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31일까지 약 25점 공개

5월10일~12월31일 이화100주년기념박물관에서 열리는 '梨花의 교수작품 기증전' 전경이화선 기자 lskdjfg41902@ewhain.net
5월10일~12월31일 이화100주년기념박물관에서 열리는 '梨花의 교수작품 기증전' 전경 이화선 기자 lskdjfg41902@ewhain.net

  본교 이화100주년기념박물관(박물관)이 지금까지 발전한 데에는 교수와 동문, 여러 사회 인사들의 기증을 통해 박물관의 소장품을 더욱 풍성하게 한 공이 컸다. 특히 회화부터 섬유공예에 이르는 다양한 작품들을 기증한 본교 교수들의 공헌에 감사한 마음을 담아 박물관은 ‘이화의 교수작품 기증전’에서 근현대 미술 기증 작품 약 25점을 12월31일까지 공개한다.

김인승의 ‘화실에서’(1948) 이화선 기자 lskdjfg41902@ewhain.net
김인승의 ‘화실에서’(1948) 이화선 기자 lskdjfg41902@ewhain.net

  박물관 지하1층 기증전시관에서는 약 1㎡의 크기로 팔레트를 들고 마치 자신이 그린 작품을 노려보고 있는 듯한 강렬한 인상의 여성이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김인승 퇴임교수(서양화과)의 ‘화실에서’(1948)는 서구적인 배치의 가구에 둘러싸여 정장을 입고 미술 작업을 하는 여성의 모습을 통해 당시 전문적인 직업을 가진 신여성의 모습을 표현했다. 김 전(前) 교수는 근대 서양화단을 이끈 작가로, 정확한 관찰력으로 많은 인물화를 제작했으며 실내에 앉아 책을 읽거나 그림을 그리고 있는 신여성의 모습을 다수 표현했다. 

조덕현의 ‘여성사-Ⅱ’(1999) 이화선 기자 lskdjfg41902@ewhain.net
조덕현의 ‘여성사-Ⅱ’(1999) 이화선 기자 lskdjfg41902@ewhain.net

  발걸음을 더 옮기면 또 한 명의 여성을 만날 수 있다. ‘여성사-II’(1999)는 조덕현 교수(서양화과)의 작품으로 캔버스에 한 여성이 오직 콩테로만 커다랗게 표현돼있다. 조 교수는 당시 <한국여성사> 연작으로 근대 여성의 사진을 모사했는데, 사진으로 착각할 정도로 사실적이고 세밀하게 표현했다. 이는 사진 이미지를 실물과 같을 정도로 철저하게 캔버스로 옮기는 조 교수 특유의 트롱프뢰유 기법이 반영돼있다. 해당 작품은 1999년 김활란 박사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출품된 작품으로, 당시 전시의 주제인 ‘여성’과 ‘역사’에 맞추어 김활란 초대 총장의 젊은 시절 모습을 섬세하게 묘사했다. 

  한편, 한국화의 미래 방향에 대한 화가의 고민이 그려진 작품도 있다. 김보희 퇴임교수(동양화과)는 ‘In Between’(2006)에서 한국화가 동시대에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색채를 통해 발전시켰다. 특히 김 퇴임교수는 채색 위주의 작업을 지속해오면서 전통과 현대를 동시에 표현하고자 했다. 얼핏 보면 동양화가 아닌 서양의 색면 추상화처럼 보이는 이 작품은 한지에 채색함으로써 하늘과 바다를 표현했다. 자연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탐구한 이 작품은 사실성과 추상성의 미묘한 중간에 위치해 전통 산수화의 현대적인 가능성을 담아내고 있다. 한지의 살아있는 결과 분명한 색이 접목돼 화려한 조형적 기법 없이도 관람객에게 자연임을 느끼게 한다. 

황종구의 ‘백자 꽃무늬 병’(1980년대) 이화선 기자 lskdjfg41902@ewhain.net
황종구의 ‘백자 꽃무늬 병’(1980년대) 이화선 기자 lskdjfg41902@ewhain.net

  황종구 퇴임교수(도예과)의 ‘백자 꽃무늬 병 白磁花文甁’(1980년대 후반) 또한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창조적인 자기 작품이다. 백자에 옅은 분홍색 꽃이 그려져 있는 이 작품은 전통적인 백자 태토(도자기의 몸체를 구성하는 점토)와 유약을 사용하면서도 현대적인 문양과 색유를 활용해 기면을 장식했다.     

  전시장에서 만난 백다홍(화학신소재·16)씨는 “이번 전시를 통해 교수님들의 작품을 볼 수 있어 신기했다”며 “이렇게 멋진 작품들을 만들어낸 교수님들이 대단하고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를 담당한 전진희 연구원은 “이번 전시는 본교 조형예술대학 소속 교수의 작품세계 및 근현대 미술의 흐름을 조망할 수 있는 다양한 기증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으니 많은 학생의 관람을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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