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선거 서대문구청장 후보 인터뷰

  제7회 전국동시 지방선거를 앞두고 본지는 명지대학교 명대신문, 연세대학교 연세춘추와 함께 도시 재생 문제와 주거문제, 대학과의 협력문제 등에 대해 서대문구청장 후보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3선을 노리는 더불어민주당 문석진 후보, 도시건축전문가 자유한국당 안형준 후보, 경향신문 기자 출신 바른미래당 이은석 후보의 계획과 포부를 인터뷰했다. 지면에는 본지 기자가 직접 공약들의 팩트 체크를 실시해 인터뷰와 함께 실었다.

 

자유한국당 안형준 후보 김수연 기자 mangolove0293@ewhain.net
자유한국당 안형준 후보 김수연 기자 mangolove0293@ewhain.net

  - 서대문구가 당면한 과제는 무엇인가

  서대문구는 교통문제가 심각하다. 동서간 도로가 미비해 시내에 진입하는 데에 30분에서 1시간이 걸린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 중 하나는 서대문 안산 지하에 터널을 뚫는 것이다. 이 경우는 예산이 문제인데, 터널을 민자로 유도하면 어느 정도 해결된다. 건설회사가 터널에 투자하고 통행료를 받아야 한다.

  은평구 새절역부터 서울대입구역을 잇는 서부 경전철에 서대문구청역을 신설하는 것도 교통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중 하나다. 현재는 사업이 진행되지 않고 있지만 조기 착공하는 것이 목표다. 이 사업의 절반은 민자로, 절반은 시비나 국비로 이뤄진다. 자본이 풍부한 건설회사에 투자를 제안하고 일정 이윤을 제공하면 조기 착공할 수 있다고 본다.

  서대문구의 주거 문제도 심각하다. 우리나라 평균 재개발 인허가 처리 기간이 9.8년이지만 서대문구는 12년이 지났는데도 처리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의 공약에 따라 인허가 기간을 5년 이내로 단축할 것이다.

  또한, 신촌에서 원룸이나 투룸을 운영하는 개인이 월세를 많이 받는데, 학생들이 자신들의 꿈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도록 서대문구가 직접 주거시설을 지어 제공하고 싶다. 이곳에 학생들이 함께 회의하고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 것이다.

▶ 팩트체크 2015년 발표된 서울시 정비사업 통계에 따르면, 재개발 평균 소요기간은 8.1년, 재건축 평균 소요기간은 9.7년이다. 중앙일보에 의하면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는 “취임 첫날 규제투성이 재개발·재건축을 허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 서대문구의 복지가 어떤 식으로 발전돼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장애인 시설, 노인 시설, 여성 시설 등 복지 시설이 발전해야 한다. 서대문 공동주택을 지으려 한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가 도시화하면서 잃어버린 이웃사촌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건물의 1층에 게스트하우스, 악기 연습실, 공부방 등 공동으로 쓸 수 있는 공간을 만들 예정이다. 1층을 공공시설로 만들면 해당 층은 용적률에서 제외하는 등의 혜택을 건설회사에게 줄 것이다. 

  현재 노인 복지도 부족하다. 젊을 땐 전공, 직업이 모두 다르지만 노인이 되면 하나같이 단순 노동직을 갖게 된다. 이는 노인을 무시하는 행동이다. 노인도 개개인의 능력이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일자리 콘텐츠를 찾아내 노후를 보장해야 한다.

 

  - 서대문구만의 정체성과 지속가능성을 모두 갖춘 도시재생 청사진은 무엇인가

  신촌을 문화와 예술의 메카로 만들어야 한다. 이곳이 젊은이들의 정치, 문화, 사회적인 고민을 나누는 공간이 돼야 한다. 이곳과 함께 한국 역사가 담긴 독립문, 서대문 형무소를 국제적인 곳으로 만들고 싶다. 그러면 서대문구가 외국 관광객의 1일 코스가 될 수 있고, 이로 인해 상권이 부활할 수 있을 것이다.

  환경 문제와 관련해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현재 높이가 5~10m나 되는 미세먼지 측정기구를 사람의 코 위치인 1.5m 정도로 바꿔야 한다. 정확한 데이터 측정이 가능해야 조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건물에 스프링쿨러 같은 장치를 설치해 미세먼지가 일정 정도에 도달할 때 물을 분사케 하면 미세먼지 저감에 도움이 될 것이다.

▶ 팩트체크 물을 분사하는 것이 미세먼지 저감에 도움이 되는지 묻는 질문에 이지이 교수(환경공학과)는 “실제 산업체 굴뚝에서 액체를 이용한 장치가 사용, 연구되고 있다”며 “물을 뿌리는 것은 일시적인 미세먼지 제거에는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지방 자치에 무관심한 청년층의 자치 참여를 어떻게 독려할 계획인가

  대학생들은 지방 선거뿐만 아니라 정치 자체에 관심이 없다. 반(反)정치보다 무서운 게 비(非)정치다. 정치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건 나라를 외면하는 거다. 관심을 가져야 제대로 판단할 수 있다.

  이제는 민주관, 보수관, 진보관이 아니라 새로운 가치관이 등장할 때다. 진보와 보수로 갈라지는 것과 같이 국민을 분열시키는 방향이 아니라 모두가 공존하는 나라를 찾아야 한다. 즉, 청년들은 진보와 보수를 떠나 우리나라의 발전을 위해 무엇을 할지 고민해야 한다.

 

  - 관내 대학들과의 상생 협력관계를 어떻게 유지 및 강화해나갈 계획인가

  한국의 실리콘밸리는 신촌이어야 한다. 신촌에는 우수한 대학이 많고 서울의 중심이기 때문이다. 이를 통한 취업률 상승도 기대해볼 만하다. 그런데 아직까진 그 누구도 신촌을 실리콘밸리로 만들려는 시도를 하지 않았다. 나에게 기회가 왔다고 생각하고 계획을 세울 것인데, 그러기 위해선 많은 기업이 투자하게 해야 한다. 이 계획은 나 혼자만의 힘으로 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청년들이 많이 참여하고 도와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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