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이 찌릿찌릿하고 따끔거릴 때, 수근관 증후군
손이 찌릿찌릿하고 따끔거릴 때, 수근관 증후군
  • 노영학 이대목동병원 정형외과 교수
  • 승인 2018.05.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병률 높은 수근관 증후군 평소 생활습관이 중요해

  손목에 위치한 수근관이라는 작은 공간의 압력이 증가하여 그 공간을 지나는 여러 가지 구조물들 중 정중신경이 압박을 받아 나타나는 현상을 수근관 증후군(손목 터널 증후군)이라고 한다. 한국에서는 이 질환으로 일 년에 1만 명 이상이 수술적 치료를 받는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유병률이 높은 질병이다.


  수근관 증후군은 수근관의 압력을 증가시킬 수 있는 모든 상황이 원인이 된다. 특히 현대 사회로 접어들면서 컴퓨터 자판을 이용해 문서 작성을 하거나 휴대폰으로 문자를 보내는 등의 활동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손목을 과도하게 구부리거나 펴는 자세를 오래 취하면 수근관이 좁아져 수근관 증후군이 발생하기 쉽다. 최근 정형외과 외래에 손 저림을 호소하는 환자의 빈도가 늘어나는 추세인데, 컴퓨터나 휴대폰이 그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이외에도 반복적으로 손을 사용하는 직업이나 스포츠 선수, 주부들에서도 흔히 발생한다.


  수근관 증후군의 진단은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손의 저린 느낌, 통증이 있는데 환자마다 증상에 대한 표현이 다양하다. 손끝이 찌릿찌릿하거나 따끔거린다고 하기도 하며 욱신욱신 쑤시거나 얼얼하고 남의 살 같다고 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손목을 많이 쓰는 작업 후나 손을 오래 들고 있을 때, 손목을 구부리거나 펴는 자세를 오래 취할 경우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수근관 증후군이 진행돼 병의 정도가 심해지면 손의 근력이 약화되고, 이 경우 치료를 시작하더라도 근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수근관 증후군 증상이 의심될 경우에는 되도록 빨리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다른 정형외과 질환과 마찬가지로 수근관 증후군의 치료는 비수술적 치료부터 시작한다. 처음에는 손과 손목의 사용을 줄이고 필요할 경우 손목을 부목으로 고정하는 방법을 시도해 볼 수 있다. 또한 통증이 심할 경우 소염진통제의 투약이 증상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수근관 내에 스테로이드 주사를 놓아 염증을 가라앉힐 수도 있다. 수근관 증후군 발생 초기에 충분한 휴식과 함께 생활 습관을 적절히 개선하면,대부분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충분한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했음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거나 근력 약화가 진행된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수근관 증후군의 수술적 치료 원리는 수근관 위를 덮고 있는 횡수근인대라는 구조물을 잘라주어 내부의 증가된 압력을 낮추는 것이다. 횡수근인대를 자르는 방법에 따라 피부를 절개하여 들어가는 개방성 수근관 유리술과 피부에 작은 구멍을 뚫어 이를 통해 내시경을 집어넣어 인대를 자르는 내시경적 수근관 유리술이 있으나 최근 개방성 수근관 유리술이 발전하면서 내시경적 유리술은 점차 그 빈도가 줄고 있다. 수술 후에는 절개 부위 통증 및 수술 후 부종 등에 의하여 약 1-2 개월 정도 주먹을 쥐는 힘이 감소하지만, 곧 회복돼3개월 정도 후에는 뚜렷한 증상 호전을 경험하게 된다. 생활 습관 및 잘못된 자세 등에 의하여 수근관 증후군의 증상이 재발할 수 있으므로, 수술 후에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며 항상 손목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손목을 보호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