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미디어 스타트업 ‘디퍼’는 2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을 위한 가이드 저널리즘을 표방하고 있다. 가이드 저널리즘은 진로를 결정하는 등의 개인적인 선택이나 선거와 같은 정치적 선택을 앞두고 있을 때 참고할 수 있는 기사를 말한다. 

  예를 들면, 선택 과정에서 참고할 수 있는 책들을 뉴스 하단에서 제시하는 간접적인 도움부터 정당 가입을 권유하거나 ‘어떠한 가치를 위해 이런 정치인에게 정치 지원금을 후원할 수 있다’ 등 실행에 옮길 것을 유도하도록 직접적으로 제안하는 식이다.

  디퍼의 정인선 대표는 주 독자층을 20대 후반에서 30대의 사회 초년생으로 설정한 이유에 대해 “30대가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고 느낄만한 뉴스가 없었기 때문”이라며 “한국 정치 특성상 정당의 이름이 자주 바뀌고 성향이 다양하지만, 전체적인 맥락을 따라잡을 수 있도록 도움 주는 매체는 찾기 어려워 직접 그런 뉴스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디퍼는 독자층에 대한 지속적인 분석을 바탕으로 어떤 뉴스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 고민한다. 정 대표는 “주 독자층이 우리 또래라고 해서 우리가 그들이 원하는 뉴스를 완전히 파악하고 있는 것은 아니기에 매번 독자의 입장에서 고민한다”며 “그런 다짐을 각성하기 위해 모든 기사의 초입 부분에 해당 기사가 어떤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지, 글을 읽고 독자가 어떤 행동을 하길 바라는지 제안을 명시한다”고 말했다. 

  정치 이슈를 다룰 때는 독자들이 ‘내 이야기’라고 느껴 공유하고 공감대를 넓힐 수 있도록 독자에게 최대한 많은 질문을 던진다. ‘경비원의 퇴근을 본적이 있냐’는 질문으로 글을 시작해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이야기로 주제를 자연스럽게 확장하는 식이다. 디퍼는 같은 이슈를 다룰 때도 그 속에서 주 독자층이 관심을 가질 만한 화두를 계속해서 제시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디퍼의 궁극적인 목표는 독자들이 크고 작은 선택을 앞뒀을 때 바로 찾아와 도움 받을 수 있는 매체가 되는 것이다. “작은 실패들을 거듭하는 단계”라고 디퍼의 현주소를 정의한 정 대표는 “수많은 물음표를 던져 지금껏 관행적으로 이뤄졌던 일들을 조금씩 깰 수 있는 매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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