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선거 서대문구청장 후보 인터뷰

  제7회 전국동시 지방선거를 앞두고 본지는 명지대 명대신문, 연세대 연세춘추와 함께 도시 재생 문제와 주거문제, 대학과의 협력문제 등에 대해 서대문구청장 후보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3선을 노리는 더불어민주당 문석진 후보, 도시건축전문가 자유한국당 안형준 후보, 경향신문 기자 출신 바른미래당 이은석 후보의 계획과 포부를 인터뷰했다. 지면에는 본지 기자가 직접 공약들의 팩트 체크를 실시해 인터뷰와 함께 실었다.

 

바른미래당 이은석 후보 선모은 기자 monsikk@ewhain.net
바른미래당 이은석 후보 선모은 기자 monsikk@ewhain.net

  -서대문구의 당면 과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서대문구는 역사가 유구한 곳임에도 재개발이 무분별하게 이뤄지고 있다. 높은 건물만 짓는다고 개발이 되진 않는다. 역사와 전통, 그리고 문화가 어우러진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 특히 서대문구는 서울에서 산이 많은 것으로도 유명한데 이러한 자연환경을 무시하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따라서 무분별한 재개발이 아닌 자연 친화적이고 역사와 전통이 있는 재개발을 추진해야 하는 것이 당면한 과제다. 

 

  -방문객 유치 목적으로 시행되는 사업은 지역 상인들의 반발이 심하다. 그 균형을 어떻게 잡을 생각인가

  이화여대 주변에 중국인 관광객이 많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 일단 교육 지구 주변에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을 반대한다. 교육 지구에는 대학 문화가 있고 대학생들의 수준에 맞는 휴식 공간이 있어야 하는데 외부 관광객은 이 둘에 모두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다. 이들은 물건만 사고 떠나기 때문이다. 차라리 교육 지구가 아닌 연남동 등에 방문객 유치 목적의 장소를 만드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관내 대학들과의 상생협력은 어떻게 유지하고 강화할 계획인가

  물론 대학에서 행사를 진행한다면 구청에서 지원하는 것이 옳다. 그래서 대학이 서대문구에 행정적 지원을 요청한다면 흔쾌히 해 줄 수 있다. 그러나 서대문구는 재정자립도가 약한 곳 중에 하나다. 지역 발전이 더딘 것도 있지만 구내에 9개의 대학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지역 면적 대비 많은 숫자다. 

  서대문구 차원에서 지원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총력을 다 하겠지만 대학도 서대문구를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 고민했으면 좋겠다. 특히 서대문구는 대학을 위한 행정적 자금을 다 지원해주고 있지만 정작 학생들은 홍대 거리가 있는 마포구에서 문화 활동을 즐기는 것이 아쉽다. 신촌 문화의 거리 등 대학 주변에 예술 문화 공간을 활성화할 테니 그만큼 대학생들도 서대문구에서 놀이를 즐겼으면 좋겠다.

  ▶ 팩트체크 지방재정 통합 공개 시스템인 지방재정 365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구는 재정 자립도가 32.34%로 서울 25개구 중 12번째다.

 

   -대학생의 주거 문제를 해결할 방안에는 어떤 것이 있나

  서울시와 협의를 통해 행복 주택을 만들어보고 싶다. 기숙사는 일정 기간이 되면 퇴사를 해야 하고 방학 때는 나와야 하는 문제도 있다. 그래서 대학을 졸업해도 사회에서 기반을 잡을 때까지 임대가 가능한 대학생 행복 주택 형식으로 주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졸업 이후에도 서대문구의 주민이 되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붙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밖에 홍제동에 서대문구의 9개 대학이 기금을 마련해서 세운 공공 기숙사가 있는데 이런 공공 기숙사 형태를 각 대학 주변에 만드는 것도 방법이 될 것 같다. 

▶ 팩트체크 홍제동 공공 기숙사인 ‘행복 기숙사’는 국민주택기금, 사학진흥기금으로 건설했으며 본교와 연세대 등 13개 대학이 참여했다. 

 

   -이외에 대학생을 위한 공약은 있는가

  서대문구에 기반을 두고 있는 대학생들을 위해 스타트업 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충할 생각이다. 지금까지의 과정을 보면 창업을 부추기기만 할 뿐 지원은 제대로 안 되고 있다. 서울시와 협의를 통해 청년 창업을 하겠다고 하면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적극적으로 할 것이다. 청년 창업 지원 센터를 만들 수도 있고 창업자금을 지원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자금을 새로 만들어서 청년들에게 집중적으로 지원하거나 금리가 올라가면 지원하는 방식이 있다. 

  치안과 관련해서도 문제가 있다. 현재 신촌 지구대가 신촌 일대부터 동교동 로터리까지 담당하는데 너무 넓은 구역이기도 하고 유동인구가 적은 곳에 있어 위치도 알맞지 않다. 치안을 담당하는 지구대를 이화여대 쪽과 연세대 쪽을 따로 만들어 분담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이외에도 다른 지역에서 실시하고 있는 치안 관련 사업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도입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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