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제 안내 웹사이트 만든 ‘멋쟁이 사자처럼’
대동제의 첫날인 15일 화요일, 학생들이 부스 위치를 검색하기 위해 어느 웹사이트를 클릭한다. 바로 이화여대 멋쟁이 사자처럼이 만든 ‘대동제 안내 웹사이트’다.
멋쟁이 사자처럼은 전국 각지 64개 대학에 지부를 두고 있는 코딩 교육 및 웹서비스 개발 동아리다. 이 중 본교생 14명으로 구성돼있는 이화여대 멋쟁이 사자처럼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대동제 부스 위치를 안내하는 웹사이트를 개발했다. 15일 ECC 스타벅스에서 멋쟁이 사자처럼 운영진 김준선(사이버·17)씨를 만나 웹사이트 개발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요즘 많이 바쁘냐는 물음에 "새벽3시 넘어서 잤다"고 답한 김씨는 “대동제가 끝나야 일이 마무리될 것 같다”며 한숨을 지었다. 그들이 개발한 웹사이트에는 교내에 위치한 부스 지도와 함께 400여 개 부스의 메뉴 정보가 담겨있다. 원하는 요일을 누르면 해당 요일에 진행하는 부스 위치 및 메뉴 이름과 가격을 알 수 있다.
놀랍게도 대부분 동아리원이 웹사이트 개발 비전공자이다. 동아리 선배들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동아리원들은 약 2개월간 길러온 실력을 대동제 안내 웹사이트를 통해 선보인다.
작년 웹사이트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커뮤니티 댓글에는 고맙다는 인사가 가득했다. 학생들의 긍정적인 반응에 신이 난 동아리원들은 자연스레 올해에도 대동제 안내 웹사이트를 기획했고 새로운 기능 도입에 대해 토론했다.
그중 하나는 ‘SOLD OUT’ 기능과 검색 기능이다. 김씨는 “‘SOLD OUT’ 기능은 매진됐음에도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아 줄을 서는 손님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판매자가 주어진 창에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메뉴는 감춰지고 빨간색 글씨의 ‘SOLD OUT’으로 변하는 원리”라고 말했다. 또한, 같은 메뉴여도 여러 부스에서 판매하기 때문에 검색 기능도 새롭게 도입했다.
김씨는 특정한 이득을 취하지 않고도 계속 개발한 이유를 ‘사용자를 볼 때의 뿌듯함’이라고 꼽았다. 그는 “오늘 수업시간에도 앞자리 학생이 웹사이트를 보는 것을 봤다”며 “학생들이 이용하는 모습을 볼 때 고생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대동제가 시작돼도 이들의 일은 끝나지 않는다. 대동제 기간 동안 계속해서 변경되는 사항을 수정하기 위해서다. 이렇게 중간에 변경되는 학생들의 이용량이 적은 사항은 매일 밤 업데이트된다. 변경하는 동안 학생들은 웹사이트를 이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개발을 마무리하며 김씨는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5일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웹사이트를 개발했다”며 “내년에는 조금 더 여유를 갖고 높은 질의 사이트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서는 총학생회에서 빠르게 부스 정보를 제공하는 등 협조를 하는 새로운 방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다음 학기에 ‘이화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 학교 안에서 필요한 것을 웹사이트로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김씨는 “이화인으로서 직접 학교생활을 하며 불편한 점을 찾는다”며 “앞으로는 셔틀버스, 학식 등에 대한 웹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