 충분히 반영되었다면 정원이 늘어나거나 새로운 과목이 개설되었을 법도 한데 매년 동일한 과목이 개설되고 동일한 정원이 열린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또 그는 수요조사의 참여도를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하며 “수요조사한 결과가 과 사무실에서 어떻게 처리되는지도 잘 모르고 생각보다 학생들이 수요조사에도 많이 참여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전씨는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학기말 수강평가 방식과 같이 학기 초 학생들이 필수적으로 수요조사에 참여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덧붙여 이후 이를 토대로 어떻게 수요조사가 반영되었는지 공고를 하는 방법도 함께 제시했다.

  학생들의 의견과는 달리 경제학과 사무실 관계자는 “매학기 수요조사 결과표가 오면 교수진간 회의를 통해 수요를 반영한 강의 개설하고 있다”며 “3,4학년 과목을 다양하게 열어달라는 요청이 있어 ‘자원경제환경시스템론’ 외 1개의 과목도 개설했었지만 수요가 없어 결국 폐강됐다”며 현재와 같은 방식의 전공과목 수요조사를 계속해서 진행할 것임을 밝혔다.

  사회학과는 지난 학기에 전공과목 수요조사와 함께 수업권 관련 설문을 진행했다. 문항은 “현재 본인의 수업권이 얼마나 보장된다고 생각하나”, “수업권이 보장되지 않는 이유는”, “수업권이 보장되기 위한 방안”으로 구성됐다. 사회학과 사무실은 전공 수업 다양화 요구에 대해 “2016년 교과목 개정에서 4학년 과목에 새로운 교과목을 개설하였지만 아직 적용 전이니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답했다. 전공 수업 학년별 티오 확충 요구에는 “증원 신청이 많았던 과목인 ‘언론사회학’의 경우 사회학과에서 전공과목으로 인정하기는 하지만 커뮤니케이션·미디어 학부 과목이라 사회학과에서 티오배정과 관련된 요청을 하기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