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처 기획팀에서 미래 계획을 내놨다. 해당 미래 계획은 9월 중 대학평의원회 심의, 발전계획 수립안을 확정한 뒤 구성원들에게 공유될 예정이다. 본 계획은 4년 후인 2022년까지 진행한다.

발표한 미래계획에는 학사제도 유연화, 연구 지원, 지속 가능 대학 경영체계, 이화 가치 제고 등 추진과제 총 6개가 실려 있다. 이 과제에는 최근 대학가에서 쟁점이 되고 있는 학내 분권화 방안, 안정적인 대학 재정 운영 기반 마련 방안, 학생들이 요구해왔던 이화 브랜드 가치 구축 및 소통 강화 방안도 포함됐다. 연구부터 학내 구성원들의 복지, 재정까지 대학 전반에 걸친 미래 계획인 것이다.

이 미래계획에 따르면 학교는 분권화를 통해 단대 운영 방식에 차차 변화를 불러올 예정이다. 이미 시험적으로 분권화를 진행할 예비 대학은 뽑혀 있다. 다만 일괄적으로 모든 단대에 자율성을 줬던 타대와 달리 단대가 원하는 분야만 분권화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는 본교만의 특색이 두드러지는 분권화 모델이다. 더불어 학과별 사업 추진을 돕는 5단계 특성화 사업이 새로운 사업으로 눈에 띈다. 이외의 사업들은 기존에 해 오던 사업을 강화하는 수준이다.

아직 과제들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드러난 바 없다. 미래계획 자료에도 한 과제당 6줄 남짓의 설명이 있을 뿐이다. 기획팀은 현재 초기 단계라 시행 중에도 변동이 있을 수 있고, 지금 자세한 것을 정해놓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흐릿한 계획은 구성원들에게 이 계획이 향후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없을 거라는 불안감을 일으킨다.

또한 기획팀은 제시한 6가지 과제 모두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과제 간 우선순위가 부재한다면 4년 내에 과연 몇 개의 과제가 효율적으로 시행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과제 하나라도 확실하게 성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이 의미가 있을 수 있다. 현재 학교는 미래 계획에 담긴 과제 이외에도 행정부처 개편으로 인해 각 부처에서 제시한 새로운 사업도 진행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래계획 과제 모두를 한 번에 시행하기는 버거워 보인다.

학교는 확정안이 나오기까지 예정된 회의, 구성원의 의견 수렴 과정을 충분히 거쳐 학내 구성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구체적인 계획과 실행 방안을 발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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