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역사관 ‘이화 동아리, 전통을 이어가다’ 전

내년 5월18일까지 이화역사관에서 ‘이화 동아리, 전통을 이어가다’ 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1960년대부터 지금까지 전통을 이어 온 학생 활동을 볼 수 있다. 김미지 기자 unknown0423@ewhain.net
2019년 5월18일까지 이화역사관에서 ‘이화 동아리, 전통을 이어가다’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1960년대부터 지금까지 전통을 이어 온 학생 활동을 볼 수 있다. 김미지 기자 unknown0423@ewhain.net

  ‘이화 동아리, 전통을 이어가다’전에 전시된 7개의 중앙동아리는 현재도 서예 전시회, 음악 축제 등을 개최하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1995년 시작된 연무식을 지금도 진행하는 검도부, 작년으로 36회째 서예 전시회를 진행했던 이향회, 지난주 채플 공연에서도 노래를 선보였던 이화합창단은 최소 26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동아리들이다. 이들이 오랫동안 활동을 이을 수 있었던 이유를 들어봤다. 

  검도부는 정기적으로 아침 운동을 하고 있다. 오랜 전통을 가진 그들이 동아리를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지키는 규칙이다.   부원이 무단으로 불참하는 경우에는 정기 모임이라는 당위성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검도부 정연재(중문·17) 부장은 “정기 아침운동에 무단으로 불참할 경우 검도 동작 중 ‘빠른 머리치기’라는 동작을 100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개인의 사정도 생각하며 유연한 운영을 하고 있기도 하다. 시간이 없는 부원은 사범님 도장에 가서 자율적으로 연습을 하는 것도 동아리 활동으로 인정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불교학생회 창립 6주년인 1975년을 맞이해 발간한 회지 '백연(白蓮)'김미지 기자 unknown0423@ewhain.net
불교학생회 창립 6주년인 1975년을 맞이해 발간한 회지 '백연(白蓮)' 김미지 기자 unknown0423@ewhain.net

  처음부터 동아리 연습을 부원들에게 자율적으로 맡기는 동아리도 있다. 서예 동아리인 이향회의 정해진 연습 시간은 금요일 오후5시이지만 불참이나 지각과 관련된 벌칙은 없다. 이향회 박선우(국제사무·16) 전년도 대표자는 “서예 연습은 부원들의 자율에 맡기지만 부원들은 항상 연습에 잘 참여한다”며 “추계전시회를 위한 여름방학 마감작업 때는 거의 모든 부원이 참가한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동아리 명맥을 잇게 만들어준  또 다른 비법은 부원들의 애착이었다. 동아리 방에서 나누는 추억을 비롯해 연습을 위해 떠나는 합숙 훈련 등은 부원들 사이의 친밀도를 높여주기 때문이다. 

 

클래식 기타동아리 '예율회'의 정기 연주회 모습 김미지 기자 unknown0423@ewhain.net
클래식 기타동아리 '예율회'의 정기 연주회 모습 김미지 기자 unknown0423@ewhain.net

  이화합창단에는 오래 전부터 ‘노래가 좋아서 들어왔다가 사람이 좋아서 못 나간다’라는 말이 있었다고 한다. 이화합창단 박한샘(디자인·16) 단장은 “안락한 동아리 방에서 단원들 간의 친목은 시험기간을 잊게 할 정도”라고 말했다. 또한, 검도부 정 부장은 동아리 애착을 높여주는 활동으로 신입 부원들에게 보호 장비를 입는 법을 알려주는 호구식과 다함께 검도 연습을 하러 떠나는 합숙 훈련을 꼽았다. 그는 “이런 활동은 검도 부원으로서의 마음가짐을 다잡게 돕기도 한다”고 말했다.

  검도부, 이향회, 이화합창단의 단장들은 각각 ‘운동은 진지하게, 모임은 즐겁게’라는 모토, 작품을 끝내는 순간 오는 카타르시스, 다함께 한 목소리로 노래하던 추억을 앞으로 들어오게 될 후배에게 남기고 싶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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