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리더십 활동으로 아이디어 제안
낭비되는 일회용 우산 커버 사용 막아

교내에 일회용 비닐 우산 커버 대신 반영구 장비인 ‘친환경 우산 빗물 제거기(빗물 제거기)’가 처음 설치 됐다.

지난 8월27일 총무팀은 ECC 2번 출구 앞, ECC 4번 출구 앞, ECC 옥외 승강기 앞에 각각 2개, 1개, 1개의 빗물 제거기를 설치했다. 빗물 제거기 사용법은 우산을 제거기 안에 넣어 좌우로 5회 이상 털어준 후, 우산을 패드에 밀착하여 앞뒤로 5회 이상 닦아주면 된다.

빗물 제거기는 환경 문제를 인식한 재학생들의 노력으로 본교에 도입됐다. 서울시 자체 집계 결과, 작년 한 해 동안 서울시청 본청, 사업소, 자치구 등에서만 30만 장의 일회용 비닐 우산 커버가 사용됐다. 사용된 비닐은 사라지기까지 최대 100년이 걸릴 뿐만 아니라 비닐 우산 커버들이 물기에 젖어 재활용도 불가능하다.

이러한 문제의식으로 2018학년도 1학기 나눔리더십 ‘환경을 4랑해조’팀은 교내에서도 일회용 비닐 사용이 줄어드는 변화가 일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에 지난 5월23일, 총무처에 빗물 제거기 도입 설치 제안서를 보냈다.

단기적인 실천보다 가시적인 성과를 이뤄내고자 했던 ‘환경을 4랑해조’팀은 빗물 제거기 도입 제안서 작성을 위해 추가 조사 후 참고 자료를 만들고, 서명운동도 진행했다. 해당 조는 본교 재학생 151명의 서명을 받아 총무처에 건의했고, 건의한 지 이틀 만에 회신을 받았다. 그러나 빗물 제거기 생산 업체의 내부 사정으로 인해 배송이 늦어지면서 설치는 약 세 달 후에 이뤄졌다.

실제 설치를 제안한 ‘환경을 4랑해조’ 조원인 안선우(사학·17)씨는 “나눔리더십 주제에 대해 고민하던 당시 폐비닐 대란이 있었고, 학교 공간에서 남용되는 수많은 일회용 비닐 우산 커버를 목격했다”며 “조사 과정에서 지하철역 내에서 빗물 제거기가 대안으로 사용되는 것을 보고 학교에 제안하게 됐다”고 말했다.

총무처 총무팀 손유종 직원은 빗물 제거기 도입에 대해 “일회용 비닐 우산 커버 사용을 대체해 환경을 해치지 않는 지속 가능한 장비를 도입했다는 의미가 있다” 고 밝혔다.

빗물 제거기 활동을 진행한 이시현(환경·17)씨는 “나눔리더십이라는 작은 교양에서 만난 다섯 명이 모여 큰 변화를 일으킨 것이 신기하고 얼떨떨하다”며 소감을 밝혔고, 이희연(사이버·18)씨는 “서명 운동에 참여한 많은 학우들이 문제의식에 동의했기에 변화가 가능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조원 김채린(유교·16)씨는 “자료 조사 시에 학교에 빗물 제거기를 설치한 사례를 보지 못 했는데, 이화에서 문제의식을 가지고 환경을 개선하려 힘 써주셔서 굉장히 기뻤다”고 말했다.

총무팀은 빗물 제거기의 실제 사용 후기나 효용성을 확인해본 뒤 추가 구매를 검토할 예정이며 추가 구매 시 이용자가 많은 ECC, 대강당 등에 우선적으로 배치하는 것을 고려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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