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5~17일 총학생회(총학)가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비서 성폭행 혐의에 대한 무죄 판결(안희정 무죄 판결)을 규탄하는 온라인 서명 운동을 진행했다. 이번 서명 운동은 판결에 대한 반대 견해을 표명하고 성폭력 피해자들과 연대하기 위해 시작됐다. 서명 운동에는 교내 223명, 47개 단체가 참여했다.

김정한경 부총학생회장은 김지은씨가 미투 폭로 이후부터 꾸준히 반작용을 받고 있다며 “이는 우리학교에서 교수성폭력을 폭로한 학생들에게 혹자들이 했던 ‘실력없는 학생들이 교수를 음해했다’ 등의 폭력적인 언설과도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이 사건에 대한 연대가 더욱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총학은 교내 성폭력을 비롯한 여성혐오에 대해 일관된 대응을 진행했고, 해당 서명 운동이 그 연장선임을 밝혔다.

학생들은 서명 운동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서명에 참여한 김다인(커미·17)씨는 “이번 판결은 권력형 성폭력을 공식적으로 정당화한 사례로 또 다른 피해자를 양산할 판례가 될 것”이라며 “서명 운동은 많은 사람들이 판결에 반대하는 것을 입증하는 지표”라고 말했다. 김씨는 이번 판결을 계기로 다른 피해자들이 움츠러들까봐 우려된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판결에 반대하는 대중이 연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수연(경제·16)씨는 “사회 부조리에 맞서 목소리를 내는 것이 마땅하다”며 “울타리가 부재한 여성들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울타리가 되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안희정 무죄 판결 이후, 사법불평등을 규탄하는 집회가 열린 반면, 이들에 대한 반발도 상당했다. 실제로 한 온라인 남초사이트에서는 피해자 김지은씨를 조롱하고 집회 참여자들을 비난하는 글이 다수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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