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몸짓이지만 바르게 살고싶어요
작은 몸짓이지만 바르게 살고싶어요
  • 이대학보
  • 승인 1990.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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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학처분받고 등교 투쟁중인 김승민양
『처음 학교측으로부터 퇴학이라는 징계를 받았을때 정말 어이가 없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끝까지 싸워야겠단 용기가 생기더군요』 86일째의 오랜 싸움에도 건강한 웃음을 잃지 않는 김승민양(명신여고·3 퇴학). 재단측의 부당한 교사징계가 발단이 돼 3월9일부터 시작된 학생들의 항의 농성은 1명 퇴학, 5명 무기 정학등 학생징계와 6명의 교사가 전격적으로 면직 당함으로써 아직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또한 지난 5월7일부터 학교측에 「학생·교사 부당징계 철회」와「구속교사석방」을 요구하며 김양을 포함한 11명의 학생들이 서울NCC인권위원회 사무실에서 무기한 철야농성에 돌입하였다.

그러나 재단과 시교위당국이 계속 강경방침을 고수하자 학생들이 2일 농성을 풀고 등교투쟁을 벌이고 있다.

『86일째 명신 민주화를 외치는 과정에서 많은 학생들이 강제 연행당하거나 머리채를 잡혀 끌려가며 구타를 당하고 욕설을 듣기도 했었습니다』그러나 가장 견디기 힘든 것은 전경들의 군화발이나 어용교사의 몽둥이가 아니라며 『옳은 뜻을 가지고 처음 하나로써 행동했던 우리가 그들의 정당하지 못한 탄압, 대학이란 입시관문 앞에서 현실과 탄협해버린 분열된 모습입니다』라고 말하는 김양은 안타까운 표정을 짓는다.

특히 부모님과의 마찰로 흔들리는 친구들의 모습을 보며 마음이 아프다는 김양, 『부모님께 저를 이해시키고 설득시키기 위헤 많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나중에 퇴학소식을 접하시고서는 오히려 더 열심히 싸우라고 저를 격려하시더군요』 가장 많은 갈등과 동시에 용기를 주신 부모님께 항상 죄송스럽고 고마운 마음이라고 한다.

수필집을 읽기 좋아하고, 특히 연극에 매력을 느껴 연극배우가 되는 것이 꿈인 김양은 그 나이 또래의 여고생과 별반 다름이 없는 활발하고 명랑한 여학생이다.

그러나 재단측의 부당한 처사에 대해 말할때는 얼굴이 새빨개져 흥분하기도 한다.

『구속되신 저희 선생님들은 올바른 교육을 위해 비민주적, 권위주의적인 학교행정의 바른 시정을 주장한 죄밖에 없어요』라며 스승의 날, 많은 학생들이 교도소로 면회를 가서 울며 노래를 불러드렸다고 한다.

지금까지 받은 어떤 교육보다 86일간의 명신투쟁이 가장 큰 가르침을 주었다며 『선생님·친구들과 함꼐 싸우면서 옛날의 이기적인 자신을 버릴수 있었고 그들에게 참사랑을 배웠어요』라고 말한다.

『지금 친구들이 가장 보고 싶습니다.

그들곁으로 다시 돌아갈 때까지 결코 물러서지 않을겁니다』라고 김양은 다부지게 말을 맺었다.